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나는 하늘 사진 찍는 걸 좋아해. 6월 4일에도 19시 50분쯤 노을이 예뻐서 하늘 사진을 찍으려고 방 창문과 방충망을 열었어

ㅇㅇ

사진을 다 찍고 다시 방충망을 닫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걸려서 안 움직이길래 그냥 창문만 닫았어. 20시에 과외가 있었거든

과외 선생님은 원래 오시기로 한 시간보다 10분정도 늦게 오셨는데 그때라도 닫았어야 했지만 놀랍게도 짧은 시간 사이에 방충망을 열어뒀던 걸 잊어버렸어

그리고 어제까지 까먹고 있었어

어제도 과외가 있었는데 내 방이 조금 더웠어서(28도) 과외 선생님이 창문을 열자고 하셨고 그제서야 방충망을 기억해내고 방충망이 안 열려있는 쪽 창문을 열었어 근데 과외가 끝나갈 때쯤 책상에 모기같은 벌레가 있더라고

내 방에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 경로는 창문뿐이었기 때문에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뒤를 돌아봤고, 내 눈에 보인 건 커튼, 벽, 천장에 붙어있는 벌레들이었어 벌레새끼들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 모기가 제일 많았고(존나컸음) 파리랑 뭔지 모르겠는 점같은 벌레들까지 아무튼 더럽게 많았어

감사하게도 과외선생님께서 가시기 전에 방충망을 닫아주셨어

그래봤자 이미 벌레들은 잔뜩 들어왔고 방충망을 안 닫고 까먹은 내 잘못이니 내가 잡을 수밖에 없었지

우선 청소기를 가지고 와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최대한 빨아들였어 그런데 어디서 기어나오는 건지 빨아들여도 계속 보이는 거야 그래서 살충제를 최대한 뿌리고 문을 닫았어

아빠 말로는 살충제를 뿌리고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거실 소파에서 1시간을 버텼어 1시간 후에 방에 들어갔는데 벌레 시체가 하나밖에 없었어 내가 본 벌레는 적어도 7마리였는데

이대로 내버려두고 싶었지만 잠을 자야 했기에 >>11 이걸 반복했어

시발 그래도 구석에 숨어있던 새끼들이 기어나와서 살충제 엄청 뿌리고 거실에서 잘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짜증이 났어 내 방에 무단으로 침입한 건 저 새끼들인데 왜 내가 쫄지?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다 먹은 과자 통으로 천장과 전등에 있는 새끼들을 눌러죽였어 책상에 있던 것도 하나 죽이고 여전히 기분은 더러웠고 찝찝했지만 눈에 보이는 벌레는 다 사라진 상태여서 그냥 자려고

내가 방충망을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열어뒀으니까 거의 4일을 열어둔 건데 바퀴벌레나 곱등이나 귀뚜라미 같은 건 안 들어왔겠지?

6시간 전 스레가 2페이지에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