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7/19 15:59:32 ID : q6o3Xze40k0 0
여자 좋아하는 대학생 여자고, 내 성정체성은 중학생때 알았어. 어릴때는 그냥 막연히 나중에 커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나면? 그때 커밍아웃 해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근데 요새 가면 갈수록 뭔가 괜히 외롭고 소외받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자꾸 커밍아웃 하고 인정받고픈 욕구가 생김... 지금 가족들이랑 사이 너무 좋고 부모님이 내 진로에 관해서라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그걸 지지해주실 분들이라는 걸 아는데, 그게 내 성정체성에는 해당이 안됨... 두분다 호모포비아심... 내가 여자랑 결혼하기보단 차라리 나이 20살 많은 남자 데려오는 게 마음 편하다 하실 정도로... 뭐 쫓겨나기까지 할까 싶긴 한데, 어쨌거나 좋게 끝나진 않을 것 같거든? 근데 지금 가족들이랑 관계가 원체 좋다보니... 더더욱 나에 대한 걸 오픈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셨음 하는 것 같아. 늘상 내가 무슨 선택을 해도 존중하고 지지해준다 하셔서 어쩌면 지금은 말은 이렇게 하셔도 나중에는 날 받아들여주실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근데 이건 그냥 내 감정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직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도 못 했고, 부모님이 두분다 호모포비아이신 게 확실한 상황이라면 커밍아웃은 안 하는 게 맞는 거겠지....? ㅠ 그래도 딸이니까 이해하기 힘들어하셔도 결국엔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 하는 건 너무 희망적인 관측이겠지? 현실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드시겠지? ㅠ
2 이름없음 2022/07/19 16:48:37 ID : q1vjAmLbvha 0
진짜 안하는걸 추천해ㅠㅜㅠ차라리 다른 퀴어 친구를 사귀는 건 어때? 그러면 답답함도 좀 사라지던데..!
3 이름없음 2022/07/19 16:53:14 ID : mE01imNBxVe 0
해서 좋을게 전혀 없는데 굳이 싶네 친구나 지인을 만들어봐 굳이 가족한테꺼지 알릴 필요는 없어보인다
4 이름없음 2022/07/19 17:29:19 ID : cMnVfcNxRBf 0
뭐 트랜스젠더 성전환자라서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이 아니라면 굳이 부모님에게 커밍할 필요있어? 비밀로 두고 여자친구 잘 만나면 되지않을까싶네. 부모님과 관련있는 지인에게는 절대 커밍하지 말자. 아웃팅우려가 있음. 그냥 같은 성향의 친구를 만나서 커밍과 표현에 대한 욕구를 푸는게 좋을 듯.
5 이름없음 2022/07/19 18:27:39 ID : Bvwnxu1h82n 0
최선의 답은 레주가 이미 알고 있어. 퀴어포브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고 싶다면 완전한 경제적 독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 다른 상황에선 한없이 자애로운 부모이지만 자녀의 성 정체성이나 성 지향성과 관련해선 경제적 지원을 무기 삼아서 퀴어 자녀한테 '고치라고' 압박하는 퀴어포브 부모는 세상에 생각보다 흔해. 현재로선 다른 레더들 말대로 아우팅 위험이 적은 퀴어 친구들을 만나서 소통하는 게 낫다고 봐.
6 이름없음 2022/07/20 13:04:54 ID : q6o3Xze40k0 0
하 얘들아 알려줘서 고마워 너희들 레스 읽으면서 생각 정리 잘 했어... ㅠ 사실 뭐 여자친구가 있다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 모쏠인데! ㅋㅋㅋㅋ... 그냥 바로 얼마전에 엄마랑 대화하는데 이쪽 얘기가 나와서... 엄마가 에이즈나 원숭이 두창, 퀴퍼에 이상한 거 내놓거나 벗은채 돌아다니는... 뭐 이런 얘기를 꺼내시더라고... 좀 복잡했는데 내가 열 낸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최대한 침착하게 농담인 척 가벼운 어조로 반박했었단 말이야? 근데 뭐 생각 완고하신 건 어쩔 수 없더라고... 여러가지 얘기를 했었는데 엄마가 뭐 요새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혐오가 정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어쨌거나 표출은 못하고, 혐오한다고 해서 그걸 표출하는 게 옳은 건 아니니까 그건 당연하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이때 걍 넋 좀 놓고 있다가 "그치, 혐오가 잘못된 거니까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마음으로까지 받아들여지기는 어렵지 아무래도..." 이랬는데 엄마가 내 말에 동의를 하시더라고. 그리고 뭐 또... 세상엔 여러 편견이 있잖아? 엄마도 성소수자에 대한 그런 편견이 있으시고... 다만 우리 어머니는 아무래도 좀 옛날 분이시다 보니 그런 편견이 잘못된거라는 걸 아는 것도 어렵고... ㅠ 그래서 또 편견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엄마가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 솔직히 그런 거에 대한 편견이 있고, 뭐 홍석천이나 이런 사람이 본인 친구였으면 결국엔 여러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지 모르지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편견 같은 게 남아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이럼서 "그래도 네 세대가 더 자라면 많이 바뀌겠지." 이러고 말씀하시더라. 근데 이 말이 나한테는 좀... 엄마가 혐오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계시고? 바뀔 의향이 아주 없으신 건 아니다, 이렇게 받아들여 졌었나 봄...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 엄마도 충분히 바뀌고 날 받아들여주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암만 생각해도 경제적 독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겠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엔 혐오한다는 말이고, 설령 바뀔 의향이 있으시다 해도 그게 자식 얘기가 되면 또 다를테고... 소심쟁이라 친구 사귀기는 좀 어렵고 그냥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때까지 꾹꾹 참아볼게 ㅠ 다들 이성적인 조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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