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본 창작물은 왜 우울한 느낌이 있을까? (11)
2.나 인생 망한거 같음 (6)
3.재밌는 미국영화나드라마추천 (4)
4.어렸을때 봤을때랑 지금 볼때랑 미묘하게 다른 거 하나 있어? (7)
5.자존감 ㅈㄴ 낮아진 나에게 한마디씩 부탁합니다!!! (3)
6.고3 살찌는거 (2)
7.나 뭔가 다소 신기한 삶을 살고있는거같애 (8)
8.???뭐야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사라졌던 판들 다 부활했네 (1)
9.직장에서 커피 사주면 (3)
10.작성글들 다 볼 수 있는 거 알았어???? (10)
11.요즘 느끼는 건 히키여도 창문은 열고 살아야됨ㄹㅇ (2)
12.이루진 못하겠지만 해보고 싶었던 직업 다 적어보자. (95)
13.무리에서 겉도는 느낌인데 (2)
14.이던 어디다가 쓰는거야? (6)
15.일주일에 몇 번 씻음? (10)
16.다이스 굴리는 스레 (1000)
17.좀 타고나게 범죄자 기질이 있는 사람이 있어? (30)
18.웹소 감성 이름이란 게 어떤거임? (2)
19.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한국 학교랑 교환협정 같은 거 맺었거든 (1)
20.bl 만화 제목 좀 제발 알려줘..... (2)
해외 중학교 작년 6월 졸업하고 한국에서 고등학교 입학 준비 중인데… 반년 넘게 학교 안 다니고 최소한의 할 일만 끄적임
거의 놔버린거나 마찬가지
주말엔 놀 궁리만 하고 국어는 아예 다른 교육 과정 밟은지라 아무리 해도 수년 넘게 배워온 동갑인 애들보다 한참 부족함
엄마는 내 인생 망한 것 같다고 우는데 존나비참함
근데 난 내가 보기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공백기라고 보거든… 아예 학교를 안 다니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입학까지 기다리는건데 왜 엄만 날 도태된 중년 백수마냥 보는지 시발
그렇다고 학원 보내달라 하면 넌 한참 뒤쳐져서 학원 따라가기 어려울거라고 함
난 누가 과제 맨날 내고 채찍질해야만 겨우 따라가는 스타일이라
자의로 하는 자기주도학습은 0에 수렴하는데 그냥 내가 반성하고 열심히 해야겠지.. 모르겠어 매일매일 뒤쳐지는게 익숙
유학정도가면 집은 잘사는거잖아
기만자야
너보다 내가더 망했으니까 힘내고 더잘살아
죄책감더가지고 이대로 고치면돼
가만히있지말고 움직여
아직 완전 어리신데 뒤쳐질까 고민 한다니!!! 그럴 수 있죠.
그리고 입학까지 기다리는 거잖아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다 알 수 없지만... 왜 인생 망한 것 같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범죄라도 저지른 게 아닌 이상. 많이 스트레스 받은 것 같아 보여요. 놀 궁리 하신다는 건... 노실 때는 도파민도 나오고 당장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것 같아 점점 놔버리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근데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글에서도 스트레스가 많이 느껴져요ㅠㅠ.
어머니에게 그런 말씀을 들은 게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많이 스트레스 받고 슬프고 불안하고 경직되셨을 것 같아요. 초조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근데 어머니는 교육과정도 다른데 바로 한국 교육에 적응 하지 못하는 모습에 그러시는 것 같고. 사실 당연한 건데 말이죠. 어지간히 머리가 좋은 거 아니면 다들 처음에 적응을 어려워 하죠.
님의 학업능력을 제가 잘 모르지만, 그래도 본인이 자기주도학습은 안 될 것 같다... 하시는 걸 보면.
수업을 듣고 과제 수행을 하시면서 단기 노력을 꾸준히 할 때 성취를 느끼시나 봐요. 어머니는 얼마나 먼 미래를 내다 보시길래 만 15세 가량 되어 보이는 님에게 그런 소리를 하시는지 참 이해가 안 되네요. 본인의 화를 미성년자에게 풀면 안 되죠^^. 죄송해요 제가 글 읽다가 약간 화가 나서 딴 말을...
아무튼 단기적으로 수행하고, 선생님이 지도해주시는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 그게 본인에게 잘 맞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이용하면서 효율을 얻는 스타일이신 것 같아요. 세상에는 좋은 스트레스가 있는데, 예를 들어 아!! 너무 어려워 수업을 다 이해하진 못했어. 하지만 과제 수행은 다 했고, 문제는 많이 틀렸지만 저번보다 이해는 잘돼! 하면 스트레스가 때로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단기 수행이 늘어서 실력도 같이 늘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도 생기게 되고요.
또 붕~ 뜨는 기간엔 놀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전 그럴 때 진짜 씻지도 않고 하루종일 영화만 봐서 더는 제 취향인 영화를 찾을 수 없을 때까지 본 적이 있고요. 친구도 잘 안 만나는 편이라 개 산책만 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낸 적 있어요. 그 세월을 지나서 지금. 솔직히 제가 잘 살고 있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요즘 열심히 살고 있는 저를 생각하면 "하는 일이 망해도 난 다른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뒤쳐지지 싫고, 우울해 하고, 분노도 느껴지는 글에서 님은 학업을 잘 해내고 싶은 보통 학생이라고 생각해요. 본인 깎아내릴 필요도 없이 아주 보통의 정상 학생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비참하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학까지 남은 시간 하루하루 즐겁게 놀면서 미래를 생각해보세요. 노는 것에서 내가 잘하는 걸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사람들이랑 말하는 걸 잘하면 마케팅, 인사 관리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요! 다양하게 노세요. 마라톤도 해보고, 등산도 가보고, 요리도 하고, 수영장도 다녀보고, 하루종일 게임도 해보고, 혼자 지하철 타고 돌아다녀 보기도 하고, 도서관 가서 책도 읽어보고. 이 시간이 얼마나 다채롭게 놀 수 있는 기회인지 아시나요!!!!! 버킷리스트 적어서 아무거나 다섯가지만이라도 해보세요. 아마 재밌을 거에요... 아마도? 저는 재밌었어요.
아 그리고!
어머니가 자꾸 당신을 한심하게 여기셔서 공부 얘기 하기도 싫다면, 제가 님의 집안을 잘 모르지만. 아버지에게 내게 맞는 학원을 찾고 싶으니까 일단 한 달만 등록해보게 카드 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세요.
된다고 하면 그 카드로 집 근처든 유명한 데든 어디든 학원 가서 등록해보시고(제 사촌동생 녀석은 그렇게 혼자 등록하고 다닌적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녀보세요. 딱 한 달이잖아요. 아~ 안 맞는 것 같다. 그러면 다른 학원 가는거죠. 아버지 이 학원에서 제가 강의는 좋은데 과제가 제게 너무 많고 학생이 많아서 선생님이 저를 신경 써주지 못하세요. 다른 학원으로 옮길건데 이번에도 카드 좀 주세요. 한 번 말해보세요. 이미 스스로 학원에 가는 것부터 자기주도죠.
이렇게 학원마다 내게 하루 공부양은 어느정도가 맞는지. 과제는 어느 정도가 스트레스 한계치인지. 나는 수강생이 많은 학원이 좋은지, 소수로만 하는 작은 학원이 좋은지. 12군데 돌아다녀도 1년인데. 그렇게 공부하면서 1년만 다녀도 본인에게 맞는 한국 교육 과정 공부법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이 모든 일이 잘 된다고 해도, 님의 마음에 항상 어머니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자꾸 생각날 때가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때가 언제가 되든, 어머니에게는 솔직하게 담담하게. 어머니가 감정적으로 반응하셔도 님의 마음을 이야기 하세요. 얘기하다가 눈물이 나와도 상관없어요. 님 마음이 편해지고 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거든요. 어머니 말들에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았고, 어쩌면 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속에 있는 이야기 하세요. 뭐든 마음이 편안해야 좋아요... 저는 병을 쌓다가 뒤지기 전에 풀려나고 있거든요.
고민이 정말 많은 시기네요. 제 글이 너무 길고 두서없죠? 그냥 응원의 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이 고민에서 조금씩 벗어나다 보면 눈 감을 새도 없이 어른이 될 거에요. 님은 지금 어른이 될 때를 위해 힘을 기르고 계시는 거에요. 엥? 나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하시죠? 아무~것도 해결 안 되도! 고민하고 몸부림치는 자체만으로도 님은 성장중인 겁니다. 어머니가 잘 못 알아주고 계신 것 같아요!!!!!!!!!!!!!!!!! 님은 할 수 없어도 괜찮아요. 타고난 능력치도 있다니까요? 그런데 님의 능력치는 여기가 아닐 것 같습니다. 진짜루!!!!!!!! 진짜루!!!!!! 그러니까 힘 낼 수 있어요. 뒤쳐지다니 무~슨 그런 소리를!!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아버지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친척 어른이든 할머니 할아버지든 전화 돌려서 학원 가보고!!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고!! 미디어에 잠식되지 말고 아주 다양한 경험을 하러 가세요! 아, 어머니 말 듣는 게 힘들면 그냥 거리 두고 사는 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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