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8/30 22:55:48 ID : 1dDxXs3yNwH 6
나는 귀신같은건 잘 못보는데 입시하느라 피곤할 때 되게 이상한 일 많았음..ㅋㅋ 그래서 생각해보니 사람이 어떤 요소에서 공포를 느낄까 궁금해서 정리해봄
2 이름없음 2022/08/30 22:57:29 ID : 1dDxXs3yNwH 0
나는 미술입시를 한 사람이라 고2때부터 학원에서 그림만 그렸어 근데 나는 입시학원을 안가고 어릴 때부터 다니던 화실에서 혼자 공부한지라 조그만 교실에서 이젤 세워놓고 그림 그렸거든 한마디로 매일 하교하고 밤까지 혼자 그 교실에 있었음
3 이름없음 2022/08/30 22:59:14 ID : 1dDxXs3yNwH 0
혼자 있다보면 여러가지 일이 있는데 하나씩 소소하게 정리해보자 1. 소리 뭔가 들림. 들리는데 조금씩 다름 선생님 목소리일 때도 있고 벽에 날벌레 부딪히는 소리일 때도 있고 아무튼 평소에 듣는 소리들 있잖아 이게 공포요소로 변환되는 순간은 그 소리의 대상이 그 공간에 없을 때.
4 이름없음 2022/08/30 22:59:56 ID : 1dDxXs3yNwH 0
선생님 잠깐 나가계시는데 갑자기 뒤에서 쌤이 날 불러 아니면 평소처럼 칭찬이나 피드백을 해 그래서 대답을 하면 쌤은 거기 없어! 이런 맥락.
5 이름없음 2022/08/30 23:01:01 ID : 1dDxXs3yNwH 0
2. 눈에 보임 이건 좀 상황이 나뉘는데 공포의 단계도 있는 듯. 일단 가벼운 상황부터
6 이름없음 2022/08/30 23:02:25 ID : 1dDxXs3yNwH 0
잔상처럼 그림 그리는데 옆 교실에서 뭔가 움직임이 보일 때. 그림 보고있어도 옆은 보이잖아 더군다나 혼자 있는 공간이면 나 외의 움직임은 없으니까 정물들 사이에서 뭐가 움직이면 그게 눈에 바로 감지돼. 해본 사람들은 알거야
7 이름없음 2022/08/30 23:04:28 ID : 1dDxXs3yNwH 0
화실이 교실마다 큰 유리로 창이 하나씩 있어서 옆교실이 보여. 내가 있는 교실은 제일 작은 방이고 앞뒤옆으로 책상이 있고 항상 그 가운데에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림. 그러면 내 앞쪽으론 바깥창문이 보이고 왼쪽에 옆교실이 보이는 유리창이 있음.
8 이름없음 2022/08/30 23:05:29 ID : 1dDxXs3yNwH 0
정면을 보고있는데 좌측 유리창 너머 옆교실에서 뭐가 빠르게도 아니고 그냥 슥 지나가 그럼 뭐지 잘못봤나? 정도의 찝찝함.
9 이름없음 2022/08/30 23:08:49 ID : 1dDxXs3yNwH 0
두번째는 잠깐이 아니라 계속 보일 때. 옆교실에서 뭐가 지나가는건 그렇다 쳐도 내 바로 앞에 있는 바깥창문은 밤이되면 교실이 밝으니까 창문에 내 모습이 비쳐보이거든, 물론 내 뒤도. 공포영화 클리셰마냥 뒤에 뭐가 따란 서있어. 책상 뒤에 있을 때도 있고 의자에 나랑 반대로 뒤돌아 앉아있을 때도 있고. 그냥 내 뒤에 서있을 때도 있음. 사실 이것보다 의자에 앉아있는게 더 무서웠음, 왠진 모름..그냥 그게 더 공포감이 컸음..
10 이름없음 2022/08/30 23:10:27 ID : 1dDxXs3yNwH 0
아무튼 이것도 첫번째랑 같은 맥락인데 그림을 보고있어도 앞에있는 창이 보이니까 뭐가 내 뒤에 있는게 보이는데, 창을 정확히 바라볼 용기는 없거나 신경을 안써서 그냥 있다는 사실만 자각함. 이쯤되면 좀 무서운데 시간이 촉박한 입시생한텐 그런것도 사치구요.
11 이름없음 2022/08/30 23:12:34 ID : 1dDxXs3yNwH 0
자잘한 얘기를 많이 하게되네, 최대한 생략해보자 아무튼 세번째, 정확히 보일 때 사실 정확한게 계속 보이기까지 하면 최고치인데 이건 꽤 여러번 겪어봤음. 제일 많이 본 건 아무래도 손이나 발, 다리. 몸이나 머리는 잘 못봤고 신체 일부를 많이 봤음. 이게 이유가 있는데
12 이름없음 2022/08/30 23:13:42 ID : 1dDxXs3yNwH 0
이젤 세워두고 그 앞에 앉으면 그림으로 시야가 거의 가려지거든. 그래서 보이는 곳은 발밑이나 그 뒤, 아래나 위 아니면 옆임 근데 이상하게 대놓고 옆에 서있던 적은 없음. 나름의 배려일까
13 이름없음 2022/08/30 23:16:28 ID : 1dDxXs3yNwH 0
정확히 보이는건 경험상 인지하는데 좀 걸림. 그림 옆에 집게로 자료를 찝어두고 보면서 그리는데 누가 그걸 대신 해줬었음. 그림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자료 보고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자료를 뭐가 잡고있는거야 이젤 뒤에서 뾰로롱 손 하나가 나와서 사진자료를 잡아주고 있더라고 어..집게도 있는데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고마워해야할지 아무튼 이건 자각한 후에도 사라지진 않음. 이젤 아래를 봐도 위를 봐도 그 뒤엔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손만 뿅 나와있더라 가끔 이젤 아래로 맨발이나 신발 보일때도 있음
14 이름없음 2022/08/30 23:18:45 ID : 1dDxXs3yNwH 0
이거까진 그렇다치자 아까 말했던 창문으로 내 뒤에 서있는게 보이는 경우에서, 쫄보라서 원래 창문 안보는데 나도 모르게 봤더니 두둥! 내 바로 뒤에 서있네. 내가 앉아있는데다 창문은 작고 낮은거라 딱 앉아있는 내 머리까지만 보였음. 서있는 걔는 딱 상체까지만 보였다는 소리
15 이름없음 2022/08/30 23:20:24 ID : 1dDxXs3yNwH 0
아무튼 봤는데도 안사라지고 계속 뒤에 서있음. 미동도 없고 소리도 없고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는데 특이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말하는 귀신의 생김새처럼 늘어진 머리카락에 옷은 난장판에 더러운 피부 그런건 없었고 그냥 평범한 사람같았음. 학원생이나 선생님마냥 앞치마 입고 있었어
16 이름없음 2022/08/30 23:21:52 ID : 1dDxXs3yNwH 0
정리하면 잔상처럼 지나감-찝찝함 시야 바깥으로 형상만 보임-좀 무서움 정확한 형상이 계속 그 자리에 머무름-좀 많이 무서움
17 이름없음 2022/08/30 23:24:31 ID : 1dDxXs3yNwH 0
물론 소리랑 시각이랑 합쳐지면 더 무서움. 앉아있는 애가 더 무서웠던게 이 이유일지도 그림 그리는데 뒤에서 드르륵- 의자끄는 소리가 천천히 나고 누가 천천히, 그냥 사뿐하게 풀석 앉는 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시선은 안움직였는데 바깥창문을 의식했지 아니나 다를까 까꿍♡ 내 쪽 보는것도 아니고 진짜 책상쪽으로 뒤돌아 앉아있더라고 그러고 안움직임.
18 이름없음 2022/08/30 23:26:36 ID : 1dDxXs3yNwH 0
내가 본 대부분의 사람형상은 일단 다 앞치마 입고 머리 묶거나 단정하게 한 그림 그리는 사람들 같았음. 이쯤 했던 생각이 혹시 초자연적 현상으로 이전에 학원 다니던 사람들의 행동들이 비디오테이프처럼 반복재생되고 있는거 아닐까 했음. 물론 근거없음.
19 이름없음 2022/08/30 23:29:09 ID : 1dDxXs3yNwH 0
사실 이게 제일 피부로 다가오는 공포감이긴 했는데 3. 느낌 기척, 공기, 분위기, 바람, 냄새 등등.. 안보이고 안들리는데, 그냥 감으로 느껴져 뭐가 위에 있구나, 싶고.
20 이름없음 2022/08/30 23:30:01 ID : 1dDxXs3yNwH 0
보이거나 들리는건 사실 한순간이고 좀 지속돼도 내가 그 대상을 자각하고 있으니까 괜찮은데 느낌은 진짜 못 떨쳐냄. 이건 무시도 못해
21 이름없음 2022/08/30 23:31:02 ID : 1dDxXs3yNwH 0
흔히들 아는 그 기척이라는게 뭐라고 생각해? 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어본건 시선일거라고 생각함. 아주 다양한 곳에서 시선이 느껴지는데 일단 이것도 단계가 나뉘는 듯
22 이름없음 2022/08/30 23:31:53 ID : 1dDxXs3yNwH 0
1. 바로 뒤나 문 뒤, 옆교실같은 다른 공간, 아니면 창밖. 등등 쉽게 느낄 수 있는 시선. 그냥 약간 불편함
23 이름없음 2022/08/30 23:33:57 ID : 1dDxXs3yNwH 0
2. 시선이 느껴지기엔 좀 이상한 장소 발밑, 머리 위, 책상 아래, 벽이나 사물 등 뭔가 쳐다보고 있다 생각하면 좀 불가능하고 소름끼치는 곳 이건 좀 신경쓰이고 무서움 특히나 발밑이나 머리위는 뭔가 본능적인 공포감이 있음.. 그거 앎? 자기 전에 침대 밑 신경쓰여서 호다닥 발올리는거 그거 발도 못올리고 계속 있는 기분임
24 이름없음 2022/08/30 23:35:45 ID : 1dDxXs3yNwH 0
3. 근접한 장소에서 느껴질 때 공포감 레전드는 뒷통수였음 괴담 좋아하는 애들이면 뭐 시선 느껴봤다 이런거 있을텐데 겪어본 레더들 그거 알아? 시선도 기척 카테고리에 넣은 이유가 그 시선의 위치가 느껴짐. 거리도 계산된다는 말임
25 이름없음 2022/08/30 23:36:16 ID : 1dDxXs3yNwH 0
너네 펜이나 손가락 미간이나 눈 근처 갖다대면 찌릿찌릿한거 알지 그게 뒷통수에서 느껴졌음 쩔었어 진짜
26 이름없음 2022/08/30 23:37:11 ID : 1dDxXs3yNwH 0
눈이 어딨는지 알것같이 뒷통수 윗부분이 진짜 따갑더라 자동으로 누가 허리숙이고 내 뒷통수에 얼굴 근접하게 들이대고 있는거 상상됐음
27 이름없음 2022/08/30 23:43:47 ID : 1dDxXs3yNwH 0
아무튼 뒷통수는 감각까지 와닿는 공포였고 심리적 공포 레전드는 이거였음 4. 다수일 때 시선이 하나만 느껴지면 거기에만 신경이 쓰이고 무서운걸로 끝나는데, 여러명이 쳐다본다? 심리적 압박감 장난아님.
28 이름없음 2022/08/30 23:46:50 ID : HxvhbDy0nvh 0
오오....난 혼자있을때 시끄럽다가 갑자기 들려야 할 소리(풀벌레 등)가 안들리는게 무섭더라ㄷㄷ
29 이름없음 2022/08/30 23:49:09 ID : 1dDxXs3yNwH 0
다수가 보는건 딱 두 번 느껴봤는데 얜 두 번 다 개무서웠음 !짧은 썰이지만 재미없을 수 있으니까 귀찮으면 스킵! 처음 느낀건 그림 그리다보니까 뭔가 이질감이 들어서 괜히 교실 둘러다보고 그랬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확실히 인지됐음. 주변에서 여러명이 둘러싸서 쳐다보고 있구나. 인식하니까 고개도 못돌리겠어서 그림에 얼굴만 처박고 손만 움직였는데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사라졌음. 정말..말로하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경험한 당사자는 당시 상황만 떠올려도 그냥 무서움.. 심지어 큰 공간도 아니고 작은 교실 한가운데에 앉아있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는 뭐가 날 빙 둘러싸고 가만히 서서 내려다보고 있어봐 시선은 좀 신기한게 그냥 쳐다보는것만 느껴지는건데 그 대상의 자세가 막 상상된다고 해야하나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차렷자세로 누가 빙 둘러싸고 고개 내 쪽으로 다 숙이고 있었음
30 이름없음 2022/08/30 23:58:53 ID : 1dDxXs3yNwH 0
!두번째 짧은 썰이지만 여전히 재미없을 수 있음! 첫번째보다 두번째가 배는 더 무서웠는데 이게 처음엔 시선이 하나였음. 뒤에 있는 문쪽에서 하나. 그리고 그걸 인지하니까 뒤쪽 책상 옆에서 하나. 그걸 인지하면 앞쪽 창문 옆에서 하나, 바로 옆 책상 위에서 하나, 둘. 되게 천천히, 하나씩 늘어가다가 내가 인지할 때 마다 뭔가 느는 것 같으니까 인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함. 최대한 머릿속을 비우고 그림에 집중함. 안심되게도 시선이 느는게 멈춤 그 기회 그대로 몰아서 신경 안쓰고 한참 집중하다가, 어느샌가 다시 머리에 슥 떠오름 시선이 아직도 있나? 생각하는 순간 책상 밑부터 천장 구석쪽 바닥 발밑 창밖 옆교실 문 뒤 이젤 위 바로 옆 책상 위 교실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시선이 다다다닥 하고 늘어남. 진짜 쎄해진다는게 뭔지 알아? 순간 숨이 헙,하고 막힘. 분명 나 혼자 있는 공간인데. 남들 눈치보듯이 숨 하나 내쉬기도 힘들어 진짜로 이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음. 나가계시던 쌤이 빨리 돌아왔으면 했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초침소리만 들리는 시계라도 보고싶었고, 그 와중에도 부동자세로 있으니까 아픈 팔이랑 꼬아둔 다리도 풀고싶었음 그러다 체감상 한 30분 있었나 쌤이 돌아옴. 시계 보니까 10분밖에 안지나 있던데, 그 압박감 속에서 10분을 버틴거보니 갑자기 막 내가 장하게 느껴지고 칭찬받고싶고 막..아무튼 그랬음
31 이름없음 2022/08/30 23:59:50 ID : 1dDxXs3yNwH 0
그것도 맞아! 평소에 자연스럽게 들리는 소리(시계소리, 티비소리, 밖에서 나는 소리 등)들이 갑자기 뚝 끊기면 그것만큼 이질감 드는게 없어
32 이름없음 2022/08/31 00:03:21 ID : HxvhbDy0nvh 0
집안에서 애매하게 우우우우웅거리는 전자기기 소리가 끊겼을 때 이질감 들고....그러다가 갑자기 쿵! 소리 나거나 띠로롱~ 소리 나면 깜놀함
33 이름없음 2022/08/31 00:07:52 ID : 1dDxXs3yNwH 0
소리같은 경우엔 진짜 심리적 영향을 많이 끼침. 모션그래픽 영상같은거 보면 알겠지만 음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장난아닌데 실제 상황에서도 그럼.. 청각적 자극에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진짜 분위기가 싹 뒤바껴
34 이름없음 2022/08/31 00:08:56 ID : 1dDxXs3yNwH 0
얘기하다보니 공포 요소보단 화실귀신 썰 푸는 꼴이 돼서, 제목을 바꿔야겠다. 취지는 똑같지만 몇개만 얘기한거라 나중에 더 쓰러올 예정.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이만 해야겠다
35 이름없음 2022/08/31 18:29:41 ID : beGoLhy0ldx 0
화실 터가 너무 안좋은거 아냐? ㅋㅋ
36 이름없음 2022/09/01 16:40:55 ID : A0tAmHwpXut 0
터가 안좋다기엔 도로변이고 나도 힘들 때 전후론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ㅋㅋ 다른 사람들도 봤다는 얘기 못들어봤음
37 이름없음 2022/09/01 16:43:40 ID : A0tAmHwpXut 0
약간 난 원래도 귀신같은걸 믿네 안믿네 따지기보다 그냥 괴담 즐겨보는 사람이라.. 당시에 화실에 귀신이 있었다!보단 사람이 힘들면 환각이고 환청이고 들릴 수도 있고 그게 진짜 귀신이든 뭐든 상황별로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요소를 찾아보자!가 취지라서 그냥 가볍게 봐주면 될듯
38 이름없음 2022/09/01 16:59:45 ID : Le3RCjjBzht 0
우어ㅏ 나도 미술 전공생인데 그래서 그런지 머리속에 더 잘 그려짐 ㅋㅋㅋㅋㄴ
39 이름없음 2022/09/03 12:44:40 ID : GleE1bhbDAk 0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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