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바야흐로 우리 학교가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니 어쩌고니 할때였음 그냥 대주제 몇가지중애서 하고 깊은거 골라서 팀 짜서 주제 세분화 해서 탐구하는 거였음 그리고 재료비는 학교에서 대줌ㅇㅇ

사실 나는 셰익스피어 속 철학 사조(..ㅋㅋ) 이런거 해서 대충 책읽고 독후감 쓰려고 했는데 아무도 같이 안할거같아서 걍 친구 한명이랑 꿀빨만한 주제를 찾고 있었음

그때 나랑 친구 눈에 보인 주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바로 노동법의 역사였음 법+역사 대환장 조합이었음ㅇㅇ 나는 역사에 흥미가 있었고 친구는 정법을 극혐하지만 수업은 듣는 친구여서 이걸 하기로 함

사실 저 주제를 고른 이유는 노동>알바도 노동 아님??>빵집 알바 ㄱ? 라는 의식에 흐름으로 이뤄진거 였음ㅇㅇ

사실 나는 빵집 알바가 빵을 만드는지 서빙이나 청소만 하는지는 잘 몰랐음 왜냐면 안해봤거든..

아무튼 그래서 대충 계획서를 씀 뭐 노동법 역사 발전과정, 분야별 계약직 실태 등등 그리고 대망의 체험!! 여기에 모든걸 쏟아부어서 우린 대충 조사하고 실험하는척 브라우니를 굽기로 함

근데 빵만 먹으면 목막히니까 카페알바체험 한다쓰고 코코아 가루를 사서 먹기로 함

아주 완벽한 계획이었음

근데 내가 몇개 간과한게 있었는데 우리학교는 가정실이 활성화가 안되어있었음 심지어 가정교과도 없어 교실이 잠겨있는지 열려있는지도 몰라!

아 그냥 생 재료만 뜯어 먹겠내 라고 좌절한 찰나

미술실에 오븐이 있던게 생각남 동아리땨 슈링클스 굽는다고 산 자그마한 오븐이 있었음 바로가서 아주그냥 개쩌는 브라우니를 만들 생각을 했지

그렇게 개쩌는 ㄱㅖ획과 대충쓴 계획서와 사심가득한 재료 신청서를 재출하고 자유탐구 당일이 됨

브라우니 키트를 구매했는데 키트 받고 알았음 계란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기숙사에서 살아서 집애서 가져오지도 못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재료를 섞을 통이나 계량할개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ㅜㅜㅜ

아 조졌다 망했다 그런데 우리 팀 말고 정확한 계량이필요한 다른조도 꽤 있었음 주로 이과 친구들 얘네가 과학실에서 볼이나 비커 가지고 실험을 한단 말이야 그래서 과학실 도구를 쓰기로 결정

순수하신 과학쌤은 애들 다 실험에 쓰고있으니까 마음껏 쓰라고하심 ㅋㅋㅋㅋㅋㅋ우리가 그거로 요리를 할줄을 몰랐갰쥬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비커랑 볼이랑 젓가락 몇개 가져다 브라우니를 만들기로 함 아 달걀은 급식실에서 조달해옴 그냥 주시더라 개꿀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난 제빵을 해본적이 1도 단 한번도 없음

중요하니까 한번더 경험이 없음 완전 생 초짜

대신 친구가 취미로 몇번 만들어봤다고 하는데...나는 트롤임 집애서 동생이 내 요리를 먹고하는말 재료 본연의 맛이나... 아니면 분명 이거 다 합치면 맛있는게 정상인데 왜 쓰래기가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

아 그래도 어떻게든 되갰지 라는 마음으로 초콜릿을 중탕함 시작부터 문재가 많았음 일단 볼을 하나만 가져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소 두개에 중탕한거 두고 섞을거 까지 3개는 있어야하는데 하나만 덜렁 가져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과학실 싱크대에 뜨거운물로 돌리고 볼 아래에 뜨거운물 쏘면서 녹임ㅠㅜㅜㅠㅠㅜㅋㅋㅋ

친구가ㅋㅋㅋ친구가 진짜 할말 많은 표정으로 보더라ㅠㅜㅜㅜㅜㅠㅜ 우여곡절 끝에 초코를 다 녹임 난 그리고 걍 재료 다 때려바ㅏㄲ으면 되는줄 알고

삿사실 그냥 재료 다 때려밖으면 되는줄 알고 볼 하나만 가져온거긴 한데 친구가 미쳤냐면서 하나더 가져왔었음ㅇㅇ.. 그리고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섞는데 아니 그 휘핑기라고 하나 그 젓는거 그게 없고 뭐 주걱같은것도 없는 상태에서 젓가락으로ㅋㅋㅋㅋㅋㅋ 젓가락으로 저으니까 팔이 빠지다 못해 탈골되는 기뷴이었음

헐 눈이 너무 아픈관계로 낮에 올게 빠영

ㅋㅋㅋ 재밌다

>>27 ㄱㅅ >>25 아무튼 열심히 저었음 이재 무슨 설탕을 넣으래 그래서 옆애ㅠ있던 하얀 가루가 든 봉투를 열고 쫌 뿌렸다 근데 크기가 작은거야 뭐지 하다가 보니까 슈가파우더였음ㅠㅜㅜㅠㅠㅠㅠ 그래서 정신차리고 딴데 두고 다시 또 열심히 섞음

그리고 대망에 굽기! 미술실에서 오반 가져왔다고 했잖아 근대 오븐이 ㄹㅇ 개작음 그리고 틀도 없음 반죽을 담을 틀이 없어서 종이 호일로 오븐 쟁반??이라하나 아뮤튼 거기에 대충 호알 깔고 반죽 넣고 하는데 반죽이 넘쳐 흐름ㅋㅋㅋ 그래도 대충 넣고 오븐에 돌렸다

한 220ㄷ도였나 180도였나에 5뷴인가 10분인가 돌리고 꺼냈는데 친규가 덜 됐데 그래서 더 돌렸더니 초코 브라우니가 아니라 초코 ★쿠★키★ 가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죽 더 남아서 하나더 만들었는데 또 쿠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핫초코랑 같이 먹음..바삭바삭하더라

아무튼 실험을 빙자한 요리도 하고 뭐 다른 활동 몇가지도 하고 보고서 대충 요리한거 포장해서 채우고 끝났음ㅇㅇ

앞으로는 그냥 사먹거나 난 구경만 해야갰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음

하지만 오늘 난 핫케익을 만들어 먹을 것이다

실험기구에다가 브라우니를 만들어 먹었다고???? 세상에......

탈은 안 났지? 썰 재밌다ㅋㅋ

>>36 아주 멀쩡 하지만 브라우니는 안 멀쩡…바삭바삭해

>>35 나도 놀랍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