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2/03 11:51:24 ID : 67y7wIJO4HC 1
내가 상당히 오지랖이 넓어. 그룹에서 내성적이여서 어울리지 못하거나, 마땅한 이유없이 따돌림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같이 다니면서 어울리거나 최대한 소외감을 덜어주려고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노력해.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지금 옳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안들어. 그 친구들이 귀찮다던가 한게 아니야. 그 친구들이 결국 도움을 받고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여들고 내성적인 친구들을 도와줄 때 정말 뿌듯하고 기뻐. 다만, 최근에 그런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대뜸 나한테 꽤나 많은 고민을.. 털어놓고 있어. 그런데 그 내용이 다 하나같이 가정사에 문제가 있거나, 지적장애라던가, 트라우마, 자살시도, 자해, 학대.. 최대한 공감하고, 위로하려고 해도 내용이 어두워질수록 너무 부담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최대한 그 상황에 맞는 걸 조언하려고 해도 내가 이런걸 하면, 그 친구가 이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줄까..? 싶어. 저번에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화를 냈던 친구가 있어서.. 그리고 고민이 쌓일 수록 나도 점점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고 있고.. 최근엔 적응 못하고 버벅이던 친구를 도와줬더니 어느새부터 질나쁜 무리랑 어울리더니 다른 친구들을 따돌리고, 나랑은 이야기도 안섞어. 말을 걸어도 대화를 빨리 넘기려는게 보여. 내가 그냥 오지랖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내가 선민의식에 사로잡혔나? 싶기도 해. 어떻게 해야할까.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주고,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따끔하게 말해줬으면 해..
2 이름없음 2024/02/03 12:20:29 ID : bCpcHBfhwL9 0
걍 너가 이번에 운이 안좋았던거같아ㅠㅠ 레주 성격은 진짜,. 착한거야 그냥ㅠㅠ 그래도 네가 힘들면 너무 애써서 도와줄 필요까진 없어
3 이름없음 2024/02/04 10:35:11 ID : UZa7ak9vDxR 0
내가 누군가를 교화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도 오만이더라 부모님도 선생님도 어쩌지 못했는데 내가 뭐라고 변화시키겠어 도움을 주려는 마음씨는 너무 예쁜데 내 자신을 지키는 게 제일 우선이란 것도 기억해야 돼! 이래저래 부딪히고 경험치를 좀 더 쌓다 보면 나를 지키면서 남도 지킬 수 있는 적정선을 가늠할 줄 알게 될 거야 스레주가 무척 현명한 거 같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을게!!
4 이름없음 2024/02/07 01:26:28 ID : 67y7wIJO4HC 0
솔직히 올려놓고도 볼 자신이 없어서 안왔는데.. 굉장히 따뜻한 조언을 남겨줬네. 정말 고마워. 적당히를 찾아갈때 까지 수많은 악운과 상처를 받아도 조금은 나아지고 능숙해질거라 믿어볼게. 나를 챙기고 보호한다는 기준은 나로썬 잘 알수 없지만.. 한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인지에 관해서는 한번 더 생각해볼게. 시간 꽤 지났지만 따뜻한 레스 정말 고마워.
5 이름없음 2024/02/07 01:48:16 ID : Lfe7s65dSK2 0
현실이라는게 잔인하지. 과정이 선했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과정이 불순했다고 해서 꼭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 솔직히, 나도 학생 때는 다 같이 돕고 사는거 아니겠냐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다양하게 발을 걸쳐두고 오지랖을 부렸는데, 나는 결국 일개 학생에 불과하고,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결국 말 몇마디 해주는 것 밖엔 없는데, 상대방은 늘 그것보다 더 큰 무언가를 바라는게 나도 힘들었어.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이상의 뭔가는 해주지 않겠다는 걸 네가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나를 구할 수 있는건 결국 나 자신 밖에 없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깝네. 레주가 스스로를 너무 과하게 소모해가면서까지 남을 위하진 않으면 좋겠다.
6 이름없음 2024/02/07 02:53:13 ID : cKZfPio6lvf 0
맞는 말
7 이름없음 2024/02/07 16:36:29 ID : q1yNvzXvA5g 0
사람에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다가가서 도와주고자 하는 의도는 좋았어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는 숫자보다도 많고 많은 만큼이나 나와 다르고 다를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그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스스로 놓아버린 주제에 동정을 빌미로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도우려는 사람을 오히려 조롱하고 더 최악의 방향으로 스스로 가해하는 사람도 겪어보니 많아 그런 사람들을 굳이 신경써주려고 하지말고 레주는 레주의 사람들을 돌봐주고 레주가 자신을 아껴줬으면 좋겠어 한명, 한명 도우려고 하지않아도 돼 어차피 뒤돌아서면 타인들이야 인생에서 얼마나 마주칠지 모르고 위에서 처럼 도와주면 무언가 더 크게 바랄 뿐이지 고맙다 말 한마디 되돌려주지도 않아 답례하려고 하는 의지 조차도 없어. 스스로 바꾸려고 하지않고 구원하려는 노력도 없는 사람을 신경쓸 가치없다고 생각해
8 이름없음 2024/02/08 01:23:14 ID : 67y7wIJO4HC 0
레스주들 글 읽어보니까 내가 너무 마음이 약한 건가 싶네.. 내가 아예 강한 사람이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수십번 상처받으면서도 그 한번 나 같은 사람이 또 생기는게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내 신경을 소모하는 것 같아. 이렇게보니까 무모하고 바보같아 보인다. 한명 한명을 억지로 무시하려 할때마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따지고 보면 느낄 일도 아닌데 말이야. 이도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서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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