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년 정도 영어 학원 강사 하고있는 사람이고, 전에 나한테 고백했던 제자가 요즘들어 많이 보고싶어 이 글을 써봐..
그 제자는 굉장히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는 아이였고, 강사 입장으로썬 굉장히 기특한 아이였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 3이었지. 이렇게만 페이스 계속 유지하면 외고 입학은 쉽게 가능할 것 같다, 라는게 우리 학원 강사들의 공통된 입장이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열심히 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기특하고 그래서 괜히 맛있는 것도 주고, 한 개라도 더 쥐어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 그 아이를 보면.
그래서 우리는 좀 친하게 지냈지. 돈독한 사제관계로 1년을 보냈어. 그때는 물론 중 3이니까 난 그 애가 애기로 보이고 귀여워했어.
1년이 지난 후 그 애는 역시 외고에 합격하더라. 그렇게 열심히 하고 결과도 좋았으니 난 그 애를 진심으로 칭찬했고 사탕 같은 것도 따로 불러서 주었어.
그런데 그 애가 그 외고 합격한 날, 나한테 고백을 하더라.
외고가 지금 사는 지역하고 머니 이사를 갈 것이고, 이 학원 더이상 못 다닌다고. 그러니까 이제 마주칠 일도 없을텐데 선생님께 제 마음 전하고 싶다고. 저도 많이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고, 제가 좀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들어주기만 해달라고 말하더라고.
내용은 선생님을 좋아했고, 선생님 덕분에 영어 더 열심히 했다. 다 선생님 덕분이다. 그냥 제 마음만 알아달라. 그래도 선생님이 훌륭한 제자란 말을 들었을 때 제 이름 한번이라도 떠올려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이었어.
말하는데 걔가 떨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었을까.. 싶어.
그때는 내가 성정체성에 늦은 나이지만 혼란이 있던 시기였었어. 그리고 상대는 미성년자니까 당연히 그 마음만 받았지.
우리는 그 일 이후로 그 애가 이사를 가서 사이가 멀어지고 이젠 연락처도 없어.
그런데 요즘에 자꾸 그 애가 보고싶더라..
그 애처럼 날 순수하게 사랑해준 사람이 있나 싶고.. 요즘들어 더 보고싶은 것 같네.
이젠 나를 레즈로 정체화 했어.
지금 그 애는 성인 되고 몇 년이 더 지났을텐데..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있는데 인스타로 연락해볼까도 싶고...
인스타 보니 멋지게 자랐더라. 아직도 인스타는 맞팔이 되어있는 상태야.
마음이 복잡하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 말해줄 수 있으면 말해줘.
이름없음2021/06/21 21:26:14ID : eILgmMqkrgp
음 그 애가 성인되고 나중에 밥 사주시는건.. 인스타디엠으로
이름없음2021/06/21 21:29:49ID : s3BfaoIJTRy
그 애는 이미 성인이 되었어.! 연락 하는게 좋을까.?
이름없음2021/06/21 21:30:48ID : cMlvjvu08ly
연락해바
이름없음2021/06/21 21:47:22ID : 4K7Akmsrs5Q
우와.. 꼭 연락해봐!
이름없음2021/06/21 21:55:05ID : 7Bta9vA6lDw
성인이라면 제약될 것도 없다 연락해봐
이름없음2021/06/21 22:08:41ID : TU47tijcnyH
헐 한번 연락 해봐!!
이름없음2021/06/21 23:30:59ID : L85WkqZh9eI
나이 차이는 대강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두 될까 ..? 그냥 의도없이 궁금해서 !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