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2/25 01:42:19 ID : E3vfQpRBf9c 0
언니는 대학입시로 맨날 울고 화내고 소리지르고 싸우고, 아빠는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와서 싸우고. 엄마는 둘 받아주다 싸우고. 나만 이 집의 돌연변이같아.
2 이름없음 2021/02/25 01:48:02 ID : E3vfQpRBf9c 0
우선 언니 성격은 이래. 착한데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 뉴스에 나오는 쉬운용어들도 가끔 모를 때가 많아. 시사나 사회이슈도 모르고, 근데 문제는 내가 알려주면 자존심 상해하면서 짜증내. 화가 아니라 짜증. 또 이상향을 너무 따라. 대학은 성적도 안 되면서 공부도 안 하고 걱정만 하면서 주변에 맨날 고민상담하고다녀. 제일 힘든건, 언니의 힘듦은 결국 언니가 감당해야하는데 주변에 퍼나른다는거야. 어떡하지? 하면서 매일 고민하고 엄마한테 물어보고 그럼 이러면 되지! 하고 해결책을 제시해도 아 그럼 이거이거가 안 맞잖아! 하는 성격이야.
3 이름없음 2021/02/25 01:52:43 ID : E3vfQpRBf9c 0
언니가 고민되는게 있으면 어찌됐던 언니의 고민을 다 알려. 비밀이라는게 없을정도로. 근데 무조건 답은 자기 맘대로.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언니 하나때문에 온 가족이 과하게 들썩거려. 또 서운한건 많아서 자기 말을 안 듣거나 무심하게 듣거나 자기보다 나한테 더 잘해주는 것 같으면 생짜증을 내. 듣고있으면 정신병 올 것 같아
4 이름없음 2021/02/25 01:56:08 ID : E3vfQpRBf9c 0
이건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집 장녀는 정말 나같아. 중간에서 미치게 견디는중이니까. 언니도 내가 달래야하고 분위기도 내가 풀어야해. 그치만 언니 자존심이 세서 내가 중재하려고 하면 내가 언니니까 너는 가만히 있으라는 식으로 얘기해. 힘들어. 언니 장점은 귀엽다는거?
5 이름없음 2021/02/25 02:02:03 ID : E3vfQpRBf9c 0
아빠에 대해 얘기하자면, 일단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술을 많이마신 날엔 들어와서 욕을 하거나 칭찬을 하거나 어쨌든 극과 극이야. 어찌됐던 엄마랑 싸우고. 아빠는 자존감은 낮은것 같은데 자존심이 세서 내가 중재하려고 하면 기분나빠하고 날 때리려고 한 적도 있어. 엄마가 도예가인데 엄마 그릇 던지는건 일상다반사에 언니는 무서워서 울고 엄마는 욕하면서 상황악화시키고. 일주일에 한번은 있는 일인데도 적응은 안돼. 왜 사람들은 이렇게 멍청할까. 내가 봐주자, 하고 정신승리하거나 그냥 무시하면 되잖아. 왜 대체 왜 싸우는걸까.
6 이름없음 2021/02/25 02:06:46 ID : E3vfQpRBf9c 0
항상 아침엔 엄마와 언니가 싸우는 소리로 일어나. 엄마는 항상 언니랑 싸우면 나한테 화를 내. 난 깨서 2층(개인주택 살아)으로 올라가고 방음이 안되는 곳에서 가만히 깨어있으면 언니랑 엄마 목소리가 웅웅대면서 올라와. 폰을 가져와도 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가끔은 혼자 울 때도 있어. 3시간가까이 소리 안 지르고 버티다가 겨우 잠들면 엄마가 올라와서 깨워. 추운데 왜 여기서 자냐고. 내려가면 1시간뒤에 다시 싸울게 뻔하지만 어쨌든 내려가도 혀깨물진 않겠지. 하면서 방으로 가. 가끔 글 쓸때도 있고
7 이름없음 2021/02/25 02:10:54 ID : E3vfQpRBf9c 0
나 이렇게 쓰니까 불행한 가족 같은데, 제일 불행한건 다른사람들은 우리가 잘 사는줄 알아. 아빠가 성격이 좋은 줄 알고, 엄마가 고상한 줄 알아. 언니가 좋은대학 붙었다고 아무 걱정없이 혼자 힘으로 공부 잘해서 들어간 줄 안다고. 학원에 돈 쳐발라놓고 과외 자소서 상담비 쓴게 얼만데 그걸로 싸운게 몇달인데 다 우리가 행복한 줄 알아. 그렇더라구 사람사는게 이렇게 피말려도 밖에선 멀쩡한 척 할 수 있더라구. 시발 가끔 그냥 집 나갈까 생각도 하고 알바 열심히 해서 학교 기숙사 살까도 생각해. 근데 어차피 집에 묶여있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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