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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7/24 03:04:21 ID : WkrdTU0ljAk
25살 때까지 누가 통장에 돈이 더 쌓였는지 대결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더 많이 모으는애가 이기는게 맞다. 하지만 얘네들은 누가 더 적게 모으는지를 대결하고 있다. 가장 많이 모은놈은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해야하기 때문이다. 저런걸 하는 이유는 셋중에서 한놈이라도 잘나가는꼴은 못보겠다는거다. 어이가없지만 이게 이유였다. 삼국지에서 유비 관우 장비는 한날한시에 죽자는 도원결의를 맺었다. 어찌보면 얘네 셋도 나름대로의 도원결의를 맺은것이 아닐까? 요즘도 심심하면 난 누가 제일 적게 모았는지 걔네에게 물어보곤 한다. 최근에 들은 가장 적은 액수는 '5400원' 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너네들이 사는 나라 어딘가에 저런 애들이 실제로 살고있다.
이름없음 2021/08/17 03:03:54 ID : WkrdTU0ljAk
운명의 사다리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난 다행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걸린애가 보통놈이 아니었다. 폭주, 돌발행동이 올림픽 종목이었다면 금메달 열개는 따왔을듯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에서 선창을 맡았었던 바로 그 친구였다. 심지어 내가보기에 걔는 보기에 술이 깬것같지도 않았었다. 오히려 걔라면 음주로 더욱 더 새로운 경지에 다다를것만 같았다. 나는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쎄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그 친구가 갑자기 스파게티를 엎어버리더니 헐레벌떡 바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21/08/17 03:09:25 ID : WkrdTU0ljAk
당시 시간 새벽 1~2시즈음.. 정신을 차렸을땐 나 포함 모든 애들이 걔를 잡기위해 집 밖으로 뛰쳐나간 상태였다. 걔가 딱히 달리기를 잘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걔는 도망을 미치게 잘친다. 지형지물이랑 운을 잘 이용한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거기선 도망쳐봤자 그냥 공터일뿐이고.. 솔직히 금방 잡힐거라 생각했었다. 그때까지는 행동이 느린 내가 조금 늦게 나가봤을 때, 걔는 이미 놀이터의 성 꼭대기로 기어올라가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아무도 따라 올라오지 못하게 하려고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이름없음 2021/08/17 03:12:46 ID : WkrdTU0ljAk
참고로 얘는 며칠 뒤에 비슷한 짓을 한번 더 저질러서 강력한 업보를 무려 2스택이나 쌓게된다. 그래서 나중에 우리들한테 엄청난 응징을 당하게 된다.. 는 후일담이 하나 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니까 비축해놓도록 할게
이름없음 2021/09/21 19:50:46 ID : WkrdTU0ljAk
자체 갱신한다. 잠수를 탄 데에 여러 사정들이 있었지만 추석을 맞아 다시 백수가 됐어. 그래서 맘잡고 스레를 다시 재가동하려고. 근데 컴퓨터가 고장나서 포맷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정리해둔 메모장파일이 삭제됐어. 그래서 그냥 이제 무지성으로 풀려고해. 아무튼 다시 돌아왔다....
이름없음 2021/09/22 00:35:48 ID : WkrdTU0ljAk
이어서 올라갈라고 하면 발로 차서 떨궈버리고 여러쪽으로 덮치기엔 다른쪽은 진짜 잘못 떨어지면 죽을수도 있어서 함부로 올라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때문에 거이 장장 몇십분을 그렇게 대치만 하게 된다. 근데 그런 상황이 기막힌 타개책을 통해 깨어지게 되는데, 한 친구가 어느새 엎어졌던 그 맵고 바짝 마른 스파게티를 다시 팬에 담아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걸 들고 빙글빙글 돌면서 원심력을 높여가더니 꼭대기에다가 그대로 프라이팬 째로 투척했다. 근데 얼탱이가 없는게 그게 또 맞았다.
이름없음 2021/09/22 00:46:12 ID : WkrdTU0ljAk
꼭대기에서 팡 소리가 나더니 끄악! 하는 단말마가 들려왔다. 의기양양하게 있던 애가 갑자기 몸을 웅크리더니 끙끙거리기 시작했었다. 딱 봐도 상당히 아플거같았다. 우린 바로 위쪽으로 구조대를 파견했다. 근데 그 미친놈이 위에서 끙끙거리면서 그 구조대도 발로 차서 떨궈버리더라. 때문에 우린 그저 밑에서 바라보는거 밖에 할수 없었다. 이걸 보고 일단 대충 멀쩡한거같으니 안심해야할지 오묘한 감정이 들었던게 기억난다.
이름없음 2021/09/22 14:02:54 ID : MmFeMqoY67A
아닠ㅋㅋㅋㅋ 뭔뎈ㅋㅋ
이름없음 2021/09/22 14:23:22 ID : Ds4E01jwHu0
않잌ㅋㅋㅋㅋ왜 떨구는디ㅋㅋㅋㅋㅋ개웃기네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9/22 23:09:49 ID : WkrdTU0ljAk
그래도 모두가 걱정하는듯한 말로 밑에서 계속 부르자 슬그머니 그 친구가 꼭대기에서 기어내려왔다. 근데 상태가 딱 봐도 심각해보였다. 일단 배랑 가슴 사이쪽을 부여잡은채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계속 끙끙거리기도 했고. 때문에 그 친구는 벌칙이고 뭐고 그냥 집으로 보내기로 했다. 혹시 몰라서 몇명 붙여줄려 했는데 그건 한사코 괜찮다면서 그냥 혼자 가버리더라. 그렇게 일단 한명이 리타이어됐다.
이름없음 2021/09/23 00:01:46 ID : WkrdTU0ljAk
그때쯤 됐을땐 이미 여러가지 이상한 사건들 때문에 정신이 다들 돌아왔던 상태였었다. 우린 찌그러져버린 팬과 다친 친구, 바닥에 널부러진 스파게티와 싸해진 분위기만을 남긴채 터덜터덜 남은 집정리를 하기 위해 돌아왔다. 정신이 든 채로 집 꼬라지를 보니까 한숨이 더 나오더라. 근데 몇분쯤 지나서 아까 집에 간 친구가 단톡방에 글을 하나 올렸다. 대충 이런 글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응 하나도 안아파 병신들아ㅋㅋㅋㅋㅋㅋㅋ 잘있어라 스파게티 맛있게머그셈 ㅅㄱ" 그걸 보자마자 우린 바로 밖에 흩뿌려져 있던 스파게티를 다시 주워담아왔다. 또 속았다는 개같음과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다 라는 감정 두개가 공존하긴 했는데 솔직히 개같음이 더 컸다. 여러모로 죄가 참 많은 친구다.
이름없음 2021/09/26 23:32:17 ID : WkrdTU0ljAk
아무튼 그때 주워온 흙먼지 파스타는 나중에 와 관련해서 다시 등장하게 된다. 이건 대충 한달쯤 뒤의 이야기다.(이 일은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 이후에 걔가 또 저지르는 사건은 12월 말, 최종 응징은 1월 초중순? 쯤) 근데 그걸 주워온 친구들은 당연히 손이 더러워졌을거아냐? 손이 더러워지면 어떻게 해야돼, 비누칠을 해서 씻어야하잖아. 근데 그 비누는 어디에 있어. 화장실에 있지? 근데 아까 화장실 관련해서 무슨 사건이 하나 있지 않았었어? 그래, ............. 그때 안에 박아놓은 친구가 아직도 안에서 나오질 않고 있었다. 근데 말이야, 문제는 이게 아니었어. "(쾅쾅!!)문열어 ㅆㅂ놈아!!!" 진짜 문제는 걔가 아예 문을 잠가놔서 아무도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게된거였다.
이름없음 2021/09/26 23:43:50 ID : WkrdTU0ljAk
안그래도 그 친구한테 속아서 상당히 격앙되있던 몇몇 친구들은 잠겨버린 화장실문에 상당한 화풀이를 했었다. 문이 거이 박살날정도로 때렸었으니까. 근데 그와중에 미치게 징글징글했던게 뭔줄 아냐..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문을 때려댔는데도 10분이 넘도록 정신 못차리고 문을 안열어줬었다.
이름없음 2021/09/27 00:06:21 ID : WkrdTU0ljAk
근데 문이 열리고 나서보니까.. 왜 얘가 한참동안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게 만드는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일단..... 변기에 토악질을 한건 당연한 건데, 물이 안내려가 있었다. 때문에 엄청난 악취가 풍겼었고, 그 상태로 어쩌다 변기통에 머리를 한번 박았었는지 그 친구의 머리에 엄청나게 막.. 차마 건드리기 힘든 상태라서 그냥 바닥에 대충 던져놓고 집주인친구가 엄청 샤워기질을 했었다.몸에 물을 그렇게 뿌려대고 바로 옆에서 소리를 질러대는데도 안드로메다로 간 정신머리가 돌아오지가 않더라. 아니 다른애들은 다 멀쩡한데 얘는 왜 혼자서 지랄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음. 근데 나중에 대학에 가고 새내기생활을 해보니까 저런 경우가 쟤만 있는게 아니더라. 저게 이상한 경우가 아니다 진짜로
이름없음 2021/09/27 00:13:37 ID : WkrdTU0ljAk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다. 이후로는 진짜 쫑나서 집 가까운애들은 그냥 가고 버스 타야하는애들은 하룻밤 자고 그리고 쟤는...... 다음 이야기는 이거.
이름없음 2021/09/30 23:02:07 ID : 2GoJVcFeMjf
레주 썰 진짜 재밌게 잘 푼다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10/02 00:46:26 ID : WkrdTU0ljAk
고마워 근황 : 9월 중순즈음부터 전역하고 백수가 된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사랑산악회를 시작했었다. 아직 전국 방방곡곡까진 아니어도 산행을 조금씩 하고있다. 확실히 근데 산을 타니까 몸도마음도 건강해지긴 개뿔 죽겠다 진짜 ㅋㅋ 아니 이게 시작부터 이상한걸 하나씩 하기 시작하니까 한달도 안되서 모임이 막장 테크를 타기 시작했다. 이미 군장을 싸자는 단계까지 왔어. 아마 보름쯤 지나면 산악회가 박살나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최근에 '그 친구'가 풋살을하다가 다리를 크게 다쳤다. 참 슬프다.
이름없음 2021/10/02 00:55:27 ID : WkrdTU0ljAk
그래서 언젠가 한번 가서 깁스에 덕담 한마디 써주고 올 예정이다. 진짜 '최고의 덕담'을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보기 힘든곳에 잘 적어주고 와야지.. 아무튼간에 이제 이거를 풀어봄.
이름없음 2021/10/02 01:03:18 ID : WkrdTU0ljAk
'그 친구'가 크리스마스 파티의 대박 어그로와 도망으로도 모자라서 연말에 한번 더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사건이 벌어지고만다. 이건 뭐 한 3년전에 스레딕에 푼 적이 있으므로 또 풀지는 않을게. 암튼 그렇게 2스택이 쌓여서 걔를 제외한 친구들 사이에선 걔를 한번 담궈야겠다는 생각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름없음 2021/10/02 01:10:10 ID : WkrdTU0ljAk
무엇보다 중요했던건 "도망치면 그만이다." 라는 안일한 마인드가 생겨선 안된다는거였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본인도 잘못을 알고는 있는지 그 두번의 도주 이후로 신년부터 엄청난 경계 태세에 들어간 상태였었다. 항상 먼저 놀자고 하는애가 우리가 먼저 놀자고해도 싹 다 거절할 정도였으니까 그 경계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하지만 걔는 이제 고3이 되는 시기였고,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는 몸이었으니까.. 어차피 틈은 생기게 되있었다. 그래서 당시 인생을 대충 던져서 한가하기 짝이없던 친구들 몇명이 그 타이밍을 노리기로 했었다. 나는 그때만해도 직접적으로 참여하진 못했지만 도와달라면 언제든 도와줄 준비가 되있던 상태였다. 그렇게 시간은 1월 초중순으로 향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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