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으. 조져버린. 기묘한. 이상형에 대하여. (51)
2.헷갈린다 (23)
3.이게 진짜 삼각관계지 (3)
4.나 진짜 왜이리 잘잃어버리지 진짜 너무 바보같아 (1)
5.첫사랑 누구였어 초성 말하고 가 (53)
6.- (5)
7.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2)
8.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24)
9.얘들아 너희는 (14)
10.여친 괴롭힌 여자애랑 여친이 친한게 갑갑함... (6)
11.짝남/짝녀 에게 하고 싶은 말 하는 스레 (36)
12.짝사랑 포기하게 된 계기 말하고 가자..! (128)
13.내가 좋아하는사람 나를 좋아하는사람 (13)
14.마피아42에서 남친 사귄썰 (13)
15.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야 (9)
16.. (1)
17.날도 흐리고 하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봄 (18)
18.남친이 팔로우했던 인스타 여자계정 (6)
19.남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는데 (3)
20.커플링 때문에 싸웠는데 (7)
퇴근까지 1시간 남은 김에 설렁설렁 쓰려고 왔는데
여기 글 쓰는 건 처음이라 긴장된다,,, 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만
아마 있다면 뒷목 잡고 쓰러질지도
재작년 5월 5일 친구를 만나러 타지를 갔던 날 비가 억수로 오는 날이었는데 내가 약속을 하도 미뤘던지라
이번 만큼은 지키자는 주의로 꾸역꾸역 먼 길을 갔어
바람도 많이 불었던지라 쓰고 있었던 우산 마저도 부러져서 나뒹굴고
결국 비 맞은 생쥐 꼴로 대충 눈 앞에 보이는 술집에 들어갔고
거기서 걔를 처음 마주치게 됐어
진짜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걸까 싶을 정도로 키도 크고 너무 잘생겨서 친구랑 술 마시는 도중에도 집중 못 하고
힐끔거리면서 곁눈질로 계속 쳐다봤다 술을 입으로 마시는지 코로 마시는지도 모르겠더라
걔도 친구랑 둘이 앉아 있었는데 우리 테이블을 지나 요 앞에 잠깐 나갔다가
들어와서는 걔 친구가 갑자기 둘이 왔냐 묻더니 자기들도 둘인데 같이 마시지 않겠냐 제안했어
진짜 너무 기쁘고 얼떨떨했는데 당시 잠깐만 얘기해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 한 친구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난 무조건 쟤네랑 마실 거라고 얘기했고 결국 우리는 넷이서 합석을 하게 됐어
걔는 대각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막상 오니까 또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목석마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간간이 리액션만 하니까 나중에는 친구가 답답했는지 다른 남자랑 잠깐 빠지면서
나랑 걔랑 단 둘만 테이블에 남아 있게 됐어
겨우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는데 솔직히 그때 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가물가물해
걔는 얼추 내 얘기 듣고 드립 날리는데 리액션 크게 한다고 웃었던 건 기억 난다
그렇게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다 중간에 다른 동생이 오게 돼서 우리가 자리를 옮기며 파투가 났어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걔 생각만 나더라 중간에 못 참고 아까 인스타 맞팔 한 거 생각나서 디엠 보냈는데
친구가 취해서 집 들어가고 있다며 다음에 보자는 답장과 함께 좌절했다,,,
담날 일어나서도 너무 생각이 나서 친구한테 말했어
나 얘한테 연락하고 싶다고 할까 말까 하니까
어차피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거라면 그냥 시원하게 지르라길래
용기 얻어서 오늘도 노냐고 물어봤어
금방 끊길 줄 알았던 대화가 의외로 길어지고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수월했어 이후로 걔랑 잠들기 전까지 거의 매일 전화하다 담날 회사 가서 거의 반좀비 상태로 살았어
그래도 내 수고가 헛되지는 않았다 둘이서 만나는 날 일정까지 짰었거든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화장을 해야 조금이라도 더 예뻐 보일까 싶어서 며칠 전부터 입을 옷과 스타일링을 미리 정해뒀었어
괜히 다른 사람들한테 은연 중에 걔가 더 아깝다며 비교 당하기 싫었거든
대망의 만나는 날이 다가왔고 반차까지 써가며 타지로 향했어
걔가 1시간을 늦어도 괜찮았다 지하철 플랫폼 앞에 있다길래 갔더니 와 진짜 너무 잘생겼더라
내 인생에서 이렇게 잘생긴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생겼었어
나란히 걸어가는데 심장이 너무 떨려서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
우리는 그렇게 술집으로 가서 잠깐 어색하게 있다가 금방 다시 얘기를 나누게 됐어
그날도 역시나 비가 왔었는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들어가던 도중 걔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날 부르는 거야 그것도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뭐 때문에 그러냐 물어보니 아무래도 너랑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만하자더라
갑자기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어 대체 뭐 때문이냐 물었는데
돌아오는 답은 그냥 그렇게 느꼈다라는 말이었어
얘가 이미 술에 많이 취해 있던 상태였던지라
그 때문인가 싶어 딱 세워두고 물어봤다
너 나랑 계속 만나고 싶어 안 만나고 싶어? 하니까
만나고 싶다더라
근데 그 얘기 왜 했냐 물었더니 미안하다길래
같이 숙소 들어가서 잠만 잤다
그렇게 만나는 날마다 그만하자는 말을 들으며 아슬한 썸을 탔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를 놓치기 싫었기 때문에
매번 잡고 잡고 또 잡았어
그 날도 어김없이 헤어질 때가 됐었고
같이 햄버거나 먹자며 들어간 패스트푸드점에서
내가 원래 오늘 고백하려 했는데
아까 보니까 근처 꽃집도 다 닫았더라
다음 주에는 꽃 들고 와서 고백하겠다 하는데
무슨 고백을 빌드업 깔고 하나 싶기도 하곡
정식으로 연애를 하려면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해서 상당히 당혹스러웠어
그렇게 당일이 다가왔고 난 그날도 걔를 터미널에서 기다렸어
1시간 반이나 기다려도 안 오길래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연락했더니 저 멀리서 꽃을 들고 걸어와서는
"이거" 하고 나한테 건네주더라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그거 받더니 또 풀렸어
근데 정작 고백은 안 하는 거야
이미 그만하자는 말을 여러 번 들어왔던지라
또 이렇게 흐지부지되는 건가 싶어서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어
그렇게 저녁을 먹으러 가던 도중
거리를 걷다가 걔한테 고백을 받았어
그날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너무 행복했어
연애하면 이제 안정권에 접어드는 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고작 한두 달도 안 돼서
같이 있는 도중 걔 폰으로 다른 여자한테 전화가 왔어
그날 친구 어머님 장례식장을 가야 한다고 했었는데
전화 온 애가 차가 없어서 동승하기로 했다더라
근데 예상보다 전화가 너무 길어지는 거야
둘이 웃으면서 얘기도 하고
슬슬 열이 받아서 여자 친구랑 같이 있는데
여사친이랑 전화 붙들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냐니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길래
싸워버렸어
이후로 뭔가 영 찜찜한 기분이 계속 들었어
휴대폰을 나한테 안 보이는 각도로 들고
누군가와 연락을 한다거나
약속 자리가 잦아진다거나 등등
의심은 했지만 확신은 없었기에
그냥 걔를 믿어 보기로 하고 나도 별말 안 했었어
근데 내가 바보였어 걔 주사 중 하나가
나한테 전화하기였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에 전화가 왔고
난 잠결에 전화를 받았어
대충 기억 나는 게 집에 들어왔다는 연락이었던 것 같은데
알겠다 하고 잠이 너무 와서 먼저 끊겠지 싶어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로 눈을 감고 있었어
어디 탁상 위에 내려두는 소리와 동시에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
뭔 얘기를 나누는 건지 들을 새도 없이 소리 먼저 질렀다
안 들리는지 계속 얘기하길래 전화를 끊고 다시 걸었어
너 방금 여자 목소리 다 들었다 지금 어디냐니까
무슨 여자 목소리냐고 자기 혼자 있다길래
당장 영상 통화를 걸라고 했어
그 여자는 어디에 숨었는지 사라져 있었고
걔는 방 안을 비추면서 방금까지 친구가 술 마시다 갔다
여자 없다라고 얼버무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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