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6/02/18 00:00:40 ID : 6mE66pe41A3 1
생각 정리할겸.. 당나귀 겸 여기에 말함 요새는 엄마를 애증하고 있다. 엄마는 불쌍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들은 거지만,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음에도 사랑받지 못했고 학대도 많이 받았다. 언어폭력, 신체폭력 둘 다. 살아가면서 제대로 된 보호자가 없었기에 불안정했고 지금도 불안정하다. 이런 얘기들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자주 듣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아빠와의 관계. 아빠는 처음에 무척 무심한 사람이었다. 자기만 알고, 무뚝뚝하고, 냉정하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 아빠는 괜찮다. 엄마는 시댁에까지 오랜시간 시달렸다. 중간에 몇몇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의지할 곳이 생겼지만, 의지하고 있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엄마는 그 이후 더욱 방황중. 지금은 당신의 시댁과 사이가 원만해졌고, 아빠와도 괜찮을 때가 있지만 과거의 일을 들쑤시며 화를 내기도 한다. 나는 학생 때부터 오빠와 엄마의 개싸움을 봤다. 동생과 옆방에서 숨어 그들의 육탄전을 귀로 들으며 둘 다 무사하길 바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짐했다.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틈만나면 엄마를 안마해주고, 얘기를 들어줬다. 설거지, 요리, 집안일도 13세살 때부터 시작했다. 엄마는 좋아했다. 그치만 내가 위의 일을 하지 않을 땐 엄마는 화를 냈다. 너조차도 엄마를 돕지 않는거냐고. 미안했고 슬펐다. 가끔은 내가 죽어야 입이라도 하나 줄겠단 생각을 했다. 그럼 우리집이 조금 더 잘 살 거 같아서. 내가 진로를 정해야 할 때인 19살. 사실 고등학생 기억이 별로 없다. 19살 땐 더더욱.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엄마랑 제주도를 여름 시작 쯤 갔던 것 같은데, 나는 물 먹은 솜처럼 다녔던 것 같다. 얼마전에 엄마가 검은 운동화를 “너랑 그때 제주도 가서 산 신발” 이라 말해줬는데, 난 기억이 없다. 엄마는 너가 그때 휴대폰만 봐서 기억이 없는거라 했다. 정말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 사진이 남아서 군데군데 기억은 있지만. 엄마랑 둘이서 무언가를 자주 하고 다녔다. 딸이 있다는 기쁨이 있으니 나도 거기에 응하고 싶었다. 엄마와 대화는 잘 됐다. 간혹 무언가 기분이 상하면 나에게 뭐라고 했지만. 맞는 말밖에 안해서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기분은 나빴지만 내가 잘못한 것이니 인정했다. 이때부터 엄마에게 내 말을 잘 전달하지 못하기 시작한 듯.
2 이름없음 2026/02/18 00:10:52 ID : 6mE66pe41A3 0
최근의 일을 말하자면, 엄마와 작년 여름에 해외여행을 갔다왔다. 나는 여행을 가고싶지 않았다. 나는 그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학기 시작 전인 7월까지 일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나에게 대뜸 7월에 여행을 가자 한 것이다. 나는 너무 당황했다. 그렇게 되면 6월에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을 해야 했는데, 편의점에 사람을 구할 기간도 줘야 하는데 왜? 갑자기? 정말 갑자기여서 나는 당황했고, 엄마는 떨떠름한 내 반응에 짜증을 냈던 것 같다. 이런 기회를 놓칠 거냐며. 결국 가겠다 해서.. 갔다. 편의점은 결국 다행히 사장님께서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양해를 구하고 그냥 그만뒀다. 엄마는 항상 발빠르고 생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다 하는 걸 보면서 나도 나름 패키지 같은 걸 열심히 찾아봤다. 결국은 엄마가 한 대로 다 해서 엄마가 너가 한게 뭐가 있냐며 화를 냈다. 여행을 하면서…엄마는 무척 좋아했다. 오랜 비행도 견디고 그곳의 풍경도 좋아했다. 난 좋았지만 싫었다. 엄마 몰래 비행기에서 울었다.. 여기서 죽으면 어쩌지, 오랜 비행이 너무 무서워서 조금 울었다. 결국 여행을 갔다와서 내 소극적인 모습에 엄마는 크게 화를 냈고, 지인에게 내가 여행에서 얼마나 게을렀는지 날 깠다. 깔 만하긴 했다. 솔직히… 한게 없다. 어쩌다 영어로 소통 조금 한거만 도움이 되었다. 엄마는 지금도 나랑 여행은 안가겠다고 한다. 나도 침묵으로 동의했다.
3 이름없음 2026/02/18 00:16:09 ID : 6mE66pe41A3 0
어릴 적 학대를 생각해보자면 중학생 때 쯤? 공부 안하고 휴대폰 본다고 무진장 혼난 적이 있다. 그때 휴대폰이 강성태폰(인터넷 없는 스마트폰) 이었다… 난 그때 사진과 전자사전만 본 죄밖에 없다…ㅠ 초등학교 6학년 때 쯤인가. 우리집은 삼남매인데 엄마가 자기가 너무 힘들다며 화를 내면서 부엌에서 칼을 꺼내 우리에게 겨눈 적이 있다. 다같이 죽자며… 우리는 당연히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다행히 누구 하나 다친 적은 없다. 여기엔 굳이 적기에 애매하기도 하고 적고 싶지 않은 일들이 더 있긴 하다. 생각해보면 참 뭔가 있긴 한데 생각하려니 너무 피곤하다.
4 이름없음 2026/02/18 00:24:15 ID : 6mE66pe41A3 0
나는 엄마를 잘 모르겠고, 엄마 또한 나를 잘 모른다. 난 아빠를 닮았다. 특히 성격. 나머지 남자 형제들은 엄마를 닮았다. 엄마는 나와 아빠랑 있는걸 좋아하면서도 참 싫어한다. 이젠 나도 조금 괴롭다… 엄마는 내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도 하지만 변명도 많이 한다. 내가 엄마에게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나에게 화를 낸다. 그러다가 우리 사이는 스르르 다시 좋아진다. 오빠는 엄마를 너무 잘 알아서 그 힘든 자취를 선택한걸까? 나는 최대한 부모님과 오래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조금 힘들다. 나도 나갈 준비를 할거다. 죽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20살 때 죽고 싶었는데 언제 이렇게 스물 중반 나이를 살아오게 된건지. 죽을 용기가 없어서 다행이라 해야하나. 손목도 남들은 잘만 긋던데 나는 무서워서 몸을 때린다. 멍도 안든다. 아픈게 싫어서. 참 웃기다…
5 이름없음 2026/02/18 00:27:29 ID : 6mE66pe41A3 0
최근 경계성 인격장애 에 대해 알게됐는데 엄마랑 비슷하다. 엄마를 상담사에게 데려가야 하나 생각이 든다. 엄마를 제외한 우리 가족, 특히 아빠와는 정말 잘 지내고 있어서 아빠와 엄마에 대해 자주 얘기하는데 가족상담을 받는게 좋을 것 같다 말하니 아빠도 동의했다. 엄마가 고집이 세서 갈지 잘 모르겠다… 예전에 한번 말해봤는데 자기는 그런데서 자기의 밑낯을 드러내는게 싫다 했다. 뭐 돈까스 사준다고 말하고 가야하나.
6 이름없음 2026/02/18 00:37:55 ID : 6mE66pe41A3 0
이상하게 엄마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친구면 손절하면 되는데 엄마라 참 어렵다. 내가 방을 잘 안치우는데 얼마전에 엄마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한 물건을 버렸다… 정말 집을 나가야 하나. 엄마가 너무 똑똑하고 나보다 더 잘나서 난 보잘것 없는 사람이다. 엄마가 없으면 안될 것 같고, 엄마가 말 안하고 어딜 가거나 내가 집밖에 나와있을 때 뭔가 무서워서 엄마한테 꼭 한번이상 정도는 안부전화를 한다. 엄마가 참 좋은데 밉다. 그냥 엄마는 성가신 여자아이인걸까… 변덕쟁이 여자아이… 엄마도 날 좋아하긴 하는거 같은데 나는 안정형이 아닌데…
7 이름없음 2026/02/18 00:44:37 ID : 6mE66pe41A3 0
너무 힘들다 엄마를 견뎌내는게 너무 힘들다ㅠㅠ 난 엄마 딸인데 어째서 그러를 그러세요 하면 되려나 엄마를 미워해도 된다는데 자꾸 죄책감이 든다 죽고 싶다 그치만 일해서 돈벌어야 한다 엄마아빠한테 돈 천만원 정도 줄 날까지 살아있다가 누가 실수로 날 죽여주면 딱 좋겠다 세상살이 참말로 힘들다 막막하다 혹시 이 스레 보고 한마디 하고 싶다면 어떤 얘기든 좋으니 말해줘라
8 이름없음 2026/03/05 08:02:06 ID : 5Xuq6mMnU5d 0
고생했어 오늘도~ 당신의 매일이 행복하기를 바랄게요 그래서 그런데 글주님 하루에 하나씩 당신을 위해 한일을 한줄이라도 좋으니 일기를 써보는건 어떨까요? 너무 바쁘게만 사신 당신을 위해서요~ 당신에 마음에 치유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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