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내일뮤지컬보러가는데너무떨려 (8)
2.엥 너네도 이런 거 옴? (4)
3.난 건강한돼지야ㅠㅜㅜㅠㅠㅅㅂ (9)
4.이거 병 아니겠지? (9)
5.반잠수이별 후 다시 연락옴. (10)
6.내가 만든 쿠키먹을사람 선착 1명!!! (7)
7.· (2)
8.삼일절을 기억해줘 (12)
9.목마를때마다 물 대신 우유를 먹는다면 키가 클까? (13)
10.여기 20대는 없니..? (26)
11.음~~ 상쾌한 아침~~!!! (10)
12.아니 나만 이런갸? (1)
13.12시 25분부터 숙제 안하면 (9)
14.아니 나 삼성테마 ㅋㅋㅋㅋㅋ (7)
15.말 못할 비밀중 젤 부끄러운거 적고가자 (2)
16.. (4)
17.어릴때 (또는 지금)했던 흑역사스러운 상황극을 다 적어보자 (6)
18.ㅌ (1)
19.고양이 냄새 (7)
20.나는 참 복 받았다고 느끼게 된 게 (3)
1
이름없음
2021/03/05 14:18:29
ID : 1zWjgZhe1zO
0
고3인데 시험을 좀 망쳐서 많이 울적해져 있었다. 자칫하면 대학을 못 갈 수도 있어서, 내 인생은 이제 어쩌면 좋을까, 그런 생각으로 하루종일 조울증 환자처럼 울다가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다가, 울먹이다가를 반복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멍 때리고만 있었다. 밥 겨우 먹고 방까지 돌아갈 힘도 없어서 거실 소파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서 핸드폰이나 영혼 없이 들여다보고 있으려니까 엄마가 오시더라. 시험 못 본 딸래미니까 죄인 된 기분이 들어서 괜히 뜨끔하더라. 나 과외에 쏟아부은 돈만 얼만데 정작 그 딸래미는 지금 대학 문턱도 못 밟을지도 모르게 생겼으니.
근데 엄마가 오셔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라.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랬다. 이번에 만약 대학을 못 가게 되어도 끝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또 준비해서 내년에 가면 된다고 하셨다. 아니면 아예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내가 원하면 전문대여도 괜찮고, 아예 가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원하는 거 하라고, 성적에 너무 연연하면서 우울해져 있지 말라고. 고3 생활이 많이 부담되고 힘들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괜찮으니까 기운 내라고 하면서 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를 해주셨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엄마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대답도 제대로 못했다. 감사하다는 말도 못하고 병신 같이 고개 조금 끄덕이면서 응, 하고 끝냈다. 엄마는 모르겠지, 엄마의 말이 나한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죽어버리고 싶다고까지 생각하고 있던 나한테 괜찮다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내가 아무리 망치고 힘들어 해도 가족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기분이 홀가분해진 것 같았다. 비록 나는 머리는 그리 좋지 못하지만 이런 가족이 있다는 것은 참 복 받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동시에, 내 생명의 가치가 성적에 달려있다고 느낀 것이 나는 나를 참 아껴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학생들한테도 같은 말을 해주고 싶었다. 당사자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지 몰라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학교 시험 때문에, 성적 때문에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것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 아직 어려서 몇 번이고 더 도전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겹다. 그러니 다들 지탱해 줄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2
이름없음
2021/03/05 14:24:13
ID : moK4Y61A3Wp
0
부럽네 나도 그런 가족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해 레주야 어느 길을 가도 꼭 성공하길
3
이름없음
2021/03/26 10:17:35
ID : 8mE9thgrs4I
0
크림파스타 ㅅㅂ 나라면 접시 안 날라온거에 감사했어야할 상황인데 개쩌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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