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0/29 14:16:58 ID : O4Mrtg1virv 0
내 얘기임 ㅋㅋ 못생겼다는 게 진짜 막 정석적으로 못생기거나 웃기게 생기거나 진짜 막 안경여드름돼지 이런 게 아니라 키 작고 교복핏 구리고 꾸밀줄 모르고 얼굴형 못생기고.. 그냥 뭐 특출나게 못생긴 것도 아니고 못생긴 중에서도 비호감+존재감 없는 그런 스타일이었음. 딱 애들이 찐따라고 하는 그런 외모. 근데 진짜 못생기긴 했어. 뚱뚱하지도 않고 정형화된 못생김이 아닐 뿐이지 이렇게 생길거면 되바라진 성격이나 앙칼진 목소리나 사교성이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목소리 진짜 엄청 얇은 애새끼 목소리였고 성대가 약해서 삑사리도 잘났음 사교성은 아예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태생적으로 소심한데다 분위기에 눌려서 사교성 퇴화함. 그냥 없었다고 봐야지 나 이용하는 거, 친한척 하는 거, 꼽주는 거 눈치도 못채고 누가 잘해주면 나도 잘해주려고 하고 바로 마음 열고 ㅋㅋ 나중엔 나도 힘들어서 폐쇄적인 성격 됐는데 위클레스 선생님이 나보고 니가 그렇게 너를 드러내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뭐라고 함..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할까 ㅋㅋ.. 내가 너무 사람 잘 믿고 사람 좋아하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다 착한줄 알았던 게 잘못이었던 거 같음. 내가 존나 이쁘거나 잘 받아치는 성격이었으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잘 살았겠지 뭐 중2때부턴 그냥 찐따였는데 누가 나한테 부당하게 대해도 아무 대응 못했음. 그렇다고 혼자 막 부들대거나 뒤에서 욕을 하거나 그런 성격도 아니었고 걍 자기혐오함. 그땐 진짜 다 내가 잘못한줄 알았어. 가끔 동정심으로 잘해주는 여자애들 있었는데 되게 고마웠음. 근데 청소년 소설 같은 데 보면 왕따 당하는 애들이 '동정하는 게 더 싫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 보고 내가 이상한가? 싶었어ㅋㅋ.. 난 고마웠거든
2 이름없음 2021/10/29 14:20:46 ID : O4Mrtg1virv 0
일단 중학교 입학식 첫날에 강당에서 돌아와보니까 남자애들이 내 패딩가지고 공놀이하고 있었음. 나 아무말도 못함. 그땐 쫄아서라기보다는 그런 상황 자체가 처음이라서 너무 당황했어. 화도 안 났고 화 낼 줄도 몰랐고. 그냥 말그대로 너무 황당해서 벙쪄서 가만히 있다가 얼떨결에 패딩은 내 자리로 돌아와있고 그냥 상황종료됨
3 이름없음 2021/10/29 14:24:38 ID : O4Mrtg1virv 0
아 그리고 이건 걍 태생부터 이랬고 지금도 그런데 누가 날 아래로 보는 거, 지금 저 호의가 진심이 아닌 거 뻔히 알면서도 막상 누가 내 앞에서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면 거기다대고 함부로 못대하겠어. 그럼 상대방은 내가 그런 것도 눈치 못채는 호구인줄 알고 더 날 무시하고. 중딩 때 나랑 대화도 해본 적 없으면서 내 외모 까고 다니는 애 있었는데 걔가 친근하게 인사할 때마다 받았음... 진짜 웃는 낯에 침 못뱉겠음. 애정결핍 절대 아닌데 왜 이런지 모르겠어.
4 이름없음 2021/10/29 14:32:54 ID : O4Mrtg1virv 0
중2때 좋아하는 남자애 있었음. 그냥 간혹 반에 한 명씩 있고 반 여자애들이 단체로 걔만 좋아하는 귀공자같은 그런 애였음. 피아노도 잘 쳤어. 예고 준비하는 애였거든. 음악시간만 되면 애들이 다 얘한테 피아노 치라고 강요해서 치는 거 한 번 들은 적 있는데 진짜 잘쳤음. 난 표정에 감정 다 드러나는 데다가 원래 음악 들으면서 잘 우는데 쟤가 피아노 치는 거 듣고 있으니 진짜 울 거 같았음. 그래서 엎드려 있었어. 어차피 아무도 내 표정 안 보겠지만 눈이 뚫렸으니 누가 우연히 볼까봐 ㅋㅋ.. 그러다 어느 날은 문득 하교하는데 내가 쟤 좋아하는 게 너무 ㅄ같은 거야. 하교하다가 문득 주차된 차에 비친 내 면상을 보는데 그 순간 그냥 갑자기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 게 너무 혐오스러웠음. 그래서 집에 와서 내가 내 팔다리 옷걸이로 때리고 그랬음. 근데 얼마 후에 그 내가 좋아하던 남자애가 나 가리키면서 지 친구한테 "쟤 니 애미잖아" 이러는 거 듣고 마음 싹 식음 ㅋㅋㅋ 이건 나한테 그런 거 아니더라도 싫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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