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27 00:09:03 ID : rxSGlikk3vi 0
아빠는 먹는양이 장난이 아님, 몇년 전까지만 해도 고봉밥을 드시고, 집에 항상 간단한 요기거리가 있었음. 근데 우리 아빠가 그래도 넘지 않는 딱 한가지가 있었음. 절대 음식을 뺏어먹지 않음. 우리집은 누가 사다 놓든 간에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편이라서, 집에 있으면 그냥 다 먹어도 상관없는 편인데, 아무리 그래도 꼭 먹고 싶은거라서 한두개 사다 놓은거 있잖음. 그럼 그거 내가 먹고싶어서 사온거라고 꼭 말하는 식. 난 그런게 좀 많아서 자주 음식을 사다놓음. 물론 다른 가족들이 먹을 것도 같이 사다놓는 편이긴 함. 여기서부터 본론인데 남자들 중에 나이를 먹을 수록 식탐이 심해져서 자식음식 뺏어먹는다는 이야기 있잖음. 우리아빠는 밥을 진짜 많이 드셔서 나도 언젠가 아빠가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특이하게 그런게 없어서 왜인지 없더라고. 그래서 밥 먹다가 엄마한테 물어봤었음. 알고보니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빠가 있는거면 그냥 다 먹었는데, 내가 먹고싶은거 아빠가 먹었을 때마다 ㄱㅈㄹ을 떨어서 아빠가 안 먹는다는거였음ㅋㅎㅋㅎㅋㅋㅋ 지금은 그나마 나이 먹어서 괜찮은데, 내 성질이 진짜 더럽고, 별거 아닌 일에도 우는 편이라서 아빠가 모르고 먹으면, 아빠한테 다시 사오기 전까지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그거 달래기 힘들어서 아빠가 안 먹는 다는 거였음... 먹는걸로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식탐 쩌는 이야기 들어보면 어릴 때 그 짓거리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함. 오랜만에 식탐 관련된 글봐서 우리집 이야기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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