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23 01:19:21 ID : 7gnPcq3Rva2 0
나는 외동이고...... 내 위랑 아래로 형제들이 좀 있었나봐 둘 셋. 온전한 형제는 아니지. 다 뱃속에서 약해서 죽었다고 들었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모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고 어쩌다 건너건너. 근데 사실은 맞거든.
2 이름없음 2018/06/23 01:20:43 ID : 7gnPcq3Rva2 0
부모는 내가 이걸 알고있다는 사실을 몰라. 나도 따로 이야기 안 했지. 좀 그렇잖아. 아무래도. 여기 말고 다른 곳에는 이야기 한 적 없어. 믿을 만한 곳이라도... 나의 치부도 아니고 부모의 개인적인 이야기니까 애매하더라고. 왜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3 이름없음 2018/06/23 01:20:56 ID : a2mts08qnU1 0
나도.. 어쩌다 들었는데 내위에 남자형제가 생겼었다더라
4 이름없음 2018/06/23 01:22:23 ID : 7gnPcq3Rva2 0
너도 놀랐겠다. 토닥토닥.
5 이름없음 2018/06/23 01:23:24 ID : 7gnPcq3Rva2 0
나는 사실 이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한 7~8살 무렵 들었던 걸로 기억해) 굉장히 꺼림칙했어. 그렇잖아. 초딩 꼬마가 죽은 형제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여러 명, 게다가 다 초딩보다 어린 아기 때 죽었다니?
6 이름없음 2018/06/23 01:24:55 ID : 7gnPcq3Rva2 0
사실 커서 알고 보면 유산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생각보다 많은 임산부들이 겪는 일, 게다가 태아는 실제 갓난아기와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데 초등학생 때, 그것도 제대로 성교육도 받지 못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야기를 들은 충격은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트라우마 비슷한 것으로 남았나봐
7 이름없음 2018/06/23 01:27:28 ID : 7gnPcq3Rva2 0
우울증이 심해져서 당장이라도 목을 매달고 싶은 날이면 계속해서 의문이 나를 찾아와.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 그때 죽은 아기들은 왜 죽었을까. 왜 다 죽고 나만 태어난걸까? 살아남은 걸까? 나는 선택받은 건가 운이 좋은 건가 아니면 운이 나쁜 건가?
8 이름없음 2018/06/23 01:28:42 ID : 7gnPcq3Rva2 0
내 우울증은 부모의 탓도 물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나 스스로의 잘못같은데, 그럼 만약 나 말고 다른 형제 1 형제 2가 내 자리에 태어났다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괜찮지 않을까? 스스로 죽이는 결정을 하지 않을까?
9 이름없음 2018/06/23 01:29:32 ID : 7gnPcq3Rva2 0
물론 이런 망상은 오직 내 정신병 탓이고, 이성적으로는 생물학적 현상에 선택이니 운명이니 하는 걸 갖다붙이는게 웃기다는 걸 알아 아주 잘 알아
10 이름없음 2018/06/23 01:30:50 ID : 7gnPcq3Rva2 0
그리고 내가 자살에 성공할지, 아니면 지금까지처럼 용기도 못 내서 시도도 못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나까지 자살을 하면 우리 부모의 자식들은 결과적으로는 다같이 죽는 셈이겠지.
11 이름없음 2018/06/23 01:31:54 ID : 7gnPcq3Rva2 0
내 부모님은 좋은 편에 가까워. 훌륭하다고 해야지 오히려. 폭력 없음, 집 적당히 잘 살고, 상식적. 누군가에겐 존경의 대상.
12 이름없음 2018/06/23 01:32:52 ID : 7gnPcq3Rva2 0
그렇기에 어쩌면 내가 이런 스레를 쓰는 것 자체가 패륜일지도 몰라.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은 하고 싶네. 왜냐하면 여기에라도 못 쓰면 진짜 지금까지 하던 착한 자식의 탈을 벗어던지고 이런 말들을 부모 면전에서 할 것만 같았거든.
13 이름없음 2018/06/23 01:36:01 ID : 7gnPcq3Rva2 0
사실 이것 말고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내가 쏟아내는 말들이 괜히 이곳의 분위기도 오염시키는 것 같아서 써놓고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아. 웃기지, 나도 알아. 그러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다음에 또 올게.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기분 나쁜 글 읽어준 것 만으로도 고마워
14 이름없음 2018/06/23 01:45:29 ID : xzUY5O9zgnO 0
마음이 많이 여리구나 난 내 바로 밑에 연년생 동생 있을뻔 했다는 얘기 듣고 나서도 전혀 충격받지도 않았고 아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 스레주 잘못 없고 그냥 맘 편하게 생각해ㅎㅎ 위로가 안되겠지만..ㅜㅜ
15 이름없음 2018/06/23 15:52:21 ID : u3u7dSMi3wn 0
나도 주변에서 뱃속에서 죽은 형제가 있었다는 친구들 얘기 많이 들었는데... 스레주는 마음이 정말 착하구나. 분명 스레주의 형제들도 스레주가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고 진심으로 좋아지길 빌어주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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