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는 자필로 써야만 인정된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는 반말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스레딕을 즐기던 유저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오늘만큼은, 아니 제 마지막 글은 이렇게 쓰고 싶었습니다. 지금 바로 쓰는 거라 두서 없고 횡설수설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러려니 했으면 합니다. 마지막까지 질책 받고 싶지는 않거든요. 누군가가 툭 치면 부서질만큼 힘들어요. 이런 류의 글이 읽기 힘든 분들은 나가주셔도 됩니다. 제가 쓸 글은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우선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어른들은 이 때가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들 하죠. 그러나 전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숨 쉴곳이 없고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죽음의 끝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기보다 낫지 않을까요. 세상 사람들은 왜 그깟 일로 이런 선택을 하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에겐 더 이상 살아갈 의지가 없습니다.

전 소위 말하는 왕따였고, 집에서도 맞아야만 했습니다. 학폭을 열만큼 큰 폭행이나 금품갈취를 당한 건 아닙니다. 그저 교묘히 괴롭혔습니다. 끊임없는 카톡 테러, 제 물품 숨기기, 제게 다가오는 친구들도 다 떼어내는 등 정신적인 압박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견디고 집으로 돌아오면 기다리는 것이라곤 어둠뿐이었습니다. 이 쯤에서 가정사를 말해드리자면 아버지는 술만 들어가면 폭행하는 그런 뉴스에서나 볼법한 사람이었고, 어머니하곤 진즉에 이혼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술만 없으면 좋은 사람인것도 아닙니다. 술이 들어가면 폭행, 술이 없으면 전 없는 사람 취급이었습니다. 방금까지도 맞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술병을 휘둘렀습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글을 유서라고는 못하지만 그냥 죽음의 두려움으로 죽기전에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아 제 유일한 숨 쉴 구멍이었던 친구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도 스레딕 하니까 읽을지도 모르겠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고, 미안했다. 이 글을 보더라도 아버지나 경찰에게 전달하지 않았으면 해. 끝까지 무거운 짐을 줘서 미안하다.

다음날이면 여전히 오늘과 같이 해가 뜨고, 정상적으로 일상이 반복되겠지요. 저는 이만 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깨지않는 새벽이 되면 실행에 옮길까 합니다. 아무쪼록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란 사람이 감히 살아달라고 말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저 한번 잡아보려 합니다. 혹시 내일을 위해 살아있어주실 수 있나요? 어려운 부탁이란걸 압니다. 하지만 그저 내일 하루만 더, 그렇게 하루씩 연장해가며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조심히 말을 꺼내봅니다.

아직 보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더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떨까요? 당신을 괴롭히는 아버지와 친구들에게서 벗어난 일상을 생각해보는건 어떤가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여기에 그 사람들 욕이나 시원하게 하는건 어떨까요? 그것도 불편하다면, 친구와 즐거웠던 추억이나 좋아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고 이곳 사람들하고 살아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토론을 해보는 것도, 아니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것도 뭐든 좋으니 제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고 더 살아가 주세요 당신의 상황은 더 좋아질 수 있어요. 당신이 사소한 것에 고통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사소한 고통이 아니며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이기적인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제발 살아가 주세요

진짜... 진짜로 꼭 안아주고싶어요... 괜찮냐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계속 살아가주셨으면 해요.

늦었나? 안늦었길 바라며 글을 쓴다. 솔직히 좀 무서웠다. 이 글을 읽고 내 주변에도 이렇게 내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나도 좀 죽고싶었던 일이 많았다. 학교 다닐 때 ㅈ같은 새끼가 나한테 먹물을 먹였을때나, 갑자기 나를 잡고 패려고 했을 때나. 지금은 지나간 일이긴 한데. 뭐 내가 잘 꼰질러서 강제전학 당했으니 개이득이지. 지금은 잘 살고 있다. 내가 그 때 포기했더라면 이런 삶은 살지 못했겠지. 딱히 부를 호칭이 없으니 친구라고 부를게. 친구야 한번뿐인 초콜릿 상자같은 인생. 다 열어 먹기 전에 버려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 처음에 먹은건 75% 드림카카오처럼 너무 써도 다른 초콜릿은 생과일 초콜릿이라 달 수도 있잖아? 내가 이런 결정을 내려주는게 맞나 싶지만. 친구야. 한번 계속 살아보는 데에 베팅을 하면 어떨까? 부디 다른 것들 때문에 자신을 망치는 일은 하지 말자.. 그러면 너무 억울하잖아. 그렇지?

미안해 너무 아프게 가진 않기를

하... 제가 이 글에 나오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써 있는 모든 말이 제 친구 인생이고, 21일날 사망했다고 소식들었습니다. 제 친구는 정말 좋은 애 였습니다. 레주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오히려 제가 있어서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저는 남자고 다른 학교라서 건너들었는데 찐따 주제에 남친도 있다는 소리도 듣는다고 하더라구요. 멀어지려고도 했는데 레주가 정말 힘들어 보여서 곁에 있어줬습니다. 하필이면 제가 20일날 1박 2일로 놀러갔다 왔는데 그런 소식을 들어 제 잘못인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곁에 있어줄 걸, 나서서 학폭 신고를 할 걸,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지만 레주가 너무 아프게 가진 않았길 바랄 뿐입니다. >>7 >>8 >>9 >>10 >>11 다들 레주에게 살아 달라고, 응원의 말 남겨줘서 감사합니다. 레주가 봤을진 아무도 모르지만 이제는 편히 쉬었으면 합니다. 명복을 빈다.

죽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 위로하고 살아달라고 부탁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고통을 온전히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위로를 하고 조언을 하는 건 주제넘은 행동인 것 같기에 나는 레주가 한 선택의 용기를 칭찬하고 평안을 축복한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한 시간을 지내길 간절히 빌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12 혹시나 싶어서 업데이트 된 김에 와봤는데... 하... 이런 걸로 주작하지 마 제발... 사람 목숨이 장난이니 너는...

ㄹㅇ 역겹다 ㅋㅋㅋ 업뎃 돼서 응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다 갱신돼서 왔더니 ㅋㅋㅋㅋㅋㅋ 아니 사람 모ㄱ숨이 장난이야? 힘든건 힘든거지만서도 이런거로까지 주작 치는건 아니라고 번다

미안.. 근데 내가 쓴거 다 사실이고 진짜 죽으려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연락와서 죽으려던거 포기 했고 여기에서라도 나를 죽여버리고 싶었어 나도 내가 뭔 헛짓거릴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글쓴거 자체가 미안하고 진짜 죽으려던거 친구가 살려놨으니 살아 보려고 그냥 집구석 나갈 때까지만 참고 성인이 되면 예전의 나는 버려버리고 싶어서 저렇게라도 표현했는데 그냥 내가 이상한 것 같아

>>26 ㅇㅎ 그래도 지금은 나는 없애고 새롭게 태어난다고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담부턴 그렇게 쓰는게 좋을 듯 그래도 지금까지 고샹했고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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