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10/08 01:03:05 ID : FilzO4JSNwH 0
말 그대로 가족 외에 인간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 어릴 때부터 친구가 많이 없었어. 이제 고삼인데 친구라고 부를 만한 애는 한명이야 사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별로 자각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게 보이더라고… 현실에서 나한테 애들이 안 다가오지는 않았어. 학기 초에 분명 다가온 애들이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느새 나 혼자더라고… 오히려 혼자 남겨지는 편이 괜찮았어. 사람이랑 가까워지는 과정이 너무 어색하고 두려웠거든. 나랑은 다른 애들이랑 가까워진다고 느낄 때는 더더욱 그렇고 현실에서는 도무지 어떻게 친해지는 건지 모르겠어서 넷상에서라도 친구를 만드려 노력했는데, 딱히 친하다 싶은 사람은 안 만들어졌어. 그나마 한 명 만든 것도 내가 연락을 끊었고. 넷상이라 그런가 사람을 더 깐깐하게 보고 조금이라도 나랑 안맞거나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정이 쭉쭉 떨어지더라고. 넷상 인연에 과몰입하다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릴까봐 두렵고 현타오더라...ㅎㅎ 예전에는 너무 외로워서 넷상에서 친구를 만드려 노력했던 것 같은데, 어울려봤자 나만 스트레스 받고 같이 놀아도 그닥 재미있지도 않은 관계에 지쳐서 이제는 넷상에서도 별로 사람을 사귀고 싶지가 않더라. 넷상 친구가 있어도 뭔가 만족스럽지 않고 짜증만 나고 외로웠어. 걔들은 넷상에 가려진 내 진짜 모습을 모르니까. 그냥 이런 언제든 끊어질 수 있고 애매하고 날 숨겨야 하는 관계가 너무 싫었어 예전에는 나도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냥 내가 남들과 이런 면에서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걸 인정하니까 더이상 관계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외로움도 많이 사라졌어. 근데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어서…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외로워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 난 남들과 다른게 아니라 부족한 게 아닐까? 그럼 부족한 나를 어떻게 포용하지? 내가 특별히 남들에 비해 잘하는 건 없는데. 난 그냥 태어날 때부터 이런 사람이고, 앞으로 이런 하자없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은 못 산다는 사실이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고 싫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2 이름없음 2023/10/08 01:08:24 ID : K46mE3wk5Wp 0
괜찮아 물론 0명인 인간관계가 괜찮다는 소리는 아니고... 지금은 그래도 괜찮다는 뜻이야 계속 노력해나가고 바보짓도 해보고 눈새짓도 해보면서 사람들 만나려고 시도를 많이 해봐 대학가면 그런 기회가 많이 올 거야 같은 과가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대외활동도 많으니까 잠깐 지나치는 인연도 많을거고 당장에는 인간관계 풀이 한정적인 고등학교라 지금 당장은 어려울 수 있어 그래도 괜찮아 그냥 자기가 외롭다는 걸 인지하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조금씩만 노력해봐 몇 년지나면 서서히 사람만나는 법도 알고 관계들도 편해질거야
3 이름없음 2023/10/08 01:11:57 ID : FilzO4JSNwH 0
용기를 내야하는데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너무 두렵다… 그래도 노력해야겠지
4 이름없음 2023/10/08 01:16:57 ID : K46mE3wk5Wp 0
사실 나 스레주랑 비슷한 상황이었는데...몇 년동안 노력하다보니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 되돌아보니까 원래 이상한 사람인데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안 움직이는게 진짜 이상한 거더라고..ㅋㅋ큐ㅠㅠ 다가가는데도 친하게 안 지내니까 나중에 들어보니 쟤는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라구 근데 막상 사람들이랑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도 이상한 사람 취급은 항상 당하는 편이야 자기랑 조금만 다르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많거든 그러니까.. 넘 걱정하지마
5 이름없음 2023/10/08 01:28:37 ID : FilzO4JSNwH 0
맞아 다름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으니까… 사실 나도 나와 다른 사람을 무심코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던 사람이 나아졌다는 말을 들으니까 나도 용기가 조금 나는 것 같아 고마워
6 이름없음 2023/10/08 02:25:01 ID : y1A0oGqY05P 0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고 가족과도 잘 지낸다면 그렇게 고립된 건 아님
7 이름없음 2023/10/08 23:27:36 ID : 4JXvzQlii1f 0
나도 그래..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없다시피 하거든 그래서 주기적으로 만나서 놀고 어울릴 사람이 없어 학교 다닐 당시에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사이가 틀어지거나 졸업하고 나서 연락도 끊기고 그러다 보니.. 이상하고 도저히 안 맞는다고 여겨서 손절했던 관계들한테 내가 너무 매정하게 굴었나 생각도 해보고 그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내 잘못인가...?! ㅋㅋㅋㅋ 아무튼 사람을 잃어보고 나서야 사람이 귀하다는 걸 깨닫고 새로 사귀는 사람들부터는 그전보단 좀 더 예쁜 말 많이 하고 친절하고 배려도 많이 하려고 애쓰고 하다 보니까 사회에 나와서 만난 사람들은 날 보면 활발하다 인싸같다 넌 참 멋있고 좋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칭찬도 해주는데 그게 끝이고 정작 난 외로워 그 사람들은 이미 자기 사람들, 어울릴 사람들이 있으니 나에게는 좀처럼 곁을 안 내주더라 악순환이지... 학창시절 친구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줄 알았으면 억지로라도 부여잡고 있었을텐데 난 사회에 나가서도 찐친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내 마음의 문이 열려 있어도 남들이 아니면 아니야 지인이나 가끔 찾는 친구 수준에 머무를 뿐이지.. 하지만 과거의 선택에 후회는 안해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는 것보단 외로운 게 나아.. 그리고 어찌됐건 사람들이 날 매력적으로 봐주긴 하잖아? 나 스스로도 내가 가진 결격사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친구가 적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고 봐 몇년 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이방인이 되지 않고 좋은 인연들 많이 만나서 잘 녹아드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할게 스레주..
8 이름없음 2023/10/09 02:29:16 ID : L862LdPdwrb 0
근데 또 학창시절 친구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일임 학창시절때 친구가 성인되서 가치관 차이, 그동안 쌓인게 폭발하거나 금전문제, 이성문제등으로 몇년지기 친구였던 사이가 한순간에 멀어지거나 연끊기는 일이 의외로 생각보다 아주 드물지는 않더라 실제로도 주변에서 그런걸 본적도 있었고
9 이름없음 2023/10/09 03:01:01 ID : FilzO4JSNwH 0
그래도 인간관계가 너무 좁은 것 같아서…ㅠ
10 이름없음 2023/10/09 03:03:44 ID : FilzO4JSNwH 0
맞아 다들 이미 자기 사람들이 있으니 더 어려운 것 같아ㅜ 학창시절 친구랑 사회에서 만나는 친구는 다른 건가...ㅠㅠ 인간관계 진짜 어려운 것 같아 ㅋㅋㅋㅠ 너레더한테도 좋은 인연이 생겼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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