스레딕

ㅂㄱㅇㅇ

풀어풀어

첫 만남은 중학교 캠프였어 중1 끝나갈 때 전학을 가려고 마음을 먹고 기숙사 학교를 알아보고 학교 캠프를 갔어 캠프 때 학교 재학생 도우미가 3명이 있었는데 그 중 언니가 한 명 있었어 캠프 도우미 소개할 때 보자마자 바로 ‘헉 친해지고 싶다’ 이런 마음이었지 근데 생각보다 친해지는 게 어렵더라 그 언니랑 많이 안 마주쳤지만 기숙사 안에서 먼저 말 걸고 다가가고 그랬지 그리고 캠프 마지막 날에 그 언니랑 별 보면서 수다 떨다가 그 언니가 우리 학교 꼭 오라며 말을 했지 그렇게 캠프를 끝내고 집에 왔어 솔직히 그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었지만 그 언니랑 더 친해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어서 그 학교를 가기로 마음 먹었어 그렇게 난 중2 시작 때 그 학교에 전학을 가게 되었어

등교 첫 날 비가 오고 있었어 근데 난 우산이 없어서 대충 손으로 가리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에 비가 안 내리는 거야 뭐지 하고 고개 들었는데 그 언니가 웃으면서 우산 씌워주는거야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어 내가 생각보다 낮가림 엄청 심하거든 그래서 소심하게 안녕하세요.. 했어 캠프 때는 그 언니 다시 못 볼 수도 있다 생각해서 엄청 들이대고 말 먼저 걸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니니까 엄청 소심해져 있었어 게다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니까 더 그랬지 그래도 그 언니가 먼저 말 걸어주고 학교 안내해줘서 엄청 고마웠어

그렇게 입학식을 했어 신입생, 전학생한테 재학생이 장미를 주는 그런게 있었는데 어떻게 딱 그 언니가 나한테 장미를 줬어 기분 좋게 꽃을 받고 학교 생활을 시작했지 동아리나 스포츠 활동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언니가 하는 동아리, 스포츠가 내가 하고 싶은 부서들 인거야 그래서와 좋다 하고 바로 부서 결정했어

기숙사 학교라 친구들끼리 붙어 있는 시간이 엄청 많아서 선후배 모두 금방 친해졌고 나도 금방 학교에 적응하고 재밌게 지냈어 그 언니랑 친해지면서 스킨쉽도 자연스럽게 했어 아직 추울 때라 롱패딩 입고 다녔었는데 기숙사 올라갈 때 가끔 그 언니 손 내 주머니에 넣고 깍지 끼고 걸었었어 아님 그 언니가 핫팩을 들고 다녔어서 내가 그 언니 주머니에 손을 넣던가 그랬지 그렇게 다니다 보니 그 언니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생겼어 그래서 설렁설렁 플러팅이나 하고 지냈었는데 그 평화롭던 시간도 잠시 사건이 하나 터져

그 언니는 헤테로였어 학기 초반에 우리 학교의 후배와 사귀게 된거지 난 그 얘기 듣고 얼 빠져가지고 화장실에서 울었어..ㅋㅋㅋㅋ 그랬는데 이제 내가 운 걸 그 언니를 포함한 같이 다니는 사람들한테 걸린거지 와우 큰일났다 싶어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같이 다니는 사람 중 한 명이 왜 울었냐고 물어보는거야... 내가 그 상황에서 뭐라 말하겠어ㅠ “나 사실 언니를 좋아하고 있어!!!!” 이렇게 말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걍 우물쭈물 대고 있었는데 저쪽에서 헛다리를 짚어 그 언니랑 사귀는 후배를 내가 좋아하는 줄 안거지 그 핑계를 대고 말았어야 했는데 차마 그러지 못하고 그건 아니라고 말했어

ㅂㄱㅇㅇ

대충 뻐기면 포기하겠지 싶었는데 끝까지 캐물어오는거야 어쩌지 하다가 걍 사실대로 말했어 (내가 대책없이 막무가내로 사는 성격이 좀 있어..ㅎㅎ) “나 사실 여자 좋아하고 언니한테 아아아ㅏ아주 약간 호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고!!! 좀 충격먹어서 그랬어” 다 말하니까 시발 어카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착했어서 그런줄도 모르고 물어봐서 미안해ㅠㅜㅜㅠ 하면서 잘 풀렸어 뭐 사이가 나빠지지도 않았고 더 돈독해졌지ㅋㅋㅋㅋ

잠깐 호칭 정리 한 번 할게 좋아하는 언니는 땅콩 언니로 하자 키가 진짜 작거든 엄청 귀여워 같이 다니는 무리가 나랑 동갑 한 명 땅콩 언니랑 동갑 한 명이야 나랑 동갑인 애는 탱이로 하자 그리고 다른 언니는 셩 언니로 해야지

땅콩 언니는 그 후배랑 얼마 안가 헤어졌어 난 속으로 잔치를 열었지 그리고 그 뒤로 다짐했어 그 언니랑 이어지긴 힘들겠지만 성격도 좀 고치고 ‘존나 열심히 꼬셔서 그 언니가 날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이 생각을 하면서 은근히 열심히 플러팅을 했어 나이도 어린데 내가 뭘 해야할지 어떻게 알겠어 걍 손 열심히 잡고 힘들 때 위로해주고 좋은 말 해주고 귀엽다 예쁘다 잘하고 있다 뭐 이런 말들 엄청 했지 나쁘지 않게 학교 생활을 이어나갔어 그리고 수학여행을 떠나게 돼 수학여행은 학년끼리 다녀서 많이 겹치진 않았어 그래도 숙소에서 놀 때 같은 침대에서 놀고 쌤들 몰래 땅콩 언니 룸메랑 나랑 바꿔치기 해서 둘이 놀고 그랬어 뭐 달달하다면 달달하고 재밌다면 재밌는 시간을 보냈지

음.. 일단 학교 생활 하면서 좋았던 것들 하나하나 풀어볼게 가장 좋았던 건 스포츠 시간이었어 사실 땅콩 언니가 우리 학교에서 남녀 구분할 거 없이 인기가 많단 말이야ㅠ 그래서 그 만큼 들러붙는 사람들도 많아 나랑 같이 다니는 무리도 포함해서 말이야.. 하지만! 스포츠 시간에는 거의 나랑 땅콩 언니 단 둘이 있을 수 있었어! 애들이 많이 신청을 안한데다가 우리 부서만 따로 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시간 만큼은 단 둘이 붙어있을 수 있었어 차 타고 이동할 때 항상 바로 옆자리에 언니가 앉았었어 둘이 수다 떨 때도 있었고 한 명이 잠들때도 있었고 둘 다 잠들었을 때도 있었지 땅콩언니가 잠들었을 때 어떨 땐 걍 내 어깨에 기대서 잠들때도 있고 잠들고 나서 내 어깨에 기대질 때도 있었어 그 언니를 계속 좋아하던 내 입장에선 어떻겠어ㅠㅠㅠㅠㅠ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 간신히 터지기 직전인 심장 붙잡고 차 급정거 할 때 몸 안 쏠리게 어깨 앞으로 팔 내밀어서 잡아주고 그랬지

그리고 아프다고 핑계대고 스포츠 같이 째고 그 주변 손잡고 산책도 자주하고 서로 얘기도 많이 했어 스포츠 시간 때 서로를 가장 많이 알아갔던 것 같아 스포츠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쌤이 봄, 가을에 벚꽃 구경, 단풍 구경을 시켜주셨었단 말이야 그 때 땅콩 언니랑 둘이 꽃이랑 사진찍고 그랬어 내 딴에는 데이트 하는 것 같고 좋았어 아직도 가끔 그때 찍은 사진들 보면 그 때 그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해ㅎㅎ

내가 동아리도 겹친다고 했었잖아 동아리 시간에도 항상 옆자리에 앉았었어 동아리 하다가 손 잡고 재밌게 수다 떨면서 같이 했지 지금 떠올려 보니까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ㅠ 쨋든 뭐 겹치는 활동들이 많아서 좋았어 그 때 활동들 선택을 기가 막히게 한 거 같아

아 그리고 1학기가 끝나갈 때 사건이 하나 더 터지게 돼..ㅎ

그 언니가 또 다른 남친을 사귀게 돼 같은 학년인 사람이었어 그 사람을 드름씨 라고 부를게 그 사람 여드름이 많았었어 그렇게 드름씨랑 사귀는 걸 알게 돼 이번엔 울지 않았어ㅎㅎ 난 이제 체념한 상태였거든 ‘그냥 존나 친해져서 어른이 되어서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돼야지’ 이게 내 목표가 됐어 물론 소소한 플러팅은 잊지 않았어 그래도 난 변함없이 그 언니를 좋아했어 물론 티는 단 한 번도 내지 않았지 그 언니랑 어지간한 스킨쉽은 다 하는데 뭐.. 거의 부처님 급 인성을 갖게 된 것이었어..! 그렇게 땅콩 언니와 드름씨의 연애를 보며 몹시 답답해 하고 짜증이 났었지만 난 참아낼 수 있었어

내가 땅콩 언니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성격도 엄청 많이 고치고 더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됐어 사실 땅콩 언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만 생각하는 걸 뛰어 넘어서 걍 생각이 없는 애였어 그래서 대인관계도 그리 좋지 않았어 남의 눈치를 안보니 그게 당연한 거였어 뭐 이건 그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고 쨋든 언니 덕분에 성격 참 좋아졌지^^ 땅콩 언니랑 드름씨랑 연애 하는 거 지켜보면서 짜증나 뒤질 거 같았지만 서로가 좋다니 뭐 어쩌겠어 걍 응원해줬지

2학기가 좀 지나고 난 땅콩 언니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조금씩 멀어지려 하면 땅콩언니가 너무 귀여워 보였고 다시 좀 멀어지려 하면 땅콩 언니가 서운해 하는게 느껴졌어 하ㅜㅠ 이렇게 귀여운 사람 앞에서 어떻게 감정을 접겠어ㅠ 언젠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언니랑 거리를 좀 두고 지냈었는데 땅콩 언니가 “너 나에 대한 마음이 식은거야?” 뭐 대충 이렇게 말한거야 하.. 진짜 가슴 갈기갈기 28조각 나는 줄 이런 사람을 어떻게 미워합니까!!!!! 그렇게 고통스러운 짝사랑을 이어나갔지...

>>2 >>3 >>9 나 혼자 두서없이 주저리 거리는건데 봐줘서 고마워 오늘은 졸리니까 자고 시간 나면 이제 기숙사 썰 풀어야지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구!) ((사실 시험 3일 남아서 언제 돌아올지 확신 못해..!))

보고있어!

>>21 봐줘서 고마워! 오늘은 짧게 대충 쓰고 가야지 기숙사 산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더 그런지 친해질수록 스킨쉽 농도도 더 진해졌어 손잡는 거부터 시작해서 껴안는거 백허그 하는 거.. 뭐 몸 만지는 거에 거부감이 없을 정도였지 하루는 급식실 가려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랑 탱이랑 먼저 밥 먹으러 가고 있었어 근데 뒤쪽에서 셩 언니랑 땅콩 언니가 우리 부르면서 오는거야 땅콩 언니가 달려오면서 레주야!! 하면서 막 뛰어오는거;; 진짜 무슨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 처럼 그 언니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나 껴안고 그 언니 공중에 한 바퀴 돌려서 착지 시켰다.. 아 말로 설명하려니까 제대로 전달이 안돼는 거 같네 그림 그려주고 싶어도 내가 발그림이라 어쩔수 없다..ㅠ 글 읽으면서 궁금한 건 언제든 물어봐줘! 쨋든 그 날 이후로 자주 달려와서 껴안는데 내 심장이 남아나겠냐고ㅠㅠ 근데 그렇게 달려오면서 퐉!! 껴안다가 같이 운동장 굴러서 그 뒤론 땅콩 언니가 조심스레 뛰어와..ㅋㅋㅋ 너무 귀엽지 않아??

우린 넷이 항상 기숙사 한 방에 모여서 논단 말이지 누가 먼저 눕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항상 놀다보면 땅콩 언니랑 나랑 한 침대에 누워서 서로 몸 조물딱 대고 있더라..ㅎㅎ 난 그 언니 배 자주 만졌었고 그 언니는 내 귀나 머리 쓰다듬거나 걍 내 몸에 팔이나 다리 올리고 있었지 근데 의외로 난 그 때 아무생각 없었어 걍 편하고 좋다. 끝ㅋㅋㅋㅋㅋ 자주 내가 팔배게 해주고 누워있었어 이건 사진 첨부해줄게 이건 좀 잘그렸다ㅎㅎ

2학기가 지나고 나서도 계속 그 언니랑 같은 방을 못해서 엄청 속상했었어ㅠ 그지 같은 애들은 계속 같은 방 되면서 어떻게 땅콩 언니랑 한 번을 못할 수가 있어ㅠ 내가 혼자 방 썼을 때가 있었거든 그 때 땅콩 언니가 소등하고 몰래 와서 같이 자고 어떤 날은 걍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그랬었어 마주보고 자려니까 숨을 못쉴 것 같아서 걍 땅콩 언니 내 품 안에 넣고 잤어..ㅋㅋㅋㅋ 진짜 너무 행복하더라 그렇게 가끔 같이 자고 지내니까 너무 좋았지 행복했고 그러다 겨울이 다가올 때 쯤에 드디어 같은 방이 된거야!!

>>23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글 안 보고 그림 먼저 봤다가 한 대 치는 그림인줄 알았엌ㅋㅋ

오예오예 엄청 신났었는데..! 하필 땅콩 언니 고입 준비 때문에 바쁠 때였지ㅠ 그래도 같은 방 쓰니까 엄청 좋았어 (아 참고로 우리는 2인 1실이야) 한 침대에서 잘 때도 많았고 서로 이불 바꿔서 자거나 서로의 침대에서 자기도 했어ㅋㅋㅋ 땅콩 언니가 언니만의 그 냄새가 엄청 진하단 말이야 땅콩 언니 냄새 맡으면서 자니까 기분 좋고 잠도 잘 오더라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내가 땅콩 언니한테 후드집업을 빌려줬었어 땅콩 언니가 빨아서 가져다 줬었는데 그 옷에서 언니 향이 엄~청! 나는거야 지나가는 남자애가 어 그 옷 땅콩 누나 옷이냐? 할정도로!! 그 옷 받고 나서 그 해 동안 그 옷 한 번도 안빨았다..

>>25 그렇게 보이기도 하넼ㅋㅋㅋㅋㅋ 읽어줘서 고마워! 그렇게 짧고도 행복한 같은 방을 쓰는 도중 엄청난 사건이 터져...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대굴빡 깨고 싶어... 그 전에! 행복했던 썰 조금 풀게ㅎㅎ 시간은 금방 흘러 겨울이 됐어 땅콩 언니랑 나는 점점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엄청 서운해 했었지 우리 사감 쌤이 땅콩 언니를 무척 좋아했었어 그래서 얼마 안남은 시간 재밌는 추억 만들어주시겠다고 밤에 몰래 나, 땅콩 언니, 사감 쌤 이렇게 셋이 나가서 사감쌤이 싸온 도시락을 길바닥에서 먹었었어ㅋㅋㅋㅋㅋ 재밌는 얘기 하면서 다 먹고 나랑 땅콩 언니는 소화 좀 시킬 겸 산책을 좀 했어 기숙사 옆에 가로등이 안 켜져 있는 길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길로 가고 싶은거야 어차피 조금 어둡고 그 뒤로는 다시 가로등이 있었거든 조금 무섭긴 했는데 땅콩 언니가 가보자 해서 그 어두컴컴한 길로 들어갔어 근데 뭐 같이 얘기하면서 들어가니까 별로 어둡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좀 더 걸어가니까 앞에 있는 가로등이 로맨틱해보였어 ‘와 저 밑에서 뽀뽀하면 분위기 지리겠다’ 이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게 손 잡고 걷다가 다시 기숙사 들어왔어 두고두고 다시 떠올려봐도 그 길은 엄청 달달한 곳이었어 근데 왜 요즘 걸어갈 땐 무섭지..? 땅콩 언니가 없어서 그런가.. 역시 분위기는 사람 빨이었어!

아 졸리다 이틀 뒤 정확히 하루 뒤에 시험인데 조졌네 나중에 시험 끝나고 다시 올게~ 두서 없이 막 쓰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28 ㅋㅋㅋㅋㅋㅋㅋ보고있어. 시험 잘 치고 와. 올 때까지 기다리고있을게 :)

>>29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ㅠㅠ 역시 시험기간엔 딴짓이 제맛이지 아 뭐 얘기 할 지 생각났다 나랑 땅콩 언니랑 같은 방 썼을 때 얘기야 나랑 땅콩 언니랑 침대 자주 같이 쓴다고 했었잖아 그 때 내가 좀 많이 미쳤었는지 땅콩 언니한테 뽀뽀를 했어 아니 뭐 그래 뽀뽀까지는 가끔 하니까 그럴 수 있다 쳐 (오히려 땅콩 언니가 뽀뽀하려는 거 내가 막아.. 진짜 나 고삐 안 잡고 뽀뽀로 안 끝날 거 같아서.......) 쨋든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 ㅅㅂ 내가 그 때 진짜 쳐돌았었는지 그 언니 몸을 만지기 시작했어 아 지금 생각해보니까 대굴빡 깨고 싶다 뭐 그 언니 손목 잡고 대충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끝났어 그 때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 그리고 자세히 말하면 진짜 수치사로 죽을 거 같아서 이쯤만 말해야지 그렇게 잠 들면서 이제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 와 사이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했는데 그래도 다행이 서로 아무 일 없던 것 처럼 잘 지내서 이 일은 기억 속에서 지우다시피 하고 지내게 돼

위에서 땅콩 언니랑 드름씨랑 사귄다고 했었잖아 난 금방 깨질 줄 알았는데 서로 힘들고 지쳐하면서 계속 사귀더라 겨울방학을 시작하고 나니까 진짜로 정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 땅콩 언니랑 연락도 줄이고 뭐 매일 밤 울면서 일기쓰고 그랬었어 그렇게 한 달 좀 넘게 얼굴 안보다가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식을 했어 땅콩 언니 얼굴 보니까 그 동안 정리하려고 했던 내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더라 걍 얼굴 보니까 너무 좋고 이 사람을 어떻게 싫어할 수가 있지 이런 생각밖에 없었어 (땅콩 언니가 인간 관계로 자주 힘들어 하거든) 하.. 그렇게 내 마음은 쉽사리 정리할 수 없었고 땅콩 언니의 졸업식 날이 다가왔어

졸업 선물도 잔뜩 사고 그래도 울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졸업식을 시작했어 눈물 잘 참다가 땅콩 언니 가기 전에 인사하고 있었는데 땅콩 언니 우는 거 보고 나도 같이 울었어ㅋㅋㅋ 그래서 다같이 눈 퉁퉁 부은 채로 사진 찍었어 그렇게 폭풍같았던 졸업식이 끝나고 다시 방학이 시작됐어 뭐 나 나름대로 땅콩 언니 잊어보겠다고 별 짓거리를 다 하면서 지냈어 그러다 개학이 연기 된거지 그 후로 코로나 블루? 그런 것 처럼 엄청 우울하고 매일 밤 울고 그랬어 나 자신이 엄청 한심하게 느껴지고 일기도 우울한 내용들로 가득했지 그렇게 밤에 잠 못들고 있던 어느 날 땅콩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

계속 썰 풀어줘..

후 오랜만에 왔다 사실 스레딕 까먹고 있었어ㅎㅎ 전화 한 거 얘기 계속해볼게 >>33 봐주고 있었다니ㅠㅠ 고마워 난 밖에서 산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땅콩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 시간은 12시가 넘어가고 있었지 밤에 전화를 자주 해서 별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가 약간 평소랑 다른거야 그래서 내가 뭔일있어? 하고 물어봤는데 드름씨랑 헤어졌대 와우.. 땅콩 언니 우는 거 달래주고 우쮸쮸 해주고 얘기를 하는데 어찌 좀 분위기가 점점 묘해져 뭔 얘기 하다가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땅콩 언니가 나랑 사귀는 걸 생각해봤다면서 말을 하기 시작하는거야

그러면서 퀴어 유튜브도 좀 찾아보고 그랬다면서 나랑 사겼으면 되게 좋았을 것 같다고 나 잘 알고 배려해주잖아 너랑 말도 더 잘통하고.. 이러면서 말하는겨.. 사실 내가 성격이 좋은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거긴한데...... 하 뭐 그런말 하고 니가 남자였으면 좋겠다 이랬어 그래도 그런 말 들으면 멘탈 유지가 되겠습니까??? 벙 쪄서 있다가 자연스럽게 아니 뭐 내가 남자였으면 우리가 이렇게 친해질 수 있었겠어? 이러고 넘겼어... 하씨 그때 걍 지를걸 그랬ㄴㅏ..

>>35 당연하지 이노마ㅠㅠㅠㅠㅠㅠㅠ 또 그런 기회 있으면 질러!!

>>36 흑흑 그 뒤로 기회가 안 오는게 문제여...

>>37 그 후로도 연락하고 있어?

>>38 헐 보는 사람이 있다니.. 지금은 진짜 가끔 연락해... 내가 인스타에 게시물 올리면 항상 먼저 좋아요 눌러준다...

너무 슬프잖아!!!!ㅠㅠㅠㅠㅠㅠㅜㅜ

>>40 ㅠㅠㅜ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