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미리 알아둘 건 수면타임에 대한 거야. (개인차 있을 수 있음.) 1. 수면타임을 늦추는 건 하루 3시간 정도까지가 한계다. 2. 사람은 일찍 자는 걸 어려워한다. 아무리 피로가 쌓여있어도 평소에 자는 시간보다 일찍 자기는 쉽지 않다. 누워도 피곤할 뿐 잠에 드는 일은 잘 없다. 3. 몸에 새겨진 수면타임은 하루 정도로는 바뀌지 않는다. 평소보다 일찍 잠들거나 늦게 잠들어도 그 다음날에 원래 시각대로 잠이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게 이틀 이상 반복되면 수면타임도 바뀐다.

그럼 이제 밤낮 바꾸는 방법이 중요하겠지? 난 방법을 어느 기점을 중심으로 두가지로 나눠서 쓰는 편이야. 새벽 4시 이전이랑 4시 이후(혹은 아침) 기준.

- 새벽 4시 이전일 때 이 시간까지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밤낮 바뀌는 거 순식간이라 바꾸는 편이 좋아. 나처럼 9시간씩 자는 사람이라면 평소랑 똑같이 자되 6시간만 자고 일어나는 걸 추천해. 그러면 최소한 잠을 한두시간 정도는 일찍 잘 수 있고, 그 다음날에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밤 12시 이전에 자는 건 어렵지 않아. 6시간을 취침시간으로 맞춘 건 렘수면 상태일 때 깨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적게 자면 나만큼 잠이 많은 사람일 경우 그 다음날에 엄청 긴 낮잠을 잘 가능성이 커. 그렇게 되면 정작 자야할 시간에 잠을 서너시간밖에 못자고 매일 잠을 반반 나눠서 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억지로 잠을 최소한으로 줄이지 말고 넉넉하게 잡아서 6시간 정도만 해. 7시간 반도 나쁘진 않은데 피곤한 거에 비해 취침시간을 앞으로 땡기는 건 더 오래 걸리니까 6시간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 새벽 4시 이후일 때 이때부터는 다른 방법을 쓸거야. 매일 원래 취침시간에서 3시간까지 버티고 자는 방식이야. 절대 밤샘은 아니고, 매일 딱 3시간씩 늦추는 건데 사흘에서 길면 5일까지 걸리는 방법이지만 나처럼 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방법이 밤샘보다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해.(이유는 밤샘 경험과 함께 설명할게.) 내 경험상 잠이 많은 사람이 버틸 수 있는 한계가 딱 자기 원래 잠자는 시간에서 3시간 후까지고 >>2레스의 3번에서 말했듯이 제대로 수면시간을 바꾸려면 몸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하기 때문이야. 밤낮을 바꾸려고 한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은 걸 생각하면 5일 정도는 할만하다고 봐. 예시) 아침 6시에 자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날은 아침 9시에 자고, 다다음날은 오후 12시, 사흘 뒤에는 오후 3시, 나흘 뒤에는 오후 6시, 닷새 뒤에는 오후 9시에 자게 되겠지. 어느정도의 인내심만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야. 물론 이 방법을 쓸 때는 잠을 줄일 필요도 없어.

스레주가 밤샘을 시도했던 경험: 나라고해서 밤샘을 안해본 건 아니야. 근데 나한테는 밤샘은 밤낮을 바꾸는 데 전혀 도움이 안됐어. 실패했을 때와 성공했을 때 둘다 과정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아.

밤샘 실패: 난 잠이 많아서 밤샘을 실패했던 적이 정말 많았어. 매일 시도하고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쓸 데 없이 힘만 뺀거야. 게다가 애매하게 늦게 자서 오히려 전보다 밤낮이 바뀐 게 더 심해졌고 피로가 계속 남아있어서 평소시간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자는 게 힘들었어. 아침에 자던 사람이 오후 12시 정도에 자고 그것도 모자라 실패 여파로 매일 오후 12시에 자야되는, 더 악화된 상황이 된거지.

밤샘 성공: 이때도 마찬가지야. 밤샘에 겨우 성공해서 저녁 6시에 자는 데에 성공은 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지. 다음날이 되니까 또 아침 6시에 잠이 오기 시작한거야. 이유는 두가지였어. 첫째로 >>2레스의 3번처럼 하루아침에 수면시간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두번째로 평소보다 심하게 늦게 잔 탓인지 잠을 깊이 못잔 것 때문이었어. 밤샘을 성공을 한 횟수는 여러번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다음날 다시 원상복구됐어. 그니까 이것도 의미는 없었던 거지.

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는데 혹시 질문 있으면 남기고 가. 나중에 답할게.

시차 적응하는건 이게 제일 좋다는데. 아침으로 설정할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이 되기 16시간 전부터 물 외의 음식은 먹지 않고, 아침으로 설정한 시간부터 밥 시간을 챙기면 생채시계가 알아서 적응한다네.

>>10 오... 흥미롭다. 난 시차적응 할 때마다 이주 정도는 억지로 뭘 안하고 적응할 때까지 놔뒀거든. 그냥 밤낮이 바뀐 거랑은 다르게 정말 시도때도 없이 졸려서 말이야. 점점 돌아오기는 했지만 이주동안 잠을 자는 시간도 매일 달랐고. 시차 적응과는 별개로 16:8이라면 해본 적이 있는데 생체리듬이랑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16:8하면 내 기준 아침 시간이 되면 배가 고파서 더이상 침대에 있기가 싫더라. 일어날 시간이 되면 밥 차리려고 바로바로 일어나게 되는.. 그런거지.

>>11 갑자기 분위기 씹창낸 것 같아서 미안하네..ㅋㅋㅋ 그냥 다 같이 방법 공유하는 스렌줄 알았는데 쓰고 보니까 스레주 혼자 방법 하나 알려주는거였네.. 뭔가 이게 제일 좋다고 띠껍게 말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12 어? 아냐아냐 나도 새로운 방법 들어서 좋았어. 사람마다 방법은 다른거지 뭐. 나야말로 좋은 방법 공유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