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4/26 22:53:22 ID : Cjg3SGlcsi1 0
완전 깡촌에 가까운 시골에서 지내다가 이번주에 서울로 이사해서 자취하고 다음주에 첫 출근이야. 개인사정으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쳐서 초등학교 이후로는 학교 다녀본 경험도 없고 사회생활도 전에 카페 알바 좀 길게 했던 거 빼고는 경험이 없어. 그러다 이번에 진짜 운 좋게 기회가 생겨서 취직 성공했거든. 이번에 이 회사에 들어가려고 준비도 공부도 많이 하긴 했지만 막상 입사가 확정되니까 너무 기분이 이상해. 자격지심이 든다고 해야하나 나한테 자격이 없는데도 자리가 주어진 것 같은 기분이야. 전에도 알바 다니다가 우울증 때문에 그만둔건데 이번에도 같은 길을 걸을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면접 때는 어떻게든 붙고 싶으니까 사회생활 문제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어 자신이 없어... 자취도 완전히 혼자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첫 자취라 설레는 마음도 크지만 막상 독립이 다가오니까 불안하기도 하고... 가족들한테는 걱정 끼치기 싫어서, 친구들은 거의 다 대학생에 지금 시험기간이라 바빠서 이런 생각 털어놓기가 좀 조심스럽고 괜히 더 나 혼자 끙끙 앓고 있게 되고 그런다...
2 이름없음 2022/04/26 22:58:50 ID : Cjg3SGlcsi1 0
완전히 독립해서 내 삶을 사는 게 재작년부터의 내 꿈이었는데도 막상 그 꿈에 가까워지니까 자꾸 '내가 내 인생을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서 마음이 힘들어 이런 생각 너무 깊게 안 하고 그냥 하루하루 살다보면 살아지는 건 아는데... 문득문득 괜히 우울하고 불안해지는 건 어쩔수가 없다 그냥 왠지 어딘가에 하소연하고 싶었어...
3 이름없음 2022/04/27 14:30:32 ID : jwMqkty5hur 0
안녕 스레주야, 우선 취업 너무 축하해! 사실 매번 눈팅만 하다가 네 글이 내가 사회초년생 일때 느꼈던 감정이랑 너무 비슷해서 로그인 하고 왔어. 힘이 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말 할 자격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걱정 덜었으면 하는 마음에 레스 남겨ㅎㅎ 우선 자격이 없는데 너에게 자리가 주어진 것 같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사회생활 해 본 경험으로는 자리와 자격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같아.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네가 너의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해나간다면 그건 너의 자리가 되는거고 그만한 자격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 스레주가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회사에서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인정받을 것 같아:) 살다보면 누구나 우울하고 침체된 시기는 한 번쯤 있는 것 같아. 다만 자책만 하고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래도 스레주는 글만 봐도 알아.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걸. 난 우울증이 있어서 안돼 못박고 사회와 단절해 버리는 사람도 많은데 알바도 오랜시간 했다는 건 카페 점주분도 마음에 들어서 그런게 아닐까? 이것만 봐도 넌 사회생활 충분히 잘 할 수 있어. 그리고 누구나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선 두려움을 느끼는게 당연해. 나도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해서 자취를 했어야 했는데 처음이라 두렵지만 스레주처럼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꾸미고 내 삶을 살아간다는 게 너무 설렜어! 두려움도 있지만 좋은 감정도 있으니까 이걸 보면서 나아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건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나와!ㅎㅎ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그리고 일 하면서 적응되면 집에만 있지말고 자취방 주변에 뭐가 있나 둘러도 보고 취미생활 꼭 가지는 걸 추천해. 일만 하고 집에만 있으면 나도 너무 우울해지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데 취미생활이 있으니까 확실히 내 삶을 건강하게 산다는 느낌이 들더라. 소소하게 악기라도 배워봐. 막상 부딪혀보면 네가 걱정한 것 보다 훨씬 잘 해나가고 이런 쪽에 재능이 있었구나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그러니 걱정하되 조금만 하고 좋은 생각만 해. 넌 잘 할 수 있어. 익명이고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널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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