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

나는 몇년전부터 예지몽 같은걸 꿨어.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상황이 막 보이는건 아니고 누군가 나한테 얘기를 해주거나 암시가 될만한 무언가가 나와. 이를테면 깨진 유리잔이 꿈에 나오면 내가 유리잔을 깨트린다던가 하는. 한번은 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나한테 강아지가 아파...강아지가 아파.... 이러는 꿈을 꿨어. 그 꿈을 꾼 날 키우던 강아지가 호흡곤란을 일으켜서 급하게 병원에 데려갔고심장사상충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어. 한번은 어떤 아저씨가 한쪽 팔이 잘린체 우는 꿈을 꿨는데 그 날 아빠가 팔에 골절상을 당하셨고. 처음엔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지. 드라마도 아닌데 누가 나 예지몽 꾸나봐! 하겠어. 근데 그게 몇년동안 지속 되니까 그런 꿈을 꾸면 모든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이 곤두서게 되더라고.

2017/10/19 02:41:58 ID : s2qY8rBta9B

그렇다고 매일 매일 꾸는건 아니고 생각보다 가끔씩 꿔. 거의 열흘에 한번 정도 꾸는데 꽤나 소소한 꿈도 많았어. 양동이에 물이 엎어져 있는 꿈을 꾸고나서 내가 물을 쏟았고 신발이랑 밑창이 분리되서 널브러져 있는 꿈을 꾸고나선 내 운동화 밑창이 떨어져 버렸었어. 그럴땐 그냥 웃긴데 가끔씩 진짜 기분나쁜 꿈을 꿀때가 있단말야. 위에 말한것 처럼 가족이 아프거나 다치는것도 있지만 제일 기분 나빴던 꿈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포스터 사진들이 갈기갈기 찢겨있거나 빨갛게 엑스자 표시가 되어있는 꿈을 꾼거야. 그날 아침부터 그 꿈때문이 너무너무 기분이 나빴는데 아니나다를까 좋아하는아이돌이 악성루머에 휘말린거야. 기사도 나고 거의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거 때문에 상처를 크게 받고 나서는 다시는 그런 꿈 꾸고싶지 않더라. 괜히 내가 그런 꿈을 꿔서 이런 일이 생긴거 같고 문득 내 탓하게 되고 그렇더라고.

2017/10/19 02:57:08 ID : s2qY8rBta9B

아까는 낮잠을 자는데 꿈을 꿨어. 어떤 남자가 배가 아프대 많이 아프대 라고 나한테 말하는 별로 좋지 않은 꿈이었는데 아직까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왠지 가족들중 한명한테 일이 생길거 같아서 좀 찜찜하고 불안해.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 새벽두시라 시간이 너무 늦은거같아.

2017/10/19 10:52:07 ID : ak8jjzf9iqm

...그래서 어떻게 됬어?

2017/10/19 16:07:50 ID : rcMkljvwoIF

오늘 아침에 오빠가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어. 그 꿈때문에 잠 설치고 새벽일찍 일어났는데 가족들 다 아무일 없어보이길래 별거아닌가 했더니만 엄마한테 연락이 왔어. 오빠가 병원에 실려가서 맹장염으로 수술중이라고.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대. (모바일이라 그런가 비번 똑같이 했는데 아이디가 다르네)

2017/10/25 22:50:56 ID : BxRB9a8jg7w

헉ㅠㅠㅠㅠㅠㅠ 약간 꿈이 기분이 이상할정도로 내가 꿨다면 나빴을 것 같다 꿈에 연관되는 일이 가끔가다 진짜로 일어나서 스레주 신경 많이 쓰이겠다ㅜㅜ 수술은 잘 끝나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