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 글이긴 한데 읽어줄래?ㅜ
내가 부모님따라다니면서
어릴적 부터 교회다녔거든(집안이 다 기독교) 그러다 성인되니
20살때부터 스스로 선택해서 (지금은 이십대 중반이야)진짜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았는데..하나님 있는거랑 복음도 믿고
동성애를 죄라고 인지하고 그렇게 살았단말이야
근데 내가 어릴적 성폭행 당하고 남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서 남자를 안좋아하게 됬는데 그러다 여자한테 더 끌렸었거든 근데 그게 죄라고 나는 인식을 하잖아. 성인되고 나서도
그거 부정하면서 고민털어놓을때도 없으니까 자해도 해보고
우울증이 왔는데(주위 친구,지인도 다 이성애자야)거기다 갑자기 가정적, 경제적으로 문제가 같이 터져서 자살시도 까지 했었는데 때마침 교회언니 한분이 자기가 보기에 내가 힘들어보이는거 같으니까 위로도많이 해주고 매일연락와서 가끔 밥도사주고 자주 놀러다니면서 친해졌어 그러면서 우울증이 좀 사라졌거든
그렇게 1년 내내 같이 붙어다녔는데 남들보면 사귀냐고 할만큼..
(옷도 맞춰서 같이 입고 서로 저녁에 톡으로 노래도 불러주고 매일 매일 카톡하고 서로 셀카 올리고 '친해져서 너무 좋다' 귀엽다 이쁘다 칭찬 서로 자주하고 일주일정도 못보면 보고싶다 그러고 서로 선물도 자주해줬어) 그러면서 서서히 이 언니를 좋아하게됬는데 그게 내 마음에 자꾸 걸림이 되니까 혼자 (그래 좋아하는 마음자체는 어쩔수 없지)생각하면서 그냥 쭉 이 사이가 유지되길 바랬거든 그렇게 2년이 다 되가...근데 올해 9월 초에
내년에 결혼한다는 말을 하더라.. 딴 지역 간데..나한테 처음 말한거래...(2년동안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그동안 결혼 미루다가 이제 할수 있을것 같다고)아무렇지 않게 축하한다하고 집에 왔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고 찢어질것같은거야..
근데 그렇다고 내가 뭐 할수있는게 없잖아..그냥 계속 울었어
그러고 그 후로 교회를 안나갔는데 계속 연락오는거 대충 핑계되면서 안나가고있거든 교회 잘 가던애가 안가니까 엄마랑도
계속 부딪히고 나땜에 집 분위기도 안좋고 모든게 다 엉망이 된거같아
그냥 막 죽고싶고 자꾸 우울한 생각만 들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딴 사람 만나면 이 기분이 사라질까 싶은데 그게 죄라고 머리속에 인식되니까 그냥 죽어버리는게 났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들고 너무 무서워...
힘내 스레주...! 나도 항상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이고 같은 상황도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생명을 헛되이 여기는 것을 가장 안타까워하시고 슬퍼하시며 스레주가 어떠한 모습이든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고 힘내길 바래!
이름없음2021/10/18 12:04:58ID : O1a04Lhtjvw
모두 고마워ㅠㅠ생각이 쫌 정리 되는거 같다ㅠ
이름없음2021/10/18 23:37:02ID : o5dO5QpRzQp
친구야.. 나도 교회에 좋아하는 언니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어서 너가 말하는 상황이 뭔지 알거같다.. 나도 한참 좋아할 때 이러다 갑자기 남자친구 생기고 결혼까지 해버릴까봐 맨날 불안했었는데... 끝까지 결혼통보까지 들어버렸으니 멘탈 엄청 깨졌을듯.. 힘내라ㅜ 진짜로 그리고 기독교에서 죄라고 하는건 육체적인 관계를 뜻하는 걸로 알고있어 너무 좋아했다는 감정 자체에 죄책감을 가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