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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20:47 ID : bDy45bu2k3v
나 레주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에 정식 부임은 우리 학교가 처음이었던 12살 연상의 선생님을 짝사랑하게 됨. 그리고 지금은 막장을 향해 달리는 중. 아무래도 꿈인 게 좀 더 현실성 있지 않을까? 어디 말 할 곳도 없고...여기서라도 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의 기억을 차근차근 밟으며 현재까지의 썰을 풀어볼까...싶음. +) 다 쓰기가 귀찮아서 예전에 쓰던 스레 링크 걸어둘게 고3 되면서 많이 힘들었는지 쓸데 없는 이야기 많이 써뒀으니 앞부분만 대충 보면 됩니다...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54621358 그리고 이 스레는 앞에 내용 다 삭제했으니 부터 보면 돼
이름없음 2022/08/12 13:22:18 ID : 2FfXAo5hAlD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08/12 13:22:41 ID : bDy45bu2k3v
조금 떨리군...조금 이따 집 가서부터 풀어볼게...
이름없음 2022/08/12 13:22:58 ID : 2FfXAo5hAlD
막장이라는게 정확히 어떤 사이인거야?
이름없음 2022/08/12 13:29:20 ID : bDy45bu2k3v
차근차근...풀어볼게...어떤 사이라고 하기에도 참 그래...
이름없음 2022/08/12 13:35:15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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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39:21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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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40:51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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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43:25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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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46:42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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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48:55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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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50:17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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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52:50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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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55:25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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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56:57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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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3:58:34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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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01:35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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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03:13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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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06:01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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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09:58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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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34:08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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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40:21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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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42:26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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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47:03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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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50:44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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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52:06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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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4:54:17 ID : bDy45bu2k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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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2 15:29:58 ID : bDy45bu2k3v
⚠️ 읽기 전에 미성년자, 특히 고등학교 입학 전의 학생들은 이왕이면 안 읽는 걸 추천해...좋은 이야기도 아니고...내가 봐도 어이가 없는 상황이고 둘 다 개쓰레기인 상황이라...
이름없음 2022/08/12 15:49:47 ID : bDy45bu2k3v
졸업식날 연락했었는데 쌤이 그 담달(1월)에 같이 밥 먹자고 했다가 흐지부지 됐었어. 1월에 선생님이 연락을 먼저 하긴 했는데 내가 눈치 없이 언제 만날지를 안 물어봄...ㅋㅋㅋㅋㅋ 그 후로는 연락 안 했구. 그러다가 내가 이번 8월 말에 유학을 가게 돼서,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했어.
이름없음 2022/08/12 16:48:22 ID : bDy45bu2k3v
연락하니까 언제든 말하라고, 밥 사주겠다고, 언제든, 어디든 사주겠다 하길래 바로 약속을 잡았어. 그게 이틀 전 수요일이야.
이름없음 2022/08/12 16:49:55 ID : bDy45bu2k3v
당연히 뭐 밥 먹고...해봤자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갔고 만나자마자 물어보더라고. 덮밥 같이 그런 걸 간단하게 먹을지 이자카야 가서 뭐 먹으면서 가볍게 술도 좀 마실지. 근데 내가 소주나 그런 걸 잘 못 마셔서 도수 낮은 칵테일이나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던 터라 밥 먹고 술을 따로 먹자고 했더니 선생님도 그러자고 했어.
이름없음 2022/08/12 16:50:48 ID : bDy45bu2k3v
근데 막상 밥을 다 먹고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더라고. 오후 6시 정도이길래 술집 문도 안 열었겠다 싶어서 카페를 갔어. 카페에서 떠들다보니 8시 가까이 됐길래 그제서야 근처 칵테일바를 갔지.
이름없음 2022/08/12 16:52:07 ID : bDy45bu2k3v
그때 카페에서 선생님 손에 있는 결혼반지를 봤고 자연스럽게 결혼 언제하냐 물으니 9월 말에 한다더라. 8개월은 못 봤으니 뭐... 좀 갑작스럽긴 하더라고. 난 아직 마음이 있었으니까.
이름없음 2022/08/12 16:52:55 ID : bDy45bu2k3v
여튼 바에 가서 이야기 하면서 술을 마셨어. 난 주량이 약하니 도수 낮은 거, 선생님은 워낙에 센 편이라 많이 높은 걸로. 마시다보니 11시 금방 되더라. 나 막차가 11시인데 ㅋㅋㅋㅋㅋㅋ ㅎㅎ...
이름없음 2022/08/12 16:54:10 ID : bDy45bu2k3v
노린 게 완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긴한데...여튼 11시쯔음 이자카야로 자리를 옮겨서 또 술을 마셨어. 술 마시다가 선생님이 막차 시간이 언제인지 묻더라고. 그래서 이미 지났다 하니까 엄청 고민을 하셨어.
이름없음 2022/08/12 16:55:13 ID : bDy45bu2k3v
그래서 그냥 내가 적당히 텔 잡아서 혼자 자면 된다고 했는데 선생님 입장에선 또 그게 아니긴 하겠지. 그날 내가 주량 이상으로 술을 마시기도 했고(평소의 2배 정도)쌤 입장에선 갓 20살 된 앤데...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2 16:55:48 ID : 8i7cE4Fg0pS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08/12 16:56:27 ID : bDy45bu2k3v
어떻게 술 취한 애를 혼자 텔에 넣어놓고 자긴 집을 가냐고 하면서 계속 고민을 하다가, 자기 집에 안방을 나한테 내어주고 아침 첫 열차를 탈 수 있게 역까지 데려다주는 게 최선일 것 같다 라고 하시더라고.
이름없음 2022/08/12 16:57:16 ID : bDy45bu2k3v
솔직히 나야 편하지...텔에서 혼자 자고 아침부터 택시타고 역까지 가느니 뭐...그래서 둘이서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러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선생님 집으로 갔어.
이름없음 2022/08/12 16:58:16 ID : bDy45bu2k3v
택시 타고 둘 다 이게 맞냐고...ㅋㅋㅋㅋㅋㅋ 계속...이거 꿈 아니냐고 이러고 있었던 것 같애...가는 데까지 좀 걸리니까 좀 자라고 했는데 잠도 안 오고...
이름없음 2022/08/12 16:59:08 ID : bDy45bu2k3v
솔직히 선생님은 술 더 마시고 싶어하셨는데 조심스러워하는 게 보이더라. 편의점에서 술 더 사갈까 하다가 말더라고.
이름없음 2022/08/12 17:00:44 ID : bDy45bu2k3v
집 가서 뭐 정신 좀 차리게 얼음물 한 잔씩 하고 대화 좀 하다가 나 렌즈도 빼고 한 다음에 각자 샤워를 하고 나왔어. 손님용 잠옷 같은 거랑 다 주시더라고.
이름없음 2022/08/12 17:02:31 ID : bDy45bu2k3v
난 머리는 안 감아서 대충 쇼파에 앉아있고 선생님은 머리 말리고 쇼파에 와서 둘이 마주앉은 다음에 또 고민에 빠졌지...거의 30분을 넘게 난 "이게 맞아요...?" 만 반복했던 것 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은 계속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꿈입니다 이거..." 이러고 있고...
이름없음 2022/08/12 17:04:52 ID : bDy45bu2k3v
근데 이게 사람이 참...그 새벽에, 둘 다 술 엄청 마신채로, 샤워도 다 하고, 우리 말곤 아무도 없는 집 쇼파에서 마주 앉아서 계속 서로 눈만 쳐다보니까 이게 느낌이 이상해지더라
이름없음 2022/08/12 17:06:46 ID : bDy45bu2k3v
근데 계속 그러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고 하니 내가 먼저 "저 침대에 좀 누워있어도 돼요?" 하니까 "당연하죠" 이러더라고. 그래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냥 쇼파에 기댄채로 "아...피곤해서 안방까지 못 가겠어요...ㅋㅋㅋㅋ" 이러니까 갑자기 "업어줄까요?" 이러더라
이름없음 2022/08/12 17:07:57 ID : bDy45bu2k3v
당연 장난인 줄 알고 웃으면서 "저 무거워서 못 업어요~ㅋㅋㅋㅋㅋㅋ 요즘 살이 얼마나 쪘는데!" 이랬는데 괜찮다고 가볍다면서 업히라고 쇼파에 앉아있는 나한테 등을 보이고 무릎을 꿇더라?
이름없음 2022/08/12 17:09:28 ID : bDy45bu2k3v
그쯤 됐으면 뭐...이미 분위기는 이상해졌고 걍 업힘... 업어서 안방까지 데려간다음 침대에 눕혀주고 자긴 그냥 가만히 침대에 앉아만 있더라고. 그래서 뭐하냐고 하니까 재워주고 가겠다면서 계속 쳐다만보고 있었어. 근데 이게 뭔가 피곤해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차라리 그럴거면 누워있으라니까 아니래 그냥 나 재우고 나간대.
이름없음 2022/08/12 17:11:30 ID : bDy45bu2k3v
그래서 그러라하고 이불 덮고 눈을 감는데 계속 쳐다보는 것 같으니까 신경이 쓰여...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내가 참다참다 "아니 토닥토닥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팔베개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 그렇게 앉아서 쳐다보는 게 재워주는 거예요?? 쌤 진짜 피곤해보여요 차라리 누워요 그냥" 이랬더니 안 된대 안 피곤하대. 그쯤되니까 알겠더라고...눈을 질끈 감고 하는 게 피곤해서가 아니라 진짜 열심히 참고 있는거구나...ㅎ...
이름없음 2022/08/12 17:14:12 ID : bDy45bu2k3v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계속 누워있는데 와 시선 때문에 신경도 쓰이고 누가봐도 분위기는 그렇지... 그래서 또 "하아...그냥 그러지 말고 저 팔베개 해줘요. 그게 재워주는거지" 이러니까 잠깐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하고는 옆에 누워서 팔 벌리고 "이리와요" 이러길래 팔베개하고 누워있었음...
이름없음 2022/08/12 17:16:47 ID : bDy45bu2k3v
팔베개 하고 서로 마주보고 있으니 진짜 너무 가까운데 또 쌤 눈 질끈 감고 참고참고 하길래 내가 먼저 사고 쳤어...뽀뽀함... 그 뒤로는 그냥 뭐...19금이니 패스할게... 그때가 새벽 3시 30분이었나? 그때부터 아침 5시 30분에 집에서 나가기까지 한 숨도 못 잠...
이름없음 2022/08/12 17:19:16 ID : bDy45bu2k3v
집에서 나가기 직전까지도 뽀뽀하고 나 먹으라고 사과도 깎아주고(그치만 급하게 나오느라 못 먹고 나옴)... 거의 첫 차 타고 가려고 그 이른 아침에 나와서 쌤이 역까지 운전해줬는데 운전하면서도 한 손으론 내 손 잡고 있고 내리기 전에 쌤이 먼저 "이제 가는데 마지막으로 뽀뽀 한 번만 하고 가요" 이러길래 뽀뽀도 하고 키스도 하고,,
이름없음 2022/08/12 17:20:27 ID : dCi4GmoK3RC
미친............... 결혼은 어케되신거죠쌤
이름없음 2022/08/12 17:21:14 ID : bDy45bu2k3v
그 후로는 집 도착하면 연락하라해서 연락하니까 이것저것 얘기하시고는 뭐 다음에 또 보자고 이러고 대화 끝났고 오늘은 내가 쌤 집에 시계랑 귀걸이를 두고 와서 혹시 언제 내려오냐고 머 이런 대화 주고 받았고...
이름없음 2022/08/12 17:23:15 ID : bDy45bu2k3v
밖에서 한 대화들과 집에서 한 이야기들을 다 종합해보면... 학생 땐 그냥 자기가 교사 생활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학생이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학생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 그런 학생이었대. 항상 가장 예쁜 학생은 조금 덜 예뻐하고, 가장 미운 학생은 좀 더 사랑하려고 노력은 했다는데 아마 어쩔 수 없이 티가 났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2 17:25:29 ID : bDy45bu2k3v
내가 선생님한테 선생님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고등학교 2, 3학년 선생님 덕에 버텼고 선생님이 있어서 열심히 했던거라고 다 말 했었는데 그걸 들은 선생님이
이름없음 2022/08/12 17:28:19 ID : bDy45bu2k3v
"레주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저는 레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학교 처음 부임하고 레주 덕에 적응도 잘 했구요. 아마 레주는 시간이 많이 지나면 저를 잊게 될거예요. 잊을 수 밖에 없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도 기억 못 하는 걸요? 근데 저는 평생 레주를 못 잊을 거예요. 교사들은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기계적으로 변하고 지칠 수 밖에 없어요. 근데 저는 앞으로 교사 생활 30년, 레주 기억으로 버틸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 수록 기계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당연히 레주보다 더 좋아하는 학생을 만나지 못 할 거예요."
이름없음 2022/08/12 17:29:58 ID : bDy45bu2k3v
이러시더라고...이게 카페에서 한 이야기인데 이걸 보면 날 정말 학생으로 봤던건가 싶기도 하고...
이름없음 2022/08/12 17:32:20 ID : bDy45bu2k3v
솔직히 나도 이번에 만날 때 미련은 있었지만 사적인 그런 감정이 가장 컸다기보단 내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선생님, 좋아했던 사람 이런 느낌이었는데 선생님의 저 말을 듣고나니 선생님도 교사와 학생 관계 그걸 가장 기본으로 이런저런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
이름없음 2022/08/12 17:35:00 ID : bDy45bu2k3v
그치만 당연히 이런 일이 두 번 있어선 안 된다는 건 알고... 나도 곧 유학가고...ㅎ 차 태워줄 때 "차라리 잘 됐어요. 전 이대로 유학가고 선생님은 결혼하세요. 차라리 깔끔하게 잘 됐네요." 이러니까 미묘한 표정 지으시더라.
이름없음 2022/08/12 17:36:49 ID : bDy45bu2k3v
고등학생 때 세웠던 스레 보면 결혼할 것 같다고, 그냥 나이도 그렇고 그렇다고 했잖아. 맞는 것 같더라. 조건에 맞는 사람을 만났대. 자긴 32살에 결혼하는 게 목표였으니 결혼을 해야한대.
이름없음 2022/08/12 17:37:42 ID : bDy45bu2k3v
선생님이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아니까, 남들은 그럴거면 결혼 왜하냐 하지만 난 이해는 돼.
이름없음 2022/08/12 17:41:18 ID : JSHwsnPjs2m
이 미친..........
이름없음 2022/08/12 17:41:57 ID : bDy45bu2k3v
지금까지의 상황은 이래. 그리고 다음주 목요일에 유학가기 전 다른 선생님들께 인사드릴 겸 선생님 집에 두고 온 시계랑 귀걸이 받으러 학교 가기로 했어.
이름없음 2022/08/12 17:43:21 ID : bDy45bu2k3v
당연히 서로 모르는 척 오랜만에 본 척 할거고... 고등학생 때 친구가 소설을 보는 것 같다고, 소설의 엔딩이 궁금해서 빨리 졸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결말은 안 지어졌지만 대충 이렇게 됐네.
이름없음 2022/08/12 17:44:31 ID : bDy45bu2k3v
난 지금 그냥 복잡미묘 해. 이성으로서의 호감도 분명 있었고(전엔 이게 많이 컸고)지금도 있긴하지만 내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선생님이란 감정도 커서 이걸 사제지간의 감정이라고 해야 할 지...잘 모르겠어
이름없음 2022/08/12 17:47:10 ID : bDy45bu2k3v
선생님도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더라. 미친 것 같다고... 아마 이제와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제지간이 될 순 없겠지. 아니 솔직히 애초부터, 나 고등학생 때 선생님한테 다가간 그 방식부터 일반적인 사제지간이라고 하긴 애매하려나...?
이름없음 2022/08/12 17:48:14 ID : bDy45bu2k3v
어찌됐든 결국은 선생님은 결혼을 하고 나는 출국을 할 거야.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안 돌아올지도 모르고...
이름없음 2022/08/12 17:50:16 ID : bDy45bu2k3v
여튼 그래. 진짜 엄청엄청 좋아했고 이런 결말이야. 아무한테도 말 못 하겠고 속은 답답하고 울적해서 욕 먹을 거 알면서도 써봤어.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나 또 다른 일이 생기면 여기에 쓰러 올게
이름없음 2022/08/12 21:37:13 ID : 8i7cE4Fg0pS
와.. 나도 나 막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레주가 더 막장이네... 전 스레부터 잘 봤는데 마지막이 진짜 충격인데...?😮
이름없음 2022/08/12 21:52:14 ID : K0tz879jy58
헐.. 헐.....걍 결혼 할 상대방분 너무 불쌍함
이름없음 2022/08/12 22:20:18 ID : bDy45bu2k3v
전 스레부터 봐줬던 레더구나! 괜히 반갑네 ㅎㅎ 그러게 나도 상상도 못 한 결말이네...ㅎㅎ 나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과 생각을 들어보면 그냥 서로 복잡하고 미묘한 그런 느낌인 것 같아. 아마 그래서 전 스레에서 처럼 이런저런 일도 있으면서 여자친구 생기고 태도가 변하기도 하고 그랬지 않았을까...하고 추측만 하는 중! 전 스레도 봐주고, 이렇게 또 찾아와줘서 고마워 울적했던 기분이 반가움 덕에 조금 나아지는 걸 😚
이름없음 2022/08/12 22:21:31 ID : bDy45bu2k3v
그러게...내 잘못이지...내 친구는 자기라면 죄책감 때문에 가서 용서를 빌 것 같다고는 했다만 괜히 긁어 부스럼인 것 같고...그 여자분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의 인생까지 망치는거니 그냥 묻어둬야지...
이름없음 2022/08/12 23:02:40 ID : cKY4HDs4JRB
나는 막장 축에도 못 끼네...
이름없음 2022/08/19 09:13:49 ID : vbg2K2LfdO6
안녕 약 일주일만이네!
이름없음 2022/08/19 09:14:45 ID : vbg2K2LfdO6
원래라면 어제 고등학교를 방문했어야 하는데, 늦잠을 자서 못 간 거 있지...ㅋㅋㅋㅋㅋㅌㅋ 근데 마침 쌤도 연락이 와서 시계 줘야하는데 자기가 오늘 병가를 냈다더라고...코로나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15:56 ID : vbg2K2LfdO6
그래서 사실 저도 늦잠 자서 학교 못 갔다 근데 일단 그쪽으로 가긴 할거다 하니까 그럼 근처로 가져다주겠다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뭐 먹을지 정하게 되고 뭐...내가 그냥 집에서 시켜먹자고 해서 집으로 가게 됐어.
이름없음 2022/08/19 09:20:30 ID : vbg2K2LfdO6
집에서 뭐 먹으면서 술 좀 마시면서 들은 선생님의 진심은 학생으로서도 많이 좋아했대. 항상 이야기 했듯 다시는 이런 학생 못 만날거란 확신이 있을 정도로. 사실 내가 고등학생 때 나 싫어하는 선생님들도 많았거든. 이유는 '애들한테 딱 각 잡고 권위있게 하는 선생님들한테는 공부로 하나하나 따져가며 이기려드는데(물론 이유 없이 그랬던 적은 한 번도 없음...)자기가 마음을 연 선생님들한테는 굉장히 잘 하더라~' 이것과 '공부만 잘하고 앞에서만 잘하지 뒤에서는 입버릇도 나쁘고 지 맘대로 한다' 였음! 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22:34 ID : vbg2K2LfdO6
그러다보니 교무실에서 내 이야기가 자주 나왔는데 선생들끼리 레주 걔는 애가 싸가지가 없다니 뭐니 하면 쌤은 옆에서 "레주요? 레주 괜찮은데요 왜요?" 이러고 있었더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쌤들은 아오 막 이러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니 고등학생 때도 쌤들이 이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더 좀 눈치주고 그런 게 있지 않았을ㅋ가...하고 생각...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23:41 ID : vbg2K2LfdO6
이러니 내가 감동을 안 받을 수가 있겠냐구... 그런 뒷얘기 다 듣고도 자기가 좋아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내가 선생님 앞에서 선 넘는 행동 해도 나한테 나쁜말 한 마디 안 하고 다 눈 감아준거였다고 함...ㅎㅎ
이름없음 2022/08/19 09:27:06 ID : vbg2K2LfdO6
여튼 그만큼 교사로서 학생인 나를 좋아했는데, 솔직히 교사와 학생의 관계이기 때문에 다른 감정으로 나를 좋아하는 것도 그냥 교사로서 학생을 좋아하는 거다 하고 계속 자기 최면을 걸었다나봐.
이름없음 2022/08/19 09:29:12 ID : vbg2K2LfdO6
그리고 솔직히 자기가 4살만 어렸으면, 정식 부임 말고 기간제 교사나 뭐 그런 것까지 우리 학교를 처음으로 배정 받아서 내가 졸업한 스무살이고 자기가 지금 28살 정도였다면 관계에 진전이 있었겠다, 자기도 좋아한다고 했겠다 하고 상상을 했었대. 미친 척 하고 학교 끝나고 밥 먹자고 연락했을 것 같다고...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36:09 ID : vbg2K2LfdO6
그리고 오늘 아침에 미리 부탁한다면서 유학을 다녀와서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그냥 다른 거 말고 카페 가서 커피 마시자더라 ㅋㅋㅋㅋㅋㅋ 내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예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자기는 이겨낼 자신이 없다고 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43:28 ID : vbg2K2LfdO6
그리고 아침에 차 태워주면서 했던 말들 생각나는대로 다 적어보면 "아마 레주는 이런 감정 생각보다 빠르게 식을 거예요. 분명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생기게 될거고, 그러고 나면 나 같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런 사람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미안할만한 일을 절대 만들지 않을 거예요. 이건 약속할게요, 나중에 레주가 돌아봤을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저런 아저씨랑...흑역사네' 뭐 이런 생각이 들어도 속상해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나중에 만나서, 만약에 레주가 어떤 제안을 했을 때 제가 레주의 제안을 제대로 잘 거절한다면, 술을 마시더라도 정말 깔끔하게 술만 마시고 아무 일 없이 들어가게 되면, 그땐 칭찬해주세요." 이런 이야기들을 하더라 ㅎㅎ
이름없음 2022/08/19 09:48:21 ID : vbg2K2LfdO6
내가 상상하던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내가 실망할까봐도 많이 걱정했대. 그래서 "학생 때도 말씀드렸지만 만약 제가 교사가 된다면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진 않아요. 제가 선생님의 본모습이 어떻든 실망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애초부터 교사로서의 모습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기대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저는 선생님의 본모습이 정말 어땠든 좋아했을걸요?" 이랬는데 그래도 여전히 걱정 많아보이더라 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50:22 ID : vbg2K2LfdO6
그냥...이번 일로 생각보다 선생님도 여러 의미에서 날 많이 좋아했구나 싶기도 했고 확실히 조건 때문에 하는 결혼이구나 하는 확신도 들었고...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19 09:55:41 ID : vbg2K2LfdO6
아, 어제 술 좀 취하더니 "아...이러면 욕심이 생기잖아요...욕심이...근데 현실이...제가 가질 수 없으니 차라리 엄청 잘난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엄청 잘나고 멋있는,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럼 차라리 괜찮을 것 같아" 이런 말도 하더라 ㅎㅎ...
이름없음 2022/08/19 09:59:43 ID : vbg2K2LfdO6
어쨌든 자긴 앞으로 나랑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거래 ㅋㅋㅋㅋㅋ 애초에 이번 여자친구 2년 반을 만나면서 바람을 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그럴 대상도 없었으니...나만 아니면 괜찮을 거라고 ㅋㅋㅋㅋㅋㅌㅋㅋㅋ 앞으로의 일은 뭐...모르겠지만...일단 나는 유학 가기까지 2주도 안 남았고...돌아오고 나면 상황은 많이 달라져있을거고... 유학 가있는 동안에는 가끔 서로 안부 연락 하기로 했어. 자기도 먼저 할테니 나도 하라고 하길래 그러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최소...최소 1년 후에나 보겠지 그때면 진짜 교사와 학생 정도는 아니더라도 서로 고마운 존재로 그렇게 만나게 될수도 있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22/08/19 10:02:43 ID : vbg2K2LfdO6
여튼 결말은 그렇습니다! 분명 둘 다 잘못했지만, 워낙에 오랜 기간을 좋아했던 사람인데...이렇게 속마음도 다 들었고 내 속마음도 다 털어 놓았고... 이젠 후회도 미련도 없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실 선생님 수업은 2학년때만, 그것도 한 학기만 잠깐 듣고 3학년 때는 수업도 하나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 이야기의 결말은 이제서야 맺게 됐네
이름없음 2022/08/19 10:12:41 ID : vbg2K2LfdO6
아 이건 그냥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덧붙이는 말이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계속 생각나는 걸 애써 잊었대. 두고 간 시계와 귀걸이를 핑계로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생각도 했고, 내가 만약 내가 있는 지역까지 와달라고 하면 갈 생각까지도 있었대. 나랑 같은 생각을 했구나 싶어서 기쁘더라.
이름없음 2022/08/19 23:14:47 ID : oK0nCo3O8kn
미친.. 근데 나였음 저 책임지세요. 했어ㅠ 절절하잖아..
이름없음 2022/08/20 04:31:07 ID : Fjy1CqnVany
선생님은 굉장히 계획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ㅎㅎ 그래서 결혼도 하는거고...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날거고 좋든 나쁘든 관계의 변화가 있겠지?
이름없음 2022/08/20 04:46:28 ID : Fjy1CqnVany
아 답레스 달고보니 문득 기록하고 싶어진 것! 우리 둘 다 신기해하는 건 우리의 이런 관계가 정말 거의 한 학기 만에, 그것도 수업을 자주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쌓아졌다는 것. 그 후로는 선생님 수업도 없었고 3학년 되고 나서는 선생님 입장에선 내가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더래(아마 공부에 집중하려고 일부러 그랬던 게 있긴 할 겨...그치만 무시는 절대 아니었음. 나 나름 선생님 보려고 자주 찾아갔음.). 여튼 생각보다 빠르고 깊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선생님은 내 생각보다 훨씬 확실한 사람이라는 거. 지금도 그렇지만 나에게 보기를 줄 때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상대가 원한대도 보기로 조차 던져주지 않는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고등학생 때 내가 헷갈려했던 일들은...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번호를 줬던 것도 그렇고...오히려 선생님의 의지였고 나는 그걸 덥썩 물었을 뿐...ㅋㅋㅋㅋㅋㅋ 또 약 5년간의 교사 생활 중 졸업 후에 선생님이 먼저 연락을 했던 학생은 내가 유일하다는 것(심지어 담임도 아니었음). 그땐 별 의도는 없었고 그냥 문득 생각이 나더래. 근데 자기 입장에선 내가 굉장히 띠꺼워하는 듯 느껴져서 '아 연락하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했다 함. 물론 내 입장에선 띠꺼운 거 절대 아니었음. 다만 그 시기 자체가 조금 나에게는 힘든 시기여서 그게 티가 났을 순 있겠지만... 이렇게 쓰고 보니 걍 서로 열심히 삽질이나 하고 있었던 듯 누구보다 서로 미묘한 티카티카가 잘 되고 본인들이 눈치빠르다고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들어 맞는 게 별로...없음...ㅋ 오히려 다 헛짚어서 멀어지기만 했지 뭐... 그렇게 생각해보면 둘 다 좀 귀여울지도...ㅋ
이름없음 2022/08/20 18:04:00 ID : fV9inRA2Mqp
난 꼭 다음생에도 둘이 다시 만났음 싶다… 그땐 꼭 서로의 인연으로 만낫으면.. 근데 그냐저나 선생님 정말 말을 너무 예쁘게 하신다
이름없음 2022/08/20 19:13:37 ID : Fjy1CqnVany
ㅎㅎ 고마워!! 그치 여기 다 못 써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말 더 예쁘게 하고 행동도 예쁘게 하는데 여기 다 쓸 수가 없으니 아쉽다 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8/20 19:53:07 ID : Fjy1CqnVany
또 답레스 달고 하나 더 써보는 이야기! 고등학생 때 쓴 스레까지 본 레더들은 알겠지만 나 생각보다 선생님 많이 좋아하거든 근데 선생님은 학생 때도, 지금도 내가 자길 이만큼 좋아한다는 걸 몰라 ㅋㅋㅋㅋㅋㅋ 내가 학생 때 선생님이 날 보며 정말 많이 든 생각 중에 하나는 '해봤자 1년이겠지. 저것도 잠깐이겠지' 였다고 해. 그리고 여전히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 앞에서처럼 이런 감정 빨리 식을거라니, 자기한테 실망을 할 것 같다니 하는 것 보면...ㅋㅋㅋㅋㅋㅋ 아마 자길 학생이 선생 좋아하듯+아직 어리고 한창 놀때이니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듯? 자긴 맨날 레주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레주한테 고맙다, 좋아한다 라고 하지만 내가 자기 좋다는 건 말해도 안 믿는 듯 하다... 어제 아침에도 차 태워줄 때 나는 자기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말 하길래 "저 생각보다 선생님 많이 좋아했어요. 엄청" 이랬더니 대답을 못 해 ㅋㅋㅋㅋㅋ 그래서 "처음에는 진짜 싫어했는데. 신기하다 그쵸?" 이랬더니 "근데 이제 그냥 그 기억만 남아있고 좋아했던 그 감정은 기억 안 나죠? 왜 좋았는지 뭐 그런." 이럼... 그럴리가요...내가 시간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왜 자길 만나고 있겠냐고요... 그래서 반하게 된 계기 말하면서 "근데 뭐 좋아하는데에 이유가 있나요? 그냥 그런거지 뭐" 이랬더니 약간은 수긍하심... 그냥...서로 말하는 거 들으보면 서로의 마음을 굉장히 과소평가하는...본인들은 눈치빠르다 생각하지만 막상 보면 눈치 1도 없는 서로 삽질하기 딱 좋은 st...
이름없음 2022/08/20 22:50:22 ID : oMqjg0ljxQn
와 아니 진짴ㅋㅋㅋ말도 안돼…. 난 고딩때 쓴 글부터 쭉 보면서 당연히 선생님은 레주 마음 눈치 채시고 잘 아시는 줄 알았는데 아놔ㅠㅠㅠ 너무 안타깝다 진짜…
이름없음 2022/08/21 01:37:15 ID : Fjy1CqnVany
서로 그랬었어 ㅋㅋㅋㅋㅋ 선생님은 그냥 학생들이 교사 덕질하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기대도 안 하고 있으셨던 듯 하고, 선생님이 선 지키려고 하니까 내 입장에선 또 선생님이 나한테 마음이 없는 줄 알고 고3쯔음 되선 나도 거리를 뒀더니 선생님은 또 내가 자길 무시했다고 생각하셨더라구...진짜 대환장 파티...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졸업하고 선생님이 먼저 한 연락 때도...내가 자기한테 띠껍게 대하는 줄 알고 연락 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하시니까...ㅋㅋㅋㅋㅋㅋ 하긴 뭐 나도 쌤의 정확한 마음은 이번에야 알았고... 근데 생각해보니 선생님이 내 맘 모를만도 하겠다...항상 잘생겼어요 예뻐요 뭐 이런 말은 했는데 여전히 좋아한다고는 말 안 했어...ㅋㅋㅋㅋㅋ 보면 좋아했어요 뭐 이런 식으로만 말 하고... 쌤도 자기 눈치 빠르다 생각하고 나도 나름 눈치 빠른 편이라 생각했는데...이렇게 보면 둘 다 노답...🤦🏻‍♀️🤦🏻‍♀️
이름없음 2022/08/21 16:21:40 ID : 9tbck3DAmNu
정말 불쌍하다 그 사람 결혼 상대
이름없음 2022/08/22 01:47:33 ID : B9dvg6nU0q7
ㄱㄴㄲ 그사람 시점으로 뒷담판에 스레 올라왔으면 지금쯤 스레딕 폭발이야 이거 바람이라고
이름없음 2022/08/22 20:18:22 ID : K0tz879jy58
그니까!! 그 분 위해서라도 선생님이 그 분이랑 헤어지는게 맞다고 봄..
이름없음 2022/09/24 00:32:15 ID : A3SJXBvzSFd
스탑 걸고 써서 아마 볼 사람은 없겠지만 드디어 오늘이 선생님 결혼식 날이네. 고등학생 때부터 친했던 친구 둘은 이런 상황을 아는데...참 여러가지 의견을 들었어. 친구 하나는 그 여자 인생을 위해서라도 결혼 파토내라고 하더라. 솔직히 나 선생님 장인어른 될 사람한테 연락 하려면 언제든 할 수 있어. 그분 개인 연락처는 아니더라도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가 있거든. 근데 나는 내 욕심이나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의 인생보단...선생님이 우선이야. 선생님의 인생이 우선이고 선생님의 만족감과 행복이 우선이야. 내 욕심 그리고 그 여자의 인생을 위한다는 되지도 않는 핑계로 정말 파토를 낸다면 난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난 여전히 나를 완전히 바뀌게 만들어버린 선생님을 존경하고, 이성으로서도 좋아하거든. 뭐 그렇다고 남자친구도 못 만들겠다!! 선생님이 좋아!! 뭐 그런 건 아니야. 지나간 첫사랑의 느낌? ㅎㅎ 수십 번 수백 번 고민했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연락처로 전화를 해볼까...그리고 뭐라고 얘기할까 하고 말이야. 물론 상상에서 그쳤어. 난 지금 전화번호도 바꿨구...뭐 그런 상태야. 전화번호 바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 프로필 사진 바뀌었더라. 결혼 디데이랑 둘이 같이 찍은 사진으로. 선생님 성격 생각해보면 나름의 한눈 안 팔겠다는 다짐이자 결혼 상대와 주변인들에게 보여주기위함, 곧 결혼을 할 사람으로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 곧 결혼을 한다는 현실이 다가오고 그에 대한 확신이 든 것 뭐 그런 느낌 아니었을까 싶어. 결혼을 한 달 앞두었을 때까지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혼잣말을 했었으니. 참고로 난 선생님의 전화번호는 있지만 카카오톡에 추가하진 않았어. 선생님은 내 번호도 모르고 연락할 방법도 없는 거야. 자기도 먼저 연락하겠다고 했었지만 그냥 그럴 방법을 없애버렸어. 그리고 나도 먼저 연락하지 않을 거야. 아마 하더라도 대학 다시 준비해서 내년 말에 대학 결과 나오고 하면 그때나 연락드릴 생각이야. 그쯔음이면 서로 선은 지킬 수 있겠지. 행복하길 바라지만 너무 행복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카카오톡 같은 곳에 안 뜨니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그런가 다행스럽게도 상상했던 것만큼 속상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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