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능장에 끓는물 있으려나 (5)
2.수능 D-1 기념, 고교시절 + 반수하기 전까지의 시절 (1)
3.적금하는 사람들 봐봐 (3)
4.ㅇㄴ미팅햇는데 (6)
5.혹시 이 아죠씨 이름이나 인스타나 틱톡 계정 아는 사람 있니? (8)
6.용어 잘 몰라서 생긴 흑역사 (182)
7.엘베에서 탄 사람이 내리기전에 안에 타는거 (9)
8.20년도부터 지금까지 스레딕에 썼던 글들 읽어봤는데 (2)
9.아자르로 장기매매(추정)당할뻔한썰 (45)
10.엄마가 내가 받은 선물 다 돌려보낸다는데 이거 맞아..? (12)
11.나는 미성년자가 부모 동의 없이 알바 못하게 하는 거 풀어야한다고 생각함 (3)
12.남친있는 누나가 터치하는 이유는 뭘까 (4)
13.렌즈 끼고 일회용 잉공눈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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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경기도 사투리 들어본적있어? (5)
20.. (1)
1
이름없음
2025/11/12 23:26:38
ID : 84GtzgqphxT
3
내일이 수능이라고 하니,
뭔가 제 입시 시절이랑 반수를 성공하기까지의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가슴에 피어올라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일단 저는 특성화고 출신으로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했으며,
일반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다른 교과과정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는 과목인 선택과목과 같은 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깊은 지식의 정규교육과정이 아닌.
보건간호과의 과목들을 위주로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당시에도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에게
"네가 하는 게 무슨 공부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무시를 당해왔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분에 차고, 억울해서 고등학교 1학년 까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모두 같은 과목을 공부하였기에
이 중 제가 제일 자신 있었던 통합사회를 가지고
저를 무시하던 친구의 학교 시험지로 시험을 풀고 만점을 받아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준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면서 통쾌하긴 했지만,
이 순간도 잠시일 거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벌 콤플렉스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학벌 콤플렉스로 인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를 진학한 건 저 스스로이지만,
원망도 하였고, 학교 욕도 하였으며,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아끼고 칭찬하지 못할망정
안 좋은 점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보니,
아무리 교과과정이 달라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고등학교에 배우는 학업적 지식에 대해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다른 친구들이 배우는 일반 교과목 대신해서 배우는 간호 관련 지식도 쓸모 있는 지식이면서,
이를 열심히 공부한 내가 스스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특성화 고등학교의 특성상,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조금만 공부해도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저는 조금만 공부하고도 우수한 성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살짝 특성화고등학교의 분위기에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수한 성적을 만들고,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특성화고등학교 라고 하지만 다니던 학과에서 1,2등을 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욕심이 생겨
수시로 지원하는 학교의 대부분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으로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특성화고등학교였던 게 문제였는지, 제 성적이 문제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으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던 제 고등학교 3년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의 지원했던
서울에 있는 전문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다시 학벌 콤플렉스는 시작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당시,
학벌 콤플렉스를 해결하고자, 소속감이 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학과 학생회에도 지원해보고
과대도 해보면서 학생들이랑 교류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동기들도 많이 만났으며,
간호학과의 많은 공부량과 스트레스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학기가 되어서는 학벌 콤플렉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로 1학기 때는 부끄러워서 잘 입지 못했던 과잠도 입고.
사람들한테 학교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숨겼던 것도, 이제는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거기에 1학기 때 좋은 사람들과 연이 닿은 것을 이거 나가며,
2학기 때도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학교생활도 하였으며
2학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마음에 학업에도 더 열중하면서 지냈었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학벌 콤플렉스가 사라지지 않았던 지라,
수시 원서 기간에 반수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수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과 수시 합격자 발표 기간이 겹치면서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였지만,
붙는다는 전제가 아닌. 떨어진다는 전제와 함께 이 학교에서 남아서 졸업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다른 것에 정신 팔리지 않고 학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험공부도 열심히 하고,
중간고사 5일 중, 4일째의 마지막 시험을 보기 직전에 수시 합격자 발표가 나서
수시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였는데, 운이 너무 좋게도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 시험을 봐도 나중에 취업할 때 이 학교에서의 학점을 활용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보지 말고 집에 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마무리까지 잘 하고 다른 학교로 넘어가는 것이
나한테도 좋고, 나와 함께해 주었던 사람들에게도 예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본 시험은 끝까지 치렀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합격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 사람은
고등학교 선생님 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벌 콤플렉스와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있던 저를 보듬아 주시고
제가 제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알려주셨던 선생님 이 시기에 이 좋은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담임 선생님, 교과목 선생님, 학과 부장 선생님, 현재는 명예퇴직하신 전 학과 부장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모두 "수고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하였으며
고교 학생자치회에서도 활동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성적 또한 우수하며, 고3 대입 기간에 본인의 입시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먼저 나서서 다른 학생들의 대입을 도와주고, 성공적인 대입 결과를 거두었던 제가
조금은 아쉬운 학교에 진학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닌 대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하지도 않았고, 학교에 너무나 불만족 한 건 아닌 걸 선생님도 알고 계셨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있다는 걸 아시고 계셨는지, 1년 동안 너무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힘든 학교생활 속에서 의지가 되어 주었던, 제 학교생활의 전부였던
동기들에게도 합격 소식을 전하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동기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받으니 울컥했습니다.
더 좋은 학교에 합격하게 되면서,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를 떠나가는 것이 좋긴 하지만
내가 이 동기들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진지하게 표현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동기들에게 덕분에 힘든 학교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는 말과 함께,
너희와 같은 사람들을 새로운 학교에 가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며
너희 때문에 자퇴가 망설여지기까지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어도, 행복해도 항상 같이 있어 주면서
욕이든, 칭찬이든, 시답지 않은 말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제 곁에 있어 주었기에 저에겐 크나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새로운 대학교를 합격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간 다는 설렘만이 있는 것이 아닌 학교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으며,
다른 친구가 간 학교와 내 학교를 비교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학벌 콤플렉스를 심화시키기도 하고,
교내 근로를 하면서 교수님한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조교님들과 소통 오류로 약간의 언쟁도 있었고,
고등학교 때 과탐 같은 과목을 하지 않아 다른 학생들에 비해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 큰 어려움이 있어서 스트레스도 받는 등
순탄하지 만은 않았던 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는 새로운 대학을 합격하기 전에도. 나름대로의 적응을 하며 당시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법도 배웠으며,
다른 학교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더 넓게 펼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짐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니, 내가 열심히 해도, 내가 간절히 바래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내가 가진 역량을 누군가가 잘 알아봐 주지 못해서 슬프고, 힘들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가 온다고 해서 매일같이, 평생 동안 비만 오는 것이 아닌
비가 오다가도, 그친 뒤엔 맑은 하늘이 뜨는 것처럼
인생도 힘든 일들이 있지만, 그 힘든 일이 가고 좋은 일들이 생겨나가면서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이를 토대로 더더욱이 큰 사람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가 지금까지 다닌 학교에서의 경험이 힘들었을지라도,
힘들었던 기억 속에 있는 행복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새로운 학교에 가서도 한걸음 더 성장해 나아갈 수 있었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수험생 일 수도, 대학교 재학생 일 수도,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을 수도, 직장인 일 수도 있지만
모두 지금 그 자리에 올라오기 까지의 노력을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주면서,
나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아닌 높여주면서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수능 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 이고
내일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도 파이팅 이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파이팅 이고
내일 출근하시는 직장인 분들도 파이팅 이고
모두들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고, 내일 하루도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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