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
2.친구랑 인스타 계정 같이 쓰는데 (1)
3.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살아가는거지 (4)
4.연애고수님들ㅜㅜ (2)
5.. (19)
6.. (1)
7.아빠가 그만 스킨십하는 방법 좀 알려줘 (4)
8.. (2)
9.이거 내가 정이 없는걸까 (1)
10.너가 만약에 1년 있다가 한국을 떠나야 한다면 그동안 뭘 하고 싶어??? (8)
11.. (2)
12.이명? 환청? 같은 게 들려 (1)
13.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부끄러울때(재수) (3)
14.5년째 절친인데 요즘 자주 심란해져 (긴글) (8)
15.오랜 게임 친구랑 손절했어 (2)
16.카페나 빵가게 차릴건데 현실상담해주길바래 (1)
17.. (1)
18.공포증 어떻게 해결해야해? 정신과가면 치료해줘? (2)
19.. (4)
20.. (1)
1
이름없음
2022/10/06 12:43:55
ID : i09s01bbeIJ
0
동성이구 학창시절 만나서 지금은 둘 다 20대 초반. 알게 된 지 3년 되었을 때부터 서로 사적인 얘기도 많이 공유하고 위로도 응원도 해주면서 서로 많이 의지했어. 나도 얘가 편해지고, 얘도 내가 편해져서 스스럼없는 대화도 많이 나누고 남들한텐 말 못할 사적인 고민도 서로 들어주고 그랬어. 사소한 것도 먾이 챙기고, 서로 잘 되길 바라고, 좋은 일 있으면 공유하고 부정적인 일 생겼을 땐 내 일처럼 욕하고 해결책 찾고 그랬어.
작년부터 좀... 형제자매급으로 가까워져서 거의 매일매일 시시콜콜한 대화로 연락하거든. 관심사나 취미도 맞아서 기뻐. 서로 짓궂은 농담도 하고 막말도 하고 그래. 지나고 보니 좀 심했다 싶은 말엔 내가 먼저 사과하고, 언제나 선을 넘지 않았는지 반성해.
********여기부터 본론*********
그런데 근 1년간 너무 자주 대화를 해서인가, 얘하고 대화 도중 짜증나거나 정이 떨어질 때가 너무 많아. 솔직히 욱할 때 화내고도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얘가 나한테 정말 소중한 친구라는 점, 평소에도 날 많이 배려해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점을 떠올리면서 참는데 자꾸 내 마음이 옹졸해져.
나는 얘 말고도 소중한 친구들이 많아. 근데 그 친구들과 대화할 땐 한 번도 빈정이 상한 적이 없었거든. 단체생활도 무난무난하게 하는 편이고 여럿이서 놀거나 공부할 때도 이렇게 말로 스트레스받은 적이 없어서 더 혼란스러워. 사소한 대화에서 화법이 안 맞는 것 같은데...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여러 번 생각해봐도 내 쪽에서 뭐가 문제인지... 어떨 땐 손절하고 싶단 생각이 가끔 드는데 사소한 대화 하나로 오랫동안 좋은 친구였던 지인을 잃긴 싫고.. 내가 너무 예민하고 고집이 센 건가, 요즘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롭다ㅠㅠ 관계를 정리하는 게 답인가 싶을 만큼 너무 지치네.
1. '보통 A하니까 B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말하면 맥락이 A->B에 있는 거잖아? 근데 이 친구는 A나 B의 아주 사소한 부분에 자주 집착해. 내가 말하려던 포인트에서 한참 벗어난 부분에서 자꾸... '엥 그거 아니지 않아?' '그건 아닌듯' 이런 식으로 자기 딴에는 장황한 논리를 우다다다 보내는데 내 입장에선 좀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 그냥 음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길 만한 말도 별의 별 내용을 다 가져와서 계속 우기고 합리화하려고 들아서 너무 지쳐.
2. 내가 무슨 의견을 꺼내거나, 걔 말의 앞뒤가 안 맞거나, 걔가 며칠 전이랑 다른 말을 해서 그 부분을 지적하면 아득바득 아니라고 우기거나 끝까지 잡아떼. 나중에 카톡이나 디엠 내용 쭉 읽어보면 얘는 나랑 대화가 아니라 말싸움을 하고, 이기는 말싸움을 하고 싶었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사소한 부분에서 자꾸 가르치는 듯한 말투를 쓰면서 나를 문해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가. 내가 너무 답답해서 걔가 앞뒤 말을 다르게 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보여주면서 당황스럽다고 말하면 '나는 원래 중요한 것만 기억하고 사소한 건 잊어버린다.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피하고, 귀여운 이모티콘이나 상황에 안 맞는 귀여운 헛소리(?)로 대화주제를 돌려. 난 가끔 이게 너무너무 화가 나서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 봤는데, 달라지는 게 없어서 더 답답해.
3. 걔가 본인 일이나 결과나 노력을 과장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나는 내 전공에서 좋은 결과를 내거나, 외부적으로 활동한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도 지인들에게 내 입으로 자랑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편이라 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해. 그래도 걔가 잘 되면 기쁘고, 잘 됐으면 좋겠고...하는데... 학창시절에도 학평 성적이 그렇게 좋진 않았는데 전국권 성적이 나왔니, 자기 K대 붙고도 남을 성적 나왔다고, 그 밑 대학 후려치기 하는 거 보고 음? 싶을 때가 있었거든. 그래도 그 친구 목표인가 보다 하고 별 말은 안 했어. 그런데 대학 진학 후에도 자기 결과물을 지나치게 부풀려서 나에게 자랑하는 걸 보고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싶어서 서운하기도 했어.
4. 요즘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근데 그건 아닌듯/그거 아니고 이거/아닌데?/내가 언제?' 이런 부정화법을 자꾸 써서 내가 얘한테 섬세하지 못했나, 내가 많이 무식한가, 자꾸 자기검열을 하게 돼. 진짜 미치겠다...
긴 글 끝까지 읽었다면 정말 고맙다... 사실 며칠 전 구글링하다가 우연히 스레딕이라는 곳 알았는데... 여기에라도 이렇게 털어놓으니 마음이 너무 후련해 ㅠㅠ
2
이름없음
2022/10/06 13:29:35
ID : bbeGk9tbhcE
0
와우 내 친구라고 착각 할 정도로 흡사하네
일단 내 경험에 비춰서 얘길 해보자면,
저런 종류의 친구들은 대개 자기애 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많아
자신의 자의식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잘 대해줄거야.
하지만, 본인이 공격받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때까지 상대방을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가스라이팅을 시도해
'넌 ㅁㅁ 한 것 같애.' 처럼 하나의 논쟁에서 상대방의 논리를 논박하는게 아니라, 상대방 인격을 판단하고, 재단하고, 평가를 매겨
또한, 본인이 주장하는 것과 진심으로 본인이 원하는 게 달라. 본인 맘을 본인도 모른달까?
그걸 알아차리는 게 열쇠야. 하고자 하는 얘기와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대화 주제가 헛돈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해줘야 해. 아무리 옆에서 보면 그 친구가 댕청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친구 본인은 자신은 철저하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믿고 있을거야.
그 부분을 지적한다? 그럼 다시 본인을 공격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공격성을 드러낼 거고 말야.
어떻게됐건 상대방의 자의식을 자극하지 않는거야. 상대방이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다섯살이나 여섯살짜리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애라고 생각하면 편해.
이상한 자기 자랑을 하고 있다? 그럼 칭찬받고 싶은거니까 칭찬 해주면 돼.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그럼 "난 널 절대로 공격하려는 의도가 없고, 오로지 너가 잘되기만 위해서 하는 조언이야. 하지만, 너가 들어보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언제든 무시해도 돼. 내 의견은 ㅇㅇ"
하는 식으로 내 배를 까뒤집어서 드러눕고 나는 당신을 공격할 의사가 없어요~ 라는 의사를 표시해줘야 해.
물론, 나이가 들수록 저런 경향은 심해지고,
저런 친구들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저런 가스라이팅은 심해지고, 오히려 애매하게 친한 친구들은
그 친구가 그런 성향인지 꿈에도 모를거야. 자기애가 강해서 자기 평판에 마이너스가 될 요소들을 잘 관리할 가능성이 높거든
레주의 정신세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니까, 가급적이면 거리를 둬. 그게 내 조언이야.
3
이름없음
2022/10/06 13:53:38
ID : i09s01bbeIJ
0
와 긴 조언 고마워 ㅠㅠ 덕분에 마음이 좀 가라앉네. 자기애 성향이 강한 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보이는구나. '자기애'라는 단어 덕분에 여태 있던 많은 일들이 납득이 간다... 본인이 원하는 게 정확히 뭔지 모른다는 것도 정확해. 맞부딪혀서 내 맘 상하지 않으려면 역시 무조건 긍정이 답이구나. 이의제기법도 좋다. 근데 걔를 이런 식으로 계속 대하면 역시 내가 많이 지칠 게 예상이 가네... 네 말대로 서서히 거리 두려고 노력해야겠어. 조언 정말 고맙다!!
이건 답 안 해줘도 되는데, 혹시 내 사례와 비슷하다던 네 친구와는 어떤 관계가 되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4
이름없음
2022/10/06 14:45:21
ID : bbeGk9tbhcE
0
레주는 참 예의바르고 좋은 사람인 것 같구나.
그 친구와는 엄청나게 싸웠고, 그 친구는 매번 단 한마디의 사과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연락을 시도해왔어
다른 친구들도 엮어 있어서 관계 자체를 끊어내기가 힘든 경우기 때문에
그 친구에 의한 영향력을 최소화 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어.
1. 전화는 받지 않기 (혹은 받더라도 용건만 짧고 간결하게)
2. 연락이 오더라도 읽씹 하거나, 상대방에 대해서 감정에너지를 최소화 하는 답변만 해주거나 (영혼없는 칭찬)
3. 절대 1:1로 만나지 않고, 다른사람을 껴서 만나기
핵심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절대로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거리감을 유지하는 거야
5
이름없음
2022/10/08 01:16:02
ID : 81io1Clu1g1
0
자의식이 강한 사람에 대한 통찰 이거 완전 나인데? 자의식 건들이기 전까지는 잘 대해주는 편이야 내 자의식을 건들으면 가스라이팅은 안하지만 정이 확떨어져서 뒤도 안 돌아보고 손절.. 내가 원하는 바랑 주장하는 바랑 다른 것도.. 내마음 들키기 싫어서. 근데 내 의견에 이의제기 당하는 건 좋아해! 사고확장이 가능한거니까
6
이름없음
2022/10/08 02:27:45
ID : jy0q0pXy59e
0
자의식이 건드려졌다고 느꼈던 사례 같은 게 있을까? 정 떨어지는 포인트도 궁금해. 내 친구의 사고방식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
7
이름없음
2022/10/08 09:23:50
ID : 81io1Clu1g1
0
자의식이란건 어찌보면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이잖아
내가 느끼기에 나는 솔직하고 거침없고 당당한 사람이야
나는 아닌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는데 옆에서 그거 좀 참으면 되는데 왜 굳이 일을키워? 다같이 잘 지내야지 왜 그렇게 사나워? 이런 반응들이 종종있었어 학교 선생님들이 특히 이게 심했고. 이런 말을 들으면 선생님이고 뭐고 나라는 인간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이 떨어져. 자기 가치관으로 나를 끼워맞추려는 게 역겨워 나는 이런 인간인데 나에대한 어떤 이해도 없이 지가 이해 안된다고 날 비난하는게 싫어
8
이름없음
2022/10/08 10:49:16
ID : i09s01bbeIJ
0
무례한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구나. 문제의식을 갖고 불합리한 일에 목소리 내는 건 비난받을 일이 아닌데. 나도 가치관을 무턱대고 공격받는 기분이 들면 불쾌할 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
다시 읽어보니 내가 주체를 제대로 써 주지 않았구나. 선생-제자 같은 상하관계도 좋지만, 친구관계에서 정 떨어졌던 사례도 궁금했었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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