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7/18 13:08:17 ID : i0061yFa5U1 0
고등학생때도 사회성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절망적인 수준은 아니었음... 관심 가는 건 없었지만 그냥 친구 따라 이 동아리 저 동아리 하루이틀 갔다 와보기도 하고 (흥미를 못 붙여서 오래 한 건 없긴 함), 밴드도 했었고, 친구가 많진 않았어도 그냥 학교에서 심심하지 않을 정도는 됐음. 자주 불러주진 않았지만 가끔 애들이 불러주면 나가서 놀기도 하고. 근데 코로나 터지고 고2 2학기, 고3 죄다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대학 와서도 1학기는 온라인. 이러다 보니 안 그래도 안 좋았던 사회성이 완전히 사망해 버림... 현재는 나가서 수업 듣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ㅈ 같음. 고등학교 친구 중에 같이 올라온 친구 둘 있고, 그 중 하나는 나랑 전공도 같아서 다행히 아주 외롭진 않음. 근데 그 친구랑 안 겹치는 수업은 그냥 내내 혼자 있고 누구한테 말 붙여볼 엄두도 안 남. 어쩌다 같이 수업 듣는 여자애 둘이랑 대화 한 번 하고 인스타 맞팔 했었는데, 이후 어쩌다보니 볼 일 없어지고 연락도 안 하고 지내니 안지 얼마 됐다고 바로 연락 끊겼음. 스터디도 나가봤음. 지금 듣고 있는 수업 중에 초반엔 좀 할만한데 이후부터 ㅈ빡세지는 게 있다고 들어서, 정보 공유도 좀 받고 하면 좋을 거 같아서 용기내서 나가봤음. 가서 말 거의 못 하고 내 아이패드 화면 멍하니 들여다보면서 문제 몇 개 끄적이다가 집 오고 그 다음 스터디때는 미리 잡아둔 선약이랑 일정이 겹쳐서 못 나간다 구라치고 안 나갔음. 동아리도 대학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거저거 해보고 싶었고, 솔직히 지금도 해보고는 싶음. 운동이나 밴드 쪽. 근데 사회성이랑 별개로 변명 아닌 변명을 좀 해보자면... 내 지금 전공이 나랑 좀 안 맞는다고 느껴서 솔직히 좀 허덕이고 있음. 컴퓨터 쪽임. 다른 애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이미 대학 오기 전부터 컴퓨터 뜯어보고 조립해보고 이러던 애들이 많이 오는 과라대? 근데 난 지원 전에는 원래 이쪽 계열은 생각해보지도 않았음. 얼떨결에 붙었음. 그래서 그런가 나만 뒤떨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동아리 활동은 생각만해도 좀 벅참. 취미 생활도 공부하다 짬짬히 하는 솔리테어 같은 지루한 게임이나 유튜브 쇼츠 몇개 보는 게 끝임. 공부만 해도 빡센데 심지어 사회성까지 뒤져서 내가 동아리 같은데 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무엇보다 학기 시작 전에 큰 맘 먹고 오티엘 갔음. 거기서 조를 나눠주던데, 조 나뉘기 전에 어찌저찌 여자애 하나랑 말을 텄음. 근데 그 여자애랑 조가 갈리고, 그 다음부터 같은 조원 애들이랑 말을 한 마디도 못했음. 적응 못해서 아침에 왔다가 점심 먹고 집에 감. 이때 기분이 너무 비참했어서 솔직히 동아리 같은데 생각만 해도 무섭다. 가서 또 말 한 마디 못하고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오게 될 거 같아서. 솔직히 주변인들 나한테 그닥 관심 없는 거 알지만... 저런 찐따 새끼가 왜 이런델 왔지? 하고 비웃을 거 같아서 무서움. 머리로는 아닌 거 아는데 마음으로 안 받아들여짐. 어쩌다 통화 할 일 생기면 목소리가 미친듯이 떨리고 발음이 뭉그러짐. 얼마전에 나랑 통화했던 아마존 직원은 내가 뭔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음. 그냥 모르겠다. 공부도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고, 옷도 잘 입는 건 아니어도 무난하게 입는 편이라 생각하고, 피부관리도 나름 하는데 자존감이 바닥임. 어디 가게 가서 음식 주문하는 것도 힘들어서 그냥 키오스크 아님 앱 쓰고, 학교 가면 바닥에 뭐 흘린 사람마냥 고개 푹 숙이고 다니다가 강의만 듣고 끝나면 바로 쌩 나와서 집 가서 공부하고 그 날 하루 끝. 연락하고 지내는 애들도 두세명 정도가 끝이고, 각 강의별 디코단체방 생기면 정보 얻고 모르는 거 물어볼 목적으로 기어들어감. 그리고 디코에서 뭐 물어보고 하는 건 안 무서운데 강의실 가면 다시 쭈그리임. 솔직히 이런 거 그냥 눈 딱 감고 용기내서 다른 애들한테 말 걸어보는 거 말곤 답 없고, 나 스스로 노력하는 거 말곤 방법 없다는 거 나도 아는데, 그 한 번이 너무 어렵다. 사람들이 다 나 비웃는 거 같고, 그나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도 속으로는 나 싫어하는데 별 수 없이 받아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런 주제에 성적은 그냥저냥 평균 밖에 안 돼서 장학금 같은 건 꿈에서나 볼 법한 거고... 디코 단체방 찾아서 들어가거나, 한번뿐이었지만 스터디 나가거나, 점심 먹고 와버렸지만 오티도 가보거나 하면서 내 나름대로 노력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 죄다 끝까지 한 게 없네. 다 중도 포기하고 집에 와버렸는데 나 같은 새끼를 어째야 하냐. 대학 들어온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현실에서 대화하고 지내는 같은 전공 친구가 농담 아니고 한명밖에 없다. 그마저도 같은 고등학교에서 올라온 친구라 새로 사귄 애도 아니고. 바뀌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음. 어릴때부터 막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치대고 말 걸면서 활발하게 놀던 성격은 아니었어서 인싸가 되고 싶다, 이런 거 까진 안 바람... 그래도 알고 지내는 애 몇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뭐 드라마에서 나오는 거 같은 찬란한 캠퍼스 라이프는 아니어도... 적당히 엑스트라는 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고 무난한 삶을 원하는데, 남들한테 말 붙이기가 왜 이렇게 무섭냐. 사람이 무섭다. 눈도 못 마주치겠고 말도 못 걸겠어.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ㅇㅈㄹ 나있는 수준은 아니었어서 지금 이런 삶이 적응도 안 되고 어째야 할지를 모르겠다.
2 이름없음 2022/07/18 14:00:26 ID : ulcpTTXvvfW 0
나도 혼자서 하는 일이 좋고 누군가랑 대화를 하거나 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숨이 턱턱 막히면서 하루하루 무기력이 쌓여가고 있어. 실제로도 되는 일이 없고 될 일도 없고 모든 일이 버겁게만 느껴져. 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지금 내 상태로? 라는 흐름은 이제 그냥 기본옵션이지. 그렇지만...세상을 살려면 나도 이 성격을 버리는게 너무 간절해서 독서나 산책이나 노래를 부른 적이 있어. 근데 그냥...정신과나 정신센터 가서 상담이라도 받는게 맞는 선택이더라. 추천이 아니라 이게 맞아. 혼자서 너무 삭히지마.
3 이름없음 2022/07/18 20:08:52 ID : srBtcpVfgmM 0
이야 그래도 노력 하는게 보여서 기쁘다!!! 너무 잘하고있어 ! 그냥 처음에 안녕! 인사하기 정도??? 그걸 목표로 해봐 이웃 만나면 안녕하세요 ? 하루에 3번정도하기 ! 이렇게 하고 점점 횟수나 그런걸 늘려보는걸로!!!!!!
4 이름없음 2022/07/18 20:11:49 ID : rxRA5gmHu8r 0
군대갔다오면 되겠다
5 이름없음 2022/07/18 20:23:10 ID : ba004NAjjBz 0
디코단체방 들어간 것부터 대단한데......?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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