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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9/28 15:30:28 ID : 7s3A7zala00
미리 말하지만 고민 아니고...걍 이럴 수도 있나? 읭 뭐지?? 싶어서 써보는 글. 그리고 혹시나 모르잖아 나 같은 레더가 더 있을지도. 먼저 나는 갓 성인이 된 슴살. 대학은 갔지만 한 학기 다니고 휴학하고 지금은 뭐...할 거 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근데 요즘따라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미치겠는 거. 그냥 집중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막 온갖 생각이...항상 그러긴 했지만 요즘 많이 심했음.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게 성인 ADHD 그 중 충동형과 너무너무 일치하다는 것을 느낌. 집중이야 요즘이 심해서 그런거지 전부터 잘 안 됐고 원래 충동적이고 예민한데 이건 그냥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살았음. 근데 증세를 보니까 너무 똑같은 겨...그래서 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름없음 2022/09/28 15:34:50 ID : 7s3A7zala00
가서 약식 검사하고 의사쌤 만났는데 이것저것 묻더라. 왜 ADHD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냐, 우울 검사는 전혀 우울하지 않다는 쪽으로 작성했던데 우울과는 전혀 연관이 없냐 등등... 뭐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의사쌤의 결론은 'ADHD의 기질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중요한 건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보는거다. 집중력이고 뭐고 그건 그 다음 일이다. 너무 오래 된 감정이라 그냥 스스로 적응을 해버린거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사는구나...하고. 그거 아니고 남들 그렇게 안 산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20살이면 하고 싶은 거 한창 많을 때다. 친구 만나고 등등...성격 자체가 그럴 순 없는거다 본인이 너무 익숙해져서 인지를 못 하는 거다.' 하심.
이름없음 2022/09/28 15:38:03 ID : 7s3A7zala00
갑자기 쓰게 된 글이라 횡설수설한데...일단 난 내가 진짜 전혀!! 우울감을 못 느낀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혹시라도 나 같은 레더들 있으면 참고해보라고 내가 몇 가지 짚어서 이야기 한 거랑 의사쌤의 대답 적어볼게
이름없음 2022/09/28 15:46:36 ID : 7s3A7zala00
나 - 근데 저는 별로...인간 관계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어요.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고등학생 때 친구는 한 명도 안 만나요. 외롭지도 않고 혼자가 편한데요? 혼자 놀고 혼자 취미 활동하고(나 진짜 만나는 친구 단 한 명도 없음). 의사 - 물론 타고 태어난 기질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완전히 그럴 순 없어요. 그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된 우울감...그런 심리 때문이에요. 나 - (의사쌤이 인간관계에서의 행복함? 을 물어봄)딱히...아 근데 남자친구! 다른 사람은 딱히 관심도 없고 사실 연애도 별로 할 생각은 없는데, 어쩌다가 다가오는 남자가 있어서 연애를 하게 되면 굉장히 행복해요. 거기에 집중을 하게 되구요. 의사 - 그것 자체가 인간 관계 자극에 대한 반응이 있다는 거예요. 반응 조차가 없는 사람이 아니란 겁니다. 그래서 인간 관계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그렇다는 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란 거예요. 나 - 다른 사람도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어요. 의사 - 다른 사람들 이렇게 안 살아요. 20대 초반이면 에너지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나가고 싶고 놀고 싶을 때예요. '남들도 이렇게 살겠지' 라는 걸 버려야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벽을 세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데 받지 않고 그로 인해 생긴 실패를 자신의 성격탓을 해요. 남들도 이렇게 사는데 내 성격이 이래서 이런식으로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도전 자체를 못해요 무서워서.
이름없음 2022/09/28 15:55:24 ID : 7s3A7zala00
근데 내가 다른 얘기는 안 했는데 의사쌤이 저런 말 해서 놀란 게...사실 6년 전 중1때 아빠도 뭐...의도하진 않았지만 가정폭력을 저질렀고 하필 중1 1학기 때인데 저런 일도 있어서 학교 적응도 못하고 은따 비슷하게 당하고...그때 우울증이 왔었거든. 중1 2학기 때 전학은 갔지만 그 후로도 1년 반정도 중2 말쯔음까지 우울증 겪다가 자연스럽게 나아졌는데 고1때 흔히 말하는 일찐애들한테 왕따를 당하면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었어. 그래도 이때까진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외로움? 같은 건 있던 것 같기도한데 고2때 성격이 확 바뀌면서 오히려 왕따 시켰던 애들한테 내가 욕하고 다니고 시비걸고 다니고...생각도 바뀌고 하면서 성적도 확 올랐고... 생각해보면 좋은 쪽으로 바뀌었지. 일단 왕따 당하고 하면서 첫 시험 이후로 뚝뚝 떨어지기만 하던 성적이 다시 오른 게 내 앞날을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거였고 남들한테 지지 않고 누가 뭐라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갚아주고... 좋긴 좋은데 뭔가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친구도 다 필요 없고 혼자...나 혼자만 잘하면된다 다 필요 없다 이런 것도 심해진 것 같고 분명 우울해야 할 일인데도 별 생각 안 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안 받고 그랬던 것 같음.
이름없음 2022/09/28 15:56:22 ID : 7s3A7zala00
근데 이게 그러다보면 스스로가 우울한지 모를 때까지 가버린다고 함. 그리고 무기력이 찾아오는데 자기가 무기력증에 걸린 것도 모른다고 함. 그러면서 내 행동을 짚어주는데 난 무기력증이 맞았음. . .
이름없음 2022/09/28 15:58:08 ID : 7s3A7zala00
난 일단 약물치료 하기로 했고 나중에 스스로 '이것저것 할 에너지가 생긴다' 라는 느낌이 들면 그때 약 안 먹으면 된다고 함. 당연 진짜 신체적 에너지 말하는 건 아니고 그냥 감정적으로...하고 싶은 게 생기고 그렇게 되면.
이름없음 2022/09/28 16:01:03 ID : 7s3A7zala00
난 내가 우울할 수 있다곤 1도 생각을 못했는데 스스로 적응해버린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이거구나 하고 알아버렸다...
이름없음 2022/09/28 16:01:16 ID : pPfRu7ffdO2
레주 얘기 들으니까 되게 나 같아서 신기하다...스레 보고 나도 함번 검사받고 상담 받아봐야겠음
이름없음 2022/09/28 16:05:04 ID : 7s3A7zala00
근데 이것도 의사 잘 찾아가야 되는 것 같음. 전에 자해 등의 행동 때문에 다른 병원 갔을 땐 진짜 딱 우울증 검사만 해보고 딱히 우울한 정도는 아니다 하고 그냥 충동성이 강하구나 하는 쪽으로만 흘러갔었음. 그래서 난 충동성 ADHD가 있다는 걸 알고 더더욱 내가 ADHD인 줄 알았던 거임...병원에선 내가 우울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고, 우울하지 않은데 자해를 하는 이유는 오직 충동성 하나 뿐이니까 우울이 없는 자해=충동적 성향이 매우 강함=ADHD(실제로 ADHD환자들이 자해충동도 많이 느낀다고 함)이렇게 흘러간거지 내 생각으론.
이름없음 2022/09/28 16:07:49 ID : 7s3A7zala00
애초에 우울증 검사가 내가 체크하는 건데 검사하는 내 자신이 우울한 것에 적응해버린 상태면 당연히 우울하지 않은 상태로 나올 수 밖에...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 의사쌤은 내가 과거 이야길 하지 않았는데도(중학생 때의 우울증 등등)그걸 정확히 짚어낸 거. 여기가 개쌉지방촌구석인데 후기에서 서울에서 상담하러 여기까지 오는 사람 있다고 해서...그거 보고 엥 그 정도라고? 하고 간거였음. 근데 ㄹㅇ이었다...여기 진짜 서울이랑은 거의 끝과 끝에다 심지어 광역시도 아니고 부산하고 막 가까운 것도 아니고 암것도 없는 촌구석인데...
이름없음 2022/09/28 16:11:10 ID : 7s3A7zala00
오오 레스주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니 나 좀 보람이 느껴지는 걸...! 병원 잘 알아보구 가봐 😆
이름없음 2022/09/28 16:12:21 ID : 7s3A7zala00
뭐 여튼 그러하다...솔직히 좀 뒤숭숭 함.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낫지?? 안 우울하다고 느껴지면 걍 일케 살면 되는 거 아녀?? 라는 생각도 드는데... 내가 근데 저 별로...그냥 괜찮아요! 하니까 쥰내 진지하게 "계속 이렇게 이 상태로 사실거예요?" 라고 묻던 의사쌤이 생각난다...
이름없음 2022/09/28 16:14:36 ID : 7s3A7zala00
뭐 여러모로 치료 받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이런 경우 전부터 쌓여왔던 걸로 충동성과 사회성 등에 문제가 생겨서 회사를 다녀도 쉽게 그만두고 못 버티고 나가버리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근데 그렇게 되면 처음 한 두 번이야 내가 그만둔건데 뭐~ 이지만 이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성격의 문제' 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기가 못 버티고 나왔다는 생각에 자존감 낮아지고...그럼 도전을 못하고...그렇게 밑으로 가는거지...
이름없음 2022/09/28 16:18:20 ID : 7s3A7zala00
여튼 그러하다. 나는 진단 받고도 뒤숭숭할 정도로 우울하다는 것 자체를 잊고 산 인간이라...ADHD로 의심한 것만 아니면 난 계속 이러고 살았을 겨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실제로 이 나도 모르는 우울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놓았기 때문에(인간관계 씹창, 예민 보쓰, 무기력으로 인한 대학 휴학, 해본 알바 6개 중 1주일도 안 하고 그만둔 게 3개, 2주 겨우 한 게 하나, 나머지는 각각 2달 3달 등등...)...다른 사람들은 얼른 알고 검사 받아봤음 좋겠어
이름없음 2022/09/28 16:19:09 ID : 7s3A7zala00
혹쉬나 이 글을 보는 당신이 꼭 이런 게 아니더라도 상담을 가는 것이 꺼려지거나 가격이 궁금하다면...내게 물어봐달라...아는 선에서 최대한 대답해주겟다...!
이름없음 2022/09/28 16:41:24 ID : 3AZbcoHDy5f
오오..... 뭔가 나랑 비슷한 듯 아닌 듯 하네
이름없음 2022/09/28 17:40:49 ID : 04HDs7dO2pS
의사선생님의 그 말 나도 아프게 다가온다 ㅋㅋ...가격이 일단 좀 궁금해서 물어봐도 될까? 그리고 이런 거 예약 없이 가도 되는지...랑 후기같은건 인터넷 쳐서 보는 거지?
이름없음 2022/09/28 18:18:46 ID : 7s3A7zala00
웅웅 후기는 인터넷 참고!! 근데 후기 보고 병원 가보고 하니까 그냥 단순 친절하다는 후기 말고 진료 잘 본다, 정확하다 이런 리뷰 많은 곳 추천...!! 내가 오늘 갔던 곳은 의사랑 간호사 다 친절하다는 리뷰+진료 너무 잘 본다, 일부러 다른 지역에서 온다 라는 후기 둘 다 많은 곳이었어! 가격은 검사+약 처방마다 다른데 이번에 알아보니 성인 ADHD검사는 10만원대였고 그냥 설문지로 당일날 바로 할 수 있는 우울증 검사 같은 건 진료랑 검사 포함해서 보통 2~3만원대! 약 값은 5000원 정도? 근데 이건 보통 초진 때의 가격이고 그 후부터는 보통 상담만 하니까 만원 내외로 될 거야 약을 바로 병원에서 지어서 주는 경우는 초진 3만원대였고 오늘 갔던 곳은 처방전 받아서 약국에서 약 받아 갔는데 오늘 거긴 진료 22000원에 약값 5000원 정도 나왔어!
이름없음 2022/09/28 18:27:32 ID : mNs3DBzcHzP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고마워!! 나도 기력 모아서 꼭 한번 가봐야겠다..!
이름없음 2022/09/28 18:42:32 ID : Le1yNs3A2Mr
와 미친……… 속단은 좋지 않겠지만 이거 보니까 너무 내 얘기 같아 어릴 때 좀 큰일이 있어서 우울증이 생겼었는데(수면장애, ㅈㅅ충동, 이인증 정도)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좀 무기력하게 살았어 뭐든 혼자서 하는 게 편하고 누구랑 가까이 지내는 것도 귀찮더라고 인생 어차피 혼자 산다는 느낌? 또 전혀 우울하지도 않고 내가 행복하다고 자부했어 예전처럼 심한 감정 기복이 없고 마음이 편안하니까 근데 잘 생각해 보니까 과거랑은 좀 다른 것 같아 우울증 겪기 전에는 소수여도 누구랑 어울리거나 같이 다니는 걸 꽤 좋아했고 게으르긴 했지만 지금만큼 모든 일에 소극적인 사람은 아니었거든 이게 우울증이 다 나은 게 아니라 그냥 우울에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다니… 너무 놀랐어 전혀 생각도 못 해 본 방향이야
이름없음 2022/09/28 20:22:03 ID : o6jhdRCkk3y
나도 무기력해서 병원 갔다가 항우울제 3년 넘게 복용중... 그래도 병원 간 거 좋은 선택이야 스레주 요새 날씨 선선하니까 낮에 산책도 하고 그래봐~ 네 삶이 행복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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