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2/16 08:11:29 ID : Y8kpUY06Y64 0
400일 넘게 사랑했는데 내가 헤어지기로 결심했던 이유를 혼자 나열하는 스레야.
2 이름없음 2022/12/16 08:20:22 ID : Y8kpUY06Y64 0
우리는 같은 동아리에서 만났었다. 처음에는 서로 데면데면하게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였지만 막상 얘기해보니 관심사도 같았고 얘기도 잘 맞았다. 우리는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썸 타는 사이로 발전했고 남자친구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다.
3 이름없음 2022/12/16 08:24:08 ID : Y8kpUY06Y64 0
하지만 막상 사귀게 되니 그 사람의 이면이 보였다. 사귀기 전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대화했지만, 막상 사귀고 나니 서서히 연락이 줄어들었다.
4 이름없음 2022/12/16 08:27:50 ID : Y8kpUY06Y64 0
하루 이틀 답 없는건 기본이었으니 말 다했지.
5 이름없음 2022/12/16 08:28:37 ID : Y8kpUY06Y64 0
에 사족을 덧붙히자면, 그 사람은 자기 힘든 날에만 꼬박꼬박 연락을 했다. 그래도 사랑했으니까 최대한 넘어갔지만...
6 이름없음 2022/12/16 08:31:41 ID : Y8kpUY06Y64 0
남친: 나 아팠어. (혹은 밥 안먹었어.) 나: 헐? 왜? 무슨 일이야ㅠㅠ 남친: 이래저래해서... 나: 아이고ㅠ... 대충 이런 대화만 주구장창 이어나갔다라는 생각을 하면 편하다.
7 이름없음 2022/12/16 08:33:41 ID : Y8kpUY06Y64 0
무엇보다 얘는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 자기 아픈 것, 힘든 것, 밥 먹지 않은 것은 꼬박꼬박 늘어놓으면서 나한테 빈말이라도 오늘 아프지는 않았냐, 무슨 일 없었냐. 같은 건 물어보지 않더라.
8 이름없음 2022/12/16 08:35:51 ID : Y8kpUY06Y64 0
심지어 기념일은... 챙겨본 날이 손꼽아질 정도이다. 심지어 선물은 나만 줬다. 물론 학생이라 저렴한 카페 기프티콘 정도였지만... 그 친구는 기념일날 나한테 500원짜리 껌 한통도 사준 적 없다.
9 이름없음 2022/12/16 08:37:28 ID : Y8kpUY06Y64 0
그리고 11월달, 그 친구가 군대를 갔다.
10 이름없음 2022/12/16 08:39:45 ID : Y8kpUY06Y64 0
군대 후 처음 받아보는 톡은... ' 너무 힘들어. 집에 가고 싶어. ' 였다. 심지어 이 주제로 6분동안 하소연했으니...
11 이름없음 2022/12/16 08:40:21 ID : Y8kpUY06Y64 0
게다가 9일만에 연락한건데 내 안부는 묻지도 않더라.
12 이름없음 2022/12/16 08:44:35 ID : Y8kpUY06Y64 0
그제야 머리가 아팠다. 만나는 동안 내 안부는 묻지 않았던 남자친구... 자신의 아픔만 토로했던 남자친구... 하루이틀... 그리고 일주일 넘게도 연락하지 않았던 남자친구...
13 이름없음 2022/12/16 08:45:20 ID : Y8kpUY06Y64 0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니까. 내가 그 친구를 많이 좋아했으니까.
14 이름없음 2022/12/16 08:47:34 ID : Y8kpUY06Y64 0
그치만 난 너무 미련했었던 것 같았다. 아직 난 어리고, 여중 여고만 거쳐오다 처음으로 시작한 연애라 더 그랬겠지.
15 이름없음 2022/12/16 08:58:50 ID : Y8kpUY06Y64 0
좋은게 좋은거라 넘기는 미련하고 둔감한 곰같은 성격이기도 하고.
16 이름없음 2022/12/16 09:03:24 ID : Y8kpUY06Y64 0
사랑했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기고 헤어지자는 연락을 보내려고 한다.
17 이름없음 2022/12/16 09:05:31 ID : Y8kpUY06Y64 0
사랑하면서 많이 아팠고, 외로웠지만 그 기억도 언젠간 살아갈 힘이 되어주리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18 이름없음 2022/12/16 09:05:58 ID : Y8kpUY06Y64 0
근데 마지막으로 손가락 욕은 해주고 싶다.
19 이름없음 2022/12/16 11:30:39 ID : Y8kpUY06Y64 0
결국 헤어짐을 고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서로 애정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 이름없음 2022/12/16 20:24:32 ID : zVfdU589s1g 0
보고있어
21 이름없음 2022/12/18 01:16:37 ID : mrcJXBvyE2s 0
참고로 그 친구는 예비군이라 3주정도 훈련을 받고 마치고 나왔다고 한다. 여기서 조금 화났다. 그 친구의 친구들과는 훈련을 마치자마자 술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일언반구 언질조차 주지 않았으니까.
22 이름없음 2022/12/18 01:17:37 ID : mrcJXBvyE2s 0
아무튼 짜증을 갈무리하고 그 친구와 오랜 얘기를 나누었다.
23 이름없음 2022/12/18 01:21:08 ID : mrcJXBvyE2s 0
변명도, 거짓도, 포장도 없는 벌거벗은 진심과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오갔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24 이름없음 2022/12/18 01:24:39 ID : mrcJXBvyE2s 0
그 친구는 나에게 늘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자존감이 낮았기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마음이 깔려있었다고 한다. 은연중에 자꾸 못난 모습만 보이기에 계속 피하고 싶었고, 그럼에도 너무 사랑해서 놓지 못했고, 못난 모습이나마 사랑받길 원했다고 한다.
25 이름없음 2022/12/18 01:26:27 ID : mrcJXBvyE2s 0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사랑함에도 결국 사랑을 주는 방법을 표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말을 덧붙히며 울면서 사과하기에 마음이 흔들렸다.
26 이름없음 2022/12/18 01:28:10 ID : mrcJXBvyE2s 0
처음으로 내 마음을 흔든 것은 애정이었고, 그 다음은 내가 사랑하는 방식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는 죄악감이었다. 나 역시 그 친구의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소극적으로 굴었오고, 알게모르게 의지한 적도 많았다.
27 이름없음 2022/12/18 01:30:10 ID : mrcJXBvyE2s 0
그래서 이대로 모든걸 고쳐나가고 서로 새롭게 시작한다면, 서로 동화속 아름다운 연인은 아니더라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의 일상속에 녹아들어 나쁘지 않은 미래에 서로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28 이름없음 2022/12/18 01:32:04 ID : mrcJXBvyE2s 0
하지만 나는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29 이름없음 2022/12/18 01:33:30 ID : mrcJXBvyE2s 0
왜냐하면, 또 반복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30 이름없음 2022/12/18 01:34:04 ID : mrcJXBvyE2s 0
사실 우리는 일전에 두 번 정도 헤어진 적이 있다. 한 번은 사소한 일로 싸운 것이 커져서, 나머지 한 번은 그가 나에게 시간을 할애해주지 않은것이 못내 서운해서.
31 이름없음 2022/12/18 01:34:51 ID : mrcJXBvyE2s 0
달라진 것은 없었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한 인간은 그저 역사를 반복할 뿐이었다. 슬프게도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는 인간이 아니라 배워가는 인간이었다.
32 이름없음 2022/12/18 01:35:33 ID : mrcJXBvyE2s 0
그러기에 헤어짐을 선택했고, 그도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33 이름없음 2022/12/18 01:38:58 ID : mrcJXBvyE2s 0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지금도 그의 전화번호를 들여봤다가 지우는걸 반복하고 있다.
34 이름없음 2022/12/18 01:39:40 ID : mrcJXBvyE2s 0
하지만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끝맺음이다. 이대로 미련에 연연하는 구질구질한 애인으로 끝나기보다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어야 할 것 아닌가.
35 이름없음 2022/12/18 01:42:52 ID : mrcJXBvyE2s 0
이렇게 서툴고 애틋했던 연애가 끝이 났다.
36 이름없음 2022/12/18 01:44:52 ID : mrcJXBvyE2s 0
정말 인연이 된다면 나중에 다시 만나겠지... 그때는 서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37 이름없음 2022/12/18 01:48:04 ID : mrcJXBvyE2s 0
다가오는 2023년이 네게 따뜻한 한 해가 되길 바라고.... 진짜 너무너무 사랑했어
레스 작성
연애 실시간
2레스끝난 썸 살리기? 393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8 0
3레스나 연애할 수 있을까..... 298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8 0
5레스 215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8 0
37레스» 내가 헤어지기로 결심한 이유 426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8 0
2레스짝남한테 살짝 취해서 카톡하면 216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8 0
24레스좋아한다고 확신하는 기준이나 계기가 뭐야? 1314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7 0
2레스게임 친구랑 썸 어케 생각해 439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7 0
2레스좋아하냐는 말에 대답 안하는건 뭐야? 175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7 0
5레스. 142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7 0
2레스아예 모르는 사람이랑 친해지기 408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7 0
1레스이거 친한 선후배로도 발전 불가능한 걸까 215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1레스짝사랑 진짜 너무 괴롭다 192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3레스사랑을 주는연애만 하다가 처음으로 받는사랑 하니까 어색해,, 252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11레스만약 연인이 나쁜 커뮤하는 걸 알게 되면 어떡할거야? 467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1레스존나 어이없게 연애 시작함 302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3레스안 좋아하는 애가 자꾸 연락하면 어떻게 해? 256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1레스혹시 이거 아는 사람 있어? 170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6 0
13레스설레는 남사친 썰 푸는 곳 ♡⁺◟(●˙▾˙●)◞⁺♡ 731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5 1
3레스너네는 애인한테 힘든거 얘기해? 441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5 0
8레스썸남이 전여친이랑 밥 먹는대 651 Hit
연애 이름없음 22.12.1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