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15 00:20:14 ID : yIGpQk5XvBg 0
그냥 과거를 떠올리면 잘못한 기억 밖에 없어서 우울해짐
2 이름없음 2022/02/15 00:23:43 ID : yIGpQk5XvBg 0
가장 최근은 고삼. 고삼 때의 나는 자기연민하는 부류를 정말 싫어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냥 내가 제일 열심히 나를 불쌍하다고 여기고 있었단 것 같다. 주말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차타고 대치동 가서 수업 듣고 다시 밤 10시에 기차타고 돌아오는 나를 나 혼자서 열심히도 핥았네.. 그 수업료를 감당하는 부모님 생각도 안하고.. 너무 이기적이었다..
3 이름없음 2022/02/15 00:25:40 ID : yIGpQk5XvBg 0
고삼 때 유독 반 애들을 싫어했던 것도 기억나. 혼자 열심히 ‘난 노력도 안하면서 입시 힘들다고 징징대는 놈들 꼴보기 싫어’라고 이유를 붙여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나 혼자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던 것 같음. 외로운 마음이 그런 헝태로 표출된 것도 너무 추하다
4 이름없음 2022/02/15 00:27:44 ID : yIGpQk5XvBg 0
그렇게 혼자 존재하지도 않는 무언가랑 싸우면서 결과로 모든 걸 위로받자고 생각했던 것도 한심해. 그 결과라는 것도 그렇게 성에 차는 결과가 아니었기도 하고..
5 이름없음 2022/02/15 00:29:01 ID : yIGpQk5XvBg 0
내가 친구가 없는건 내가 못생기고 심보도 못돼처먹었으면서 지능이 높지도 않아서 그런거지? 내가 모자란 인간이라는 걸 실감할 때마다 너무 우울해진다
6 이름없음 2022/02/15 00:35:26 ID : yIGpQk5XvBg 0
내가 모자란 인간인걸 실감할 때는 주로 초등학생 시절을 회상할 때. 나는 3학년 때부터 급속도로 소심한 성격이 되었는데, 동시에 수업시간에 능동적으로 발표하는 태도도 줄어들었음. 당연히 금방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우연히 알 것 같은게 나와서 큰 목소리로 답을 낸 적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오답이었어서 되게 창피했었다.. 이제 10년은 된 일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어지간히 트라우마가 되었나보다 싶음. 또 기억나는 일은 4학년 때의 일. 그때도 나는 개빡대가리여서 평형과 수직의 개념을 헷갈리고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쪽지시험 중에 그런 문제가 나왔음. 대충 어떤 대각선에 수직인 직선을 그리라는 간단한 문제였는데 나는 그냥 수평선을 그렸지. 그랬더니 담임 선생님이 엄청 화내면서 너만 틀렸어!!라고 말하던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
7 이름없음 2022/02/15 00:36:56 ID : yIGpQk5XvBg 0
생각해보면 그 담임 선생님과도 좋은 추억이 있을텐데 왜 나는 이런 나쁜 기억밖에 안나는 걸까
8 이름없음 2022/02/15 00:40:11 ID : yIGpQk5XvBg 0
초등학생 때의 나는 아마 조용한 adhd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요새 자주 해. 그 무한도전에서 정신과 의사가 나와서 출연진들의 상태를 분석하던 에피소드 기억나니? 나는 그걸 최근에서야 봤는데, 거기에서 말하는 adhd의 증상이 나랑 너무 비슷했더라고.. 이미 시간이 지나서 검사는 어렵겠지만, 그걸 본 이후로 나는 내가 adhd였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돼. 그리고 또 우울해져.
9 이름없음 2022/02/15 00:44:22 ID : yIGpQk5XvBg 0
그래서 그런가 나는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 그, 만화 같은 걸 보면 그런 남매가 있잖아.. 의젓하고 똑부러진 누나랑 철없고 산만해서 누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남동생 같은 구도의 남매..우리집은 그 반대였던 것 같아.평균보다 뒤떨어진 나 때문에 오빠가 이래저래 힘들었을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서 말도 잘 못걸겠어.
10 이름없음 2022/02/15 00:49:10 ID : yIGpQk5XvBg 0
아, 생각해보니까 4학년 때 그 담임선생님 일화 하나 더 있었다. 초등학교는 학급까지 급식차가 배정되는 시스템이었는데, 어느날 선생님한테 잔반은 여기(국통)에 버리나요? 라고 물어봤음. 아마 그냥 쌤한테 말 걸고 싶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선생님이 그런 당연한 걸 묻냐고 소리질렀었어. 생각해보니까 짜증나네 그냥 지금 당장 얼굴 보면서 당신이 그렇게 무시했던 모지리가 지금은 나름대로 중경외시 정도 위치의 대학도 갔다고 업신여기고 싶은데.. 생각해보니까 중경외시가 자랑할 만한 위치는 아니구나…시발좆같다
11 이름없음 2022/02/15 00:51:42 ID : yIGpQk5XvBg 0
지금 생각난 좋은 일화: 단체 줄넘기 내가 존나 못해서 맨날 구박받다가 주말에 아빠랑 연습하고 더이상 걸리지 않게 되었을 때 선생님한테 너도 참~~~하네~~하는 약간 못말린다는 듯한 어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맨날 쿠사리 먹다가 그런 말을 들어서 너무 기분 좋았음
12 이름없음 2022/02/15 00:54:10 ID : yIGpQk5XvBg 0
근데 시발 단체 줄넘기 못했던게 기억나니까 또 좆같은거 생각나네. 그때 맨날 일빠따로 얻어 걸려서 줄돌리는 역할만 했는데 반 여자애들이 걸릴 때마다 나 존나 야려보면서 아 ㅇㅇㅇ(내이름)~~~했었음 그래서 나중에 개빡쳐서 나도 화냈더니 그대로 분위기 개좆창났었음. 그냥 이정도면 나한테 문제 있었던 것 같음.
13 이름없음 2022/02/15 00:57:06 ID : yIGpQk5XvBg 0
내는 태어날 때부터 입술 아래에 넓게 혈관종이라는게 있었는데, 그냥 입술이랑 똑같은 색이 입술 밑 피부에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됨. 어쨌든 나름 4학년 때 친하게 지냈던 애가 있었는데 걔가 뒤에서 내 혈관종 얘기하면서 더럽다고 했다는 걸 디른 애 입으로 들었을 때가 생각나서 또 우울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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