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2/08 04:12:30 ID : vzRxBe5dXtb 0
안녕 이젠 메신저로 안부도 묻지 못할 사이가 되어 아쉽다. 아 오히려 잘 된 걸 지도 몰라. 덕분에 감정에 취해서 너에게 또 다시 실수를 하는 일은 없을테니까. 내 감정보다 너가 더 중요한 걸 이제 알았어. 그땐 그 남자보다 내가 더 너에게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 남자는 널 잘 모른다고 생각했어. 근데 정말 널 모르는 건 나였던거지. 넌 이미 몇 발자국 나가있지만 난 아직도 고2때 그대로야. 가끔 너 생각나면 아파했고, 그때 내가 들었던 노래를 굳이 들어가며 속상했던 마음을 다시 상기시켰어. 너가 너무 그리웠어. 자꾸 그때 내가 달리 행동했으면 바뀌었을까하고 상상하는 시간이 늘어났어. 그럴수록 나는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넌 대학생이 되고 더 성숙해졌어. 점점 더 예뻐지는 너가 이질감이 들더라.(나까짓게 뭐라고) 그 전에도 예뻤지만 난 너의 수수하고 감성적인 것이 좋았어. 이것봐, 너의 인스타를 훔쳐보고 너의 삶을 판단하는 것만 봐도 난 역시 안 될 사람인가봐. 뭔가 더 멋있어지고 정말 어른이 된 너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비는 게 나로서는 최대한 멋있어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더라고. 난 충분히 너에게 못 볼 꼴 많이 보였잖아. 해명이 구차한 변명이 되는 것보단 쿨한 척 너의 행복을 빌어주고 되도록이면 진심이 되도록 노력하는 게 너와 나를 위해 필요한 일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꿈같아. 너와의 일들이. 나처럼 초라한 애가 어떻게 친해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이제는 그냥 너의 기억에 내가 좋은 추억거리 하나로 남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내가 다시 네 옆에 미련 안 가지게 행복했으면 해. 나도 행복할래 너없이. 그 행복에 너를 지울래. 미안 나혼자 오바해서. 잘 자 아무쪼록 건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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