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2/06 02:01:19 ID : BteMkpXs9y2 0
난 초등학생 때 여자한테 설렘이라는 감정을 느껴서 초등학교 4학년 쯤부터 내가 양성애자라는 걸 인지했었는데 재작년에 다시 범성애자라고 정의했어 재작년에 좋아했던 학교 선배가 여자라서 좋은 감정을 느꼈다기 보단 그냥 그 사람 자체가 너무 좋더라고 내가 그 선배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그 선배는 나를 좀 부담스럽고 불편해해서 상처도 많이 받고 혼자 많이 힘들어했었어(내가 지금까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 아직도 못 잊었어) 그 당시에 우리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난 아빠랑 같이 살았는데 우리 아빠가 젊으신데 1남3녀 가정에서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 손에 오냐오냐 키워져서 옛날 사고방식이 아직 남아계셔 그리고 아빠랑은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고민 같은 걸 털어놓지도 않았거든 쨌든 2주에 한번씩 엄마를 만났었는데 그날따라 너무 힘든 거야 밥 먹으면서도 눈물 나올 것 같아서 몇입 못 먹고 다 남기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계속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오랜만에 엄마를 만난 건데 너무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영화 시작 3분쯤 전에 엄청 고민하다가 엄마께 "사실 나 여자 좋아해 남자도 좋아하는데 여자를 좀 더 좋아해 양성애자 같아"라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무슨 그런 말을 해 아직 너가 어려서 잠깐 헷갈리는 거야"라는 답변을 듣고 엄마는 포비아라고 생각했었어 그 후로도 이성애를 강조하듯이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었거든 그리고 작년에 부모님이 재결합을 하시고 다같이 있었을 때 아빠께 내 친구 얘기를 꺼내셨어 "레주 친구 엄마 알지? 걔 엄마가 다른집 와이프랑 바람나서 애들은 남편이 키우고 둘이서 원룸에서 산다더라"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이 땐 진짜 엄마가 포비아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어 우리아빠가 오빠 태어나고 처음 바람피고, 오빠랑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두번째로 바람 피고, 마지막 세번째일 때 엄마가 참다 참다 못 참아서 이혼했던 거였거든 친구 엄마 얘기를 끝내고 아빠 반응은 "그럼 레주 친구 엄마가 레즈였던 거야?"라고 끝내셔서 속으로는 다행이다 라고 안도하고 있었고 엄마도 별다른 말씀 없이 그대로 그 주제는 벗어났었어 근데 어제 영화를 보다가 엄마가 예전에 봤던 영화 여주가 나와서 "얘 동성애자 아니야?"라고 여쭤보셨는데 난 해외배우는 잘 몰라서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예전에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에서 남주랑 실제로 사귀었었는데 알고보니까 여주가 동성애자였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하시는 거 보고 엄청 놀랐어 이성애 강조하는 듯한 말씀은 여전히 하시는데 20대 쯤에 커밍아웃을 해도 될까? 난 지금도, 앞으로도 여자든 남자든 그 누구도 만날 마음 없고, 비혼주의자라 결혼도 절대 안 할 거라는 말도 할 건데 많이 충격받으시진 않겠지? 내가 여자 연예인만 좋아해서 가끔씩 남자 연예인도 좋아하라는 말씀 하시고 가끔가다 가족 다 있는데 아빠가 아무 여자나 다 좋아하신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나도 여자 좋아해"라고 갑작스럽게 얘기해서 엄마가 충격받으시는 일도 많아 그럴 때마다 "예쁘면 그냥 좋아하는 거지"하고 넘어가는데 오빠랑 아빠 반응은 처음부터 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신경 안 쓰는 것 같은데 평생 커밍아웃 안 하는 게 나을까?
2 이름없음 2021/02/06 10:43:29 ID : O5TQk02oNwH 0
레주가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직 어려서 헷갈려 한다고 생각하셔서 그러신 걸 수도 있고 퀴어 이해는 하지만 내 딸, 내 아들은 안된다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러신 걸 수도 있고.. 꾸준히 여자도 좋아하는 걸 언급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 계속 나도 여자 좋아한다는 걸 각인시켜드리고 계속 그런 퀴어에 노출시켜드리다가 반응보고 커밍아웃 결정하는 게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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