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0/19 20:57:41 ID : 79hdRzTTO09 0
우리집은 재혼가정이고.. 아빠가 새아빠셔. 지금 밑에 동생 2명은 모두 새아빠랑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구. 난 어릴때 엄마랑 같이 안 자랐어. 할머니집에서 살았고, 엄마는 주말에나 할머니집 찾아왔구 같이 살때도 밤늦은 시간에 돌아와서 아침 일찍 출근하면서 얼굴 볼 날이 없었어. 사실 이건 좀 뒷끝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난 아직도 생각나. 내가 6살 생일 때 이모, 엄마 나 이렇게 3명이서 살았을 때인데 이모가 엄마가 내 미역국 미리 끓여놓고 갔다면서 먹으라고 해서 난 진짜 그게 엄마가 끓여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이모가 편의점 미역국 사서 끓여준 거였어. 아마 그때부터 엄마는 바쁘니까, 귀찮게하면 안되겠고 쉬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 그 이후로 엄마한테 내 이야기 안했어. 귀찮아 할 거라고 생각했고, 엄마를 도울려면 내 일은 혼자서 해야한다고 생각했어
2 이름없음 2020/10/19 21:03:15 ID : 79hdRzTTO09 0
그러다가 8살때 엄마가 재혼하고 남동생이 태어났어. 그리고 바로 다음년에 여동생이 태어났고. 어린 동생이 2명이나 생기니까 엄마는 더더욱 날 보살필 수 없었고, 난 엄마를 도와서 동생을 돌봤어. 그리고 점점 동생들이 커가면서 엄마랑 장난치고 노는 거 보면서 난 끼어들수가 없었어. 엄마랑 친하지가 않은걸. 엄마 품은 항상 동생들이 안겨있는걸 어릴때부터 계속 봤고, 아빠랑도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였어. 그러고 더 지나고나서는 동생들이 부러운거야. 부러워하는게 이상한거 아는데도 부러웠어 진짜 걔들은 유치원, 학교다녀오고나서도 재잘재잘 자기 학교생활 말하고, 엄마가 먼저 물어보기도 했는데 나한테는 그런적 없었거든. 또 동생들은 미술학원이며 태권도 등등 학원은 2명이서 2개씩 다니는데 난 그때 학원을 하나도 못 다녔어. 학원가고 싶다고 말 해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얼마 못 가서 끊었고.
3 이름없음 2020/10/19 21:06:21 ID : 79hdRzTTO09 0
그래서 약간 질투?로 아직도 엄마랑 같이 자는 동생들을 좀 아니꼽게 봤어. 난 솔직히 5살때부터 혼자 잤는데 동생들은 내년에 10살9살이라는게 엄마없으면 울고, 틈만 나면 엄마한테 통화해서 귀찮게 하고 하는게 난 싫어서. 왜자꾸 엄마를 가만히 안 두는지 모르겠고 여튼 그래서 난 엄마한테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뭐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없었어 동생들이 충분히 뭐 사달라, 뭐 사달라 하는거에 엄마가 피곤해하는거 같아서. 그런데 요즘은 그냥 엄마가 날 싫어하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
4 이름없음 2020/10/19 21:11:02 ID : 79hdRzTTO09 0
저번 주말에 독감 맞을 생각에 엄마한테 병원 어디가냐고 물으니까 엄마는 이시간에 가면 백신이 있겠냐면서 짜증내더라고. 오전 10시였어, 난 병원도 잘 안가고 그래서 병원 문 여는 시간 몰라서 이쯤이면 열려있겠지 하고 물어본건데... 근데 오늘 갑자기 엄마가 나보고 화내는거야. 니가 무슨 하숙생이냐면, 너 우리집에 얹혀사는거냐면서. 진짜 뜬금없이 화내는거야. 내가 계속 방에 있는게 싫다는거야. 근데 이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딱히 거실에 있을 필요도 없었고, 누구랑 얘기할것도 없고 사실 동생들이 말 거는 거도 귀찮고 그래서 방안에만 있는건데 그렇게 말하니까 좀 어이가없었지. 불편해서 방안에 있었는데 엄마는 그게 싫데. 내가 이따구로 행동하는게 싫데.
5 이름없음 2020/10/19 21:16:47 ID : 79hdRzTTO09 0
아무것도 안하면서 받아 먹을 생각하지말고 아쉬운소리라도 하라고, 살살 기어서 나와야하는거 아니냐는데, 난 진짜 원하는게 있어도 참았고, 사고 사고싶은게 있어도 참았는데 그렇게 말하면 난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까? 아쉬운소리라도 하라는데 정확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거 내 잘못읹가 싶고, 가족들중에 아무도 나한테 관심없으면서 나부터 바뀌라는데 아니...가족이 나제외 4명인데 내가 먼저 다가가야하는거야? 내가 먼저 다가간적이 없을줄알아? 엄마한테 먼저 말도 걸고 동생한테도 말 걸었는데, 동생은 잘 받아줘. 근데 얘기하다보면 내가 질려 나이차이가 심하니까 할 말이 없는거야. 엄마는.. 말 걸어도 단답이야. 말을 더 이을수가 없어. 아빠는 나랑 사이 안 좋고. 이런데 내가 뭘 어떻게 바뀌어야하는거야?
6 이름없음 2020/10/19 21:45:11 ID : rhzcJQrdXy5 0
그 답답한 기분 어느정도는 알거 같아. 근데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레주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걸 갑자기 뿅 하고 바꿔라 하는 어머니 말씀도 어느정도 억지를 부리시는거야. 어머니가 어떤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어머니한테 여기에 쓴, 가지고 있던 모든 생각을 다 털어 놓고, 난 이렇다. 난 이렇고 이래서 그런거다 라고 설명하는게 일단은 제일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근데 만약 어머니가 다 무시하고 레주탓을 한다? 그건 단순히 어머니가 억지부리는거야. 레주는 솔직히 가족한테 딱히 피해를 주는거 같지는 않고 그냥 서로 소통이 없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레주는 아무 문제없는거야. 좀더 떳떳해도 좋아. 아니면 어머니 앞에서만 지나가다 한두마디씩 툭툭 던지는 척이라도 하면서 버티던지. 솔직히 나라면 그냥 짜증나서 오히려 더 소통안할거 같긴한데 최대한 평화롭게 풀고싶다면 어쩔수없이 레주가 한수 접고 들어가는 상황이 올거야. 거기서 어머니나 가족의 반응을 보고 노력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레주가 판단해야할거고. 어찌됐든 힘네. 레주는 그렇게 잘못한건 없어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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