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2/19 01:06:32 ID : teE3veFfVcN 0
일단 졸업 직전이었다. 평범한 중학교였고,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다. 그리고 졸업 전에 학교 행사로 반별/학생별 장기자랑이 있었고, 나와 친구 3명은 미친짓을 저지르기로 한다.
2 이름없음 2018/02/19 01:07:16 ID : teE3veFfVcN 0
반별 장기자랑은 뭐 평소 모두가 하던 그거다. 대충 유튜브에 ~~학교 ~~반 ~~장기자랑 하고 올라온 유튜브 영상 배끼기.
3 이름없음 2018/02/19 01:07:44 ID : teE3veFfVcN 0
그런데 학생별이 문제였다. 오타쿠들은 뭐 오타쿠 노래에 맟춰 춤을 춘다던가 그런 생각을 했지만, 우리는 달랐다.
4 이름없음 2018/02/19 01:08:02 ID : teE3veFfVcN 0
바로 모두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퍼포먼스를 하자는것.
5 이름없음 2018/02/19 01:08:49 ID : teE3veFfVcN 0
미리 우리 학교 강당의 조건을 말하자면, 유일한 난방기구인 온풍기 겸 에어컨이 맨 뒤에 있었다. 그러니, 무대까지 따뜻해지려면 시간이 꽤나 걸렸다. 강당이 컸었거든.
6 이름없음 2018/02/19 01:09:10 ID : teE3veFfVcN 0
그때는 한겨울이였으니 추운 건 당연. 우리는 이걸 이용하도록 했다.
7 이름없음 2018/02/19 01:09:15 ID : 5htiksrwKY6 0
계속해 보고있어!
8 이름없음 2018/02/19 01:09:51 ID : teE3veFfVcN 0
표면상으로는 마술에 관심이 있었던 친구 C(친구 3명을 A,B,C로 명칭한다.) 를 메인으로 내새워, 마술쇼를 하기로 했다.
9 이름없음 2018/02/19 01:10:18 ID : teE3veFfVcN 0
우리는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우리의 순서를 맨 앞으로 요구했고, 선생님은 들어주셨다.
10 이름없음 2018/02/19 01:11:19 ID : teE3veFfVcN 0
우리는 일단, 음악에 맟춰 마술쇼를 진행하는것을 표면상으로 하면서, 다른 것을 준비했다. 뭐 우리가 뭘 준비했는지는 저 뒤에가서 밝혀지고, 지금은 말 안할거지만. 흥칫뿡
11 이름없음 2018/02/19 01:12:05 ID : teE3veFfVcN 0
일단 마술쇼 준비는 내가봐도 꽤나 정상적으로 보였다. 카드마술이라던가 그런것은 흔했지만, 관심이 좀 있던 C에 의해 나와 A는 무대장치도 준비해야했다.
12 이름없음 2018/02/19 01:14:32 ID : teE3veFfVcN 0
우리 쇼의 준비는 착실히 진행됐고, 장기자랑 1일 전에 진행된 리허설에서도 꽤나 정상적이고 대단한 마술을 해냈다. 처음에 C가 혼자 박스를 끌고 입장한 다음, (박스의 뒤는 뚫려있다.) 박스를 큰 천으로 가리고, (B집에 있던 버리려는 커튼을 검게 물들여 사용했다.) 내가 박스 앞으로 빠르게 뛰어나오면, 천을 내린다. 내가 갑자기 나타난것 처럼 보인 것이다. 꽤나 인상적이지만, 이정도야 평범한 마술이지.
13 이름없음 2018/02/19 01:18:10 ID : teE3veFfVcN 0
그래서, 우리는 다른 마술도 준비했다. 아무나 못 하는 마술을. 그것이 바로 칼던지기였다. 이 장치를 준비하는데만 13일의 시간이 소모되었다. 꽤나 공을 들였다고. 하드보드지로 큰 과녁을 만든 다음, 그 위를 천으로 감싼다.(다시 한번 B집의 커튼에게 감사를 표한다.)(빨갛고 하얀 줄무늬. 흔한 과녁이다.) 그 다음, 과녁의 뒷부분에 사람 2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공간을 천으로 덮어서 만들고, 칼날을 거꾸로 단 장치를 만들어 스프링을 달아 고정시켜놓은 다음, 과녁 뒤에서 C가 칼을 던지는 시늉을 하면 고정을 풀어 마치 칼이 박힌것처럼 연출한다.
14 이름없음 2018/02/19 01:19:02 ID : teE3veFfVcN 0
https://www.youtube.com/watch?v=vY4Z0hGu_Ck 이 영상을 참고하면 좋다.
15 이름없음 2018/02/19 01:19:36 ID : teE3veFfVcN 0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마술을 이어나갔고, 마지막 마술은 마법의 물 마술이었다.
16 이름없음 2018/02/19 01:20:09 ID : teE3veFfVcN 0
대충 선생님들께는 리허설때도 공개 안한 마술이라고 말하고, 리허설때는 진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당일이 찾아왔다.
17 이름없음 2018/02/19 01:20:53 ID : teE3veFfVcN 0
꽤나 이른 시간에 시작했기에, 학생들은 추워하고 있었고, 나와 C는 무대로 올랐다.(물론, 나야 상자 속이지만.)
18 이름없음 2018/02/19 01:21:35 ID : teE3veFfVcN 0
내가 상자 속에서 나타나자, 반응은 조금 시시하단 반응이었다. 그리고 여러 카드 마술을 C가 선보이고, 꽤나 반응이 고조되었다. 이제, 여기서, 과녁이 나온다.
19 이름없음 2018/02/19 01:23:23 ID : teE3veFfVcN 0
A가 과녁의 뒤에 들어갔고, B가 끌고 나왔다. 그리고 내가 과녁에 묶이고, C 녀석이 칼 4자루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었고, 그 칼로 사과를 잘랐다. 이때서야 알아챘는지, 애들의 반응은 환상적이었다.
20 이름없음 2018/02/19 01:24:37 ID : teE3veFfVcN 0
그리고 C가 칼을 던지는 시늉을 하며, 칼을 옷 속으로 숨기고,(요란한 조명과 어두운 실내가 이 사실을 숨겨주었다.) 내 다리 옆에서 칼이 튀어나오고, 나는 매우 겁에 질린 연기를 했다. 첫번째 칼이 그렇게 박히자 반응은 더욱 고조되었다.
21 이름없음 2018/02/19 01:25:09 ID : teE3veFfVcN 0
그리고 두번째 칼. 내 옆구리 옆에서 튀어나왔다. 여기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건 세번째.
22 이름없음 2018/02/19 01:26:55 ID : teE3veFfVcN 0
세번째 칼은 꽤나 공들였다. 내가 조금 퍼지는 상의에 찍찍이를 붙여 입고 와서, 과녁에 붙인다. 물론 티가 안나게 하는데 꽤나 공을 들였다. 상의에 조금 칼집을 내놓고 그 옆에 찍찍이를 붙였고, 칼집이 난 곳에는 세번째 장치가 있었다. 세번째 칼이 튀어나오고, 옷이 뚫린것처럼 연출되었다. 반응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23 이름없음 2018/02/19 01:28:00 ID : teE3veFfVcN 0
나는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 양 몸을 세차게 흔드는 연기를 했고, 몸은 묶여있었다. 힘을 쓰면 과녁을 부수고 도망갈수도 있겠지만, 뭐 연기인데. 딱히 상관없었다. 그리고 네번째 칼날. 몸을 세차게 흔드는 나의 머리 옆에서 칼날이 튀어나왔다.
24 이름없음 2018/02/19 01:29:03 ID : teE3veFfVcN 0
여기서 칼날 마술은 끝났다. 나는 풀려나는 동시에 무대 뒤쪽으로 도망갔고, A는 B가 든 과녁을 끌고 무대 뒤로 들어갔다. 여기서, C가 마이크를 잡고, 리허설때도 하지 않은 마술을 하겠다며 입을 좀 털었다.
25 이름없음 2018/02/19 01:30:34 ID : teE3veFfVcN 0
그리고 난 여기서 가장 중요한걸 했다. 바로 특수분장이다. 여태까지 B는 공연도중 대놓고 노출된 적이 없었다. 그 이유가 바로 특수분장 때문이다. 나와 A가 유튜브를 뒤져가며 힘들게 만든 살이 녹아내리는듯한 분장을 얼굴에 했다. 그리고 C가 입을 다 털자, 나와 A, B는 가면을 쓰고 무대로 나왔다. 물이 든 수조와 함께.
26 이름없음 2018/02/19 01:37:09 ID : teE3veFfVcN 0
수조는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그 안에 A가 가져온 3개의 보온병 속에 있던 물을 채웠다. 그러고도 좀 모자라셔 교무실의 커피포트를 좀 빌렸다. 데운 물을 가져와서 좀 담았다. 그러더니 충분한 양의 물이 담겼다. 그 물이었다. 그 물은 적당히 식었다. 뜨거운 목욕물 정도로. 이 물을 연출에 사용한다. 마법의 물이라는 마술을 진행한다며, 책상을 하나 가져와, 무대 중앙에 놓고, C가 소매를 걷어올렸다. 나와 A가 수조를 그 위로 올렸다. 그리고, C가 A에게서 받아든 카드 3장을, 손에 하나씩 들고 앞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카드를 수조에 넣고 세차게 흔들었다. 수조가 그냥 투명한 유리 수조가 아니라, 바닥에 검은색으로 된 플라스틱? 같은게 붙어있는 수조였기에, 카드를 바닥에 붙여놓으면 꽤나 그럴듯해 보이기에, 미리 강력본드를 뒷면에 칠하고, 무대에 올라가 C에게 카드를 전했던 것이다 C는 수조 바닥에 카드를 붙였다. 이런 식으로 세장의 카드를 없앴다. 이제 이 수조를 들고 퇴장하면 끝이 나는데. 여기서 우리의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27 이름없음 2018/02/19 01:38:39 ID : teE3veFfVcN 0
A와 B가 가면을 쓰고 퇴장한다. 수조를 힘들게 들고가는 듯 하다, 앞서가던 B가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A는 수조를 잡았지만, B가 놓첬다. B는 겨울에 조금 뜨뜻미지근한 물을 뒤집어 쓰게 되었지만, 우린 연기를 시작했다.
28 이름없음 2018/02/19 01:39:39 ID : teE3veFfVcN 0
B는 물을 맞자마자 괴성을 질러댔다. 처음에 반응은 왜저러나 싶었지만, B가 가면을 벗어던지자, 반응은 갑자기 달라졌다. B의 얼굴은 마치 황산 테러라도 맞은 듯, 반쯤 녹아내리는 듯 했기 때문이다. 강당은 경악에 휩싸였다.
29 이름없음 2018/02/19 01:44:21 ID : teE3veFfVcN 0
선생님들이 급하게 강당으로 올라오려 하는데, 나와, A가 힘들게 제지했고, C가 무대 뒤로 황급히 뛰어가, 우리가 미리 받아둔 양동이 안의 물을 들고 왔고, 이내 마이크를 잡았다. B를 고처 보겠다며, B의 얼굴에 물따귀를 날렸고, B의 얼굴을 흉측하게 꾸미던 실리콘들과, 물감들이 씻겨져 나갔다. 그렇게 깨끗하게 씻겨져 나간 건 아니지만, 이게 분장이란건 알아챌 정도였다. 순식간에 반응은 이것까지 퍼포먼스란 걸 알아채고, 선생들은 꽤나 화가 난 듯 보였다. 하지만, 나와 A,B,C가 무대 중앙에 서서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자 꽤나 큰 박수를 받았다.
30 이름없음 2018/02/19 01:45:37 ID : teE3veFfVcN 0
그리고 우리는 그 날 벌청소로 강당 무대부분을 청소해야했고, 얼마 남지 않은 졸업날까지 깜지를 써야 했다.
31 이름없음 2018/02/19 01:46:02 ID : teE3veFfVcN 0
썰은 이게 끝이야.
32 이름없음 2018/02/19 01:46:06 ID : teE3veFfVcN 0
잘가.
33 이름없음 2018/02/19 10:58:37 ID : Wry6mE7e41x 0
멋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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