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확실히 반장선거할때 존예면 (9)
2.수입이 200인데 월세 60사는게 말이 되냐? (13)
3.같이 갓생 살사람!! (4)
4.반 단톡 언제 생기지…?? (10)
5.노래 관련 흑역사 있는 사람? ㅠㅠ (65)
6.다들 지금 뭐먹고있어?? (393)
7.대학가서 컨셉질하고 싶은데 에반가 ㅋㅋㅋㅋㅋㅋㅋ (5)
8.주위에 사람 말 지나치게 과해석하는 사람 있어? (15)
9.이거 내가 예민한건지 판단해주라 (5)
10.다들 자신 포함 형제자매 몇명? (28)
11.디저트 전문점 추천해주라 (1)
12.나 쌤한테 문자 보내야 하는데 한 번만 봐줘라 (4)
13.오늘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애기를 봤는데 (14)
14.살면서 정말 민망했던 경험 말해보자 (142)
15.너네 하루에 몇 번 머리 감아? (30)
16.구글 어스 탐방 스레 (27)
17.. (6)
18.. (4)
19.우리 학교 개학날 원격, 등교 계속 바뀌는데 (2)
20.할머니가 고층까지 일부러 오실일이 있나...? (5)
1
이름없음
2022/02/25 03:09:49
ID : zbxyGlck2pQ
0
A아파트와 B아파트 단지가 사이에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
A아파트에 사는 레주가 학원 다녀오면서 B아파트 단지쪽 길로 올라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던 중에
B아파트 입구로 자전거를 타고 나오던 애기가 넘어진 걸 목격함
2
이름없음
2022/02/25 03:11:16
ID : zbxyGlck2pQ
0
넘어지는 순간에는 못 봤고 딴데 보다가 무슨 소리가 나서 앞으로 고개를 돌리니 애가 넘어져있고 건너편(A아파트쪽 길)에서 어떤 사람들이 아이고 괜찮니?? 조심해야지!! 하고 외치고 있더라
애기가 넘어진 곳은 오르막길을 좀 더 올라가야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가면서 계속 살피는데 도통 못 일어나더라고
3
이름없음
2022/02/25 03:13:00
ID : zbxyGlck2pQ
0
그래서 가서 "괜찮아요?" 하고 얼굴을 봤는데 진짜 어린애인 거야.. 넘어져있어서 정확히 안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되게 쪼끄매.
한 5~6살밖에 안 되어 보이더라.
4
이름없음
2022/02/25 03:15:38
ID : zbxyGlck2pQ
0
계속 쓰러진 상태로 있길래 많이 아프냐고 물어봤더니 끄덕끄덕하면서도 일어서려고 하더라.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가지고 너무 안쓰러웠는데, 일단 어떻게든 해야할 것 같아서 부모님한테 전화할 수 있어요? 하고 물어봤어. 레주 폰은 방전된 상태였어서 혹시 연락할 수단이 없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이게도 목에 거는 핸드폰 가방 같은 거에서 폰을 꺼내더라. 폰 만져야 하니까 끼고 있던 장갑을 벗길래 내가 장갑 들어주고.
5
이름없음
2022/02/25 03:18:10
ID : zbxyGlck2pQ
0
아프기도 아픈 건데 많이 놀랐더라고. 그래서 전화하는 동안 다른 쪽 손을 잡아주고 있었어.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어디서 어쩌다가 넘어졌는지 말을 하는데, 아파트 단지 입구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다가 갑자기 차가 지나갔나봐. 그래서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작동이 안 돼서 놀라서 핸들을 꺾어버린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인 건 좀만 더 많이 갔으면 내리막길이라 진짜 큰일 날 수도 있었는데 거기서 바로 넘어진 거...?
6
이름없음
2022/02/25 03:21:43
ID : zbxyGlck2pQ
0
그렇게 상황 설명하고 무슨 얘기가 오간 뒤에 전화를 끊었길래 "엄마가 오신대요?" 하고 물었는데, 어... 애기가 뭐라고 답을 하긴 했는데 울먹거리던 상태였어서 제대로 못 알아들었어. 근데 다시 물어보기 애매한 상황이라 뭘 해야하지 하다가 계속 서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서있을 수 있어요? 앉아있을까?" 했더니 많이 힘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그래서 애기를 길바닥에 조심조심 앉히고 나도 옆에 털썩 앉았어.
7
이름없음
2022/02/25 03:24:34
ID : zbxyGlck2pQ
0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봤더니 무릎이 아프대서 뼈가 아픈지, 살이 아픈지 물어봤는데 뼈가 아프다는 거야! 그리고 또 어디가 아픈지 물어봤더니 엉덩이 쪽도 아프댔는데 살이 아픈 거 같다고 했어. 거긴 넘어지면서 부딪혀서 그런 듯. 암튼 아프니까 병원 가야겠네... 하고 다시 침묵하고 있는데(레주 사회성이 좀 부족함) 애기 어머니께서 다시 전화를 거셨더라
8
이름없음
2022/02/25 03:26:02
ID : zbxyGlck2pQ
0
그런데! 애기가 대화하고 끊더니 갑자기 일어서는 거야! 놀라가지고 어디로 가야해요? 하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일단 집에 들어가있으라 하셨대. 난 당장 병원에 가야하지 않나 싶었지만 지나가던 고3인 내가 뭘 어쩌겠어... 그래서 B아파트에서 나왔으니 그쪽으로 가겠지 싶어서 집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A아파트래.
엥?
9
이름없음
2022/02/25 03:28:13
ID : zbxyGlck2pQ
0
누나도 A아파트 사는데 같이 가자! 했는데, 내가 이 애기 정도면 업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내가 롱패딩을 입은 채로 이 애기를 업고 학원가방을 들고 자전거를 끌면서 길을 건너서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하던 중에 애기가 자전거를 끌고 가기 시작하는 거야!! 내가 괜찮을까?" 하고 물어보니까 "이거로 지탱하면서 가면 돼요" 이러는 거야!!! 아니 이렇게 씩씩하고 귀여울 수가 있나 ㅠ 레주는 바보같은 고민이나 하고 있었는데ㅠ
10
이름없음
2022/02/25 03:30:12
ID : zbxyGlck2pQ
0
그래서 도로를 같이 건너고, A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는데 거기서도 레주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이사 온 지 얼마 안 됨) 당황하는데 애기가 지하주차장으로 가길래 한 번 감탄하고, 차도 잘 피하고 조심조심 도착해서 또 감탄하고,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잘 누르고 "감사합니다" 하고 가는 거에서 또 감탄했어
적고보니 그냥 레주가 바보같지만 아무튼 그래....
11
이름없음
2022/02/25 03:31:01
ID : zbxyGlck2pQ
0
아니 말빨이 없어서 글로 적으니까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너무 귀엽고 똘똘하고 씩씩하고 많이 아플텐데 참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고 세상에..ㅡ 나도 나중에 내 애를 저렇게 키우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었어
12
이름없음
2022/02/25 07:51:28
ID : lvjAqmIMlu4
0
애기 귀엽다
물론 나만큼은 아니지만
13
이름없음
2022/02/25 09:29:52
ID : hgnSFjwK59f
0
나도 어렸을 때... 기찻길가에서 놀다가 순간 쇅 하고 지나간 화물열차가 일으킨 열차풍에 휘말려서 논두렁에 반쯤 처박혔을 때, 당시 인근 중학교의 학생들이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다가 나를 발견하고 데려온 적 있었다고 어머니께 들은 기억이 난다 ㅇㅇ
14
이름없음
2022/02/25 18:39:53
ID : nO3zO9unA6i
0
아이가 어리지만 담대하고 현명하다! 넘 기특해 ㅠㅠ 엄마 만나서는 어리광 부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씩씩해서 멋지다!! 레주도 아이 챙겨준 마음씨가 예뻐.. 즐거운 주말 보내ㅎㅎ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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