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9/27 23:46:54 ID : qZhhxPdzO62 0
이런 건 처음이라 마음이 조금 어지럽다. 전혀 접점이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야기하고 싶고 그 애 하루가 궁금하고 얼굴이 보고싶었어. 그래서 오늘도 따라갔다 와버렸어..
2 이름없음 2018/09/27 23:48:17 ID : gjfVgklcrf8 0
왜 따라가
3 이름없음 2018/09/27 23:49:19 ID : qZhhxPdzO62 0
스레딕 마지막으로 들어와본 지 3년은 더 넘었던 거 같은데, 말할 곳이 없어서 찾아와봤어.. 그냥 조금 어지럽고 조금 답답해서 여기다 털어놓고 갈게.
4 이름없음 2018/09/27 23:49:47 ID : qZhhxPdzO62 0
스토킹이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지하철타다 왔어 ㅋㅋㅋㅋ
5 이름없음 2018/09/27 23:56:07 ID : 84HwnwnzSGl 0
꽤 진지한 글인거 같은데 때문에 웃었네 시작부터 ㅋㅋㅋ 들어볼게 무슨일이야
6 이름없음 2018/09/27 23:59:13 ID : qZhhxPdzO62 0
난 예쁜 편도 아니고, 화장도 3분컷이고, 이젠 살도 쪄서 겨우겨우 정상체중에 턱걸이하는 통통이지만 그닥 짝사랑은 해 본 적이 없다. 항상 상대도 나를 좋아했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상대와의 합의 아래 만나보거나 했다.
7 이름없음 2018/09/28 00:07:18 ID : qZhhxPdzO62 0
중학교 2학년때부터였나, 그때쯤부턴 학교에 가면 있는 같이 노는 무리의 남자애들 한 두명 빼면 나를 좋아해줬...다. 쓰니까 부끄럽네. 그치만 한 명도 맘에 들게 고백해주지 않았다..() 히키코모리처럼 그림만 그리면서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고 학교를 다닐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졸업식 날 할 말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8 이름없음 2018/09/28 00:11:14 ID : 84HwnwnzSGl 0
지금은 몇살인지 알 수 있을까? 중학생때라니 풋풋하네
9 이름없음 2018/09/28 00:12:09 ID : qZhhxPdzO62 0
그래서 많이 데이기도 했다. 나는 어느정도 학대 수준의 환경에서 컸다. 그래서 줄곧 외로웠던 것 같다. 결국 고삐가 풀리기 시작한 게 중학교 졸업 쯤부터였다. 첫 남자친구를 사귀고 헤어지고, 또 별 생각 없이 누군가 사귀고 헤어지고.. 했다. 그러다 본인과 만나주지 않으면 죽겠다는 사람도, 성적인 접촉을 원하는 성인도, 신체적인 위협을 느끼는 때도 있었다.
10 이름없음 2018/09/28 00:17:08 ID : qZhhxPdzO62 0
여튼 누굴 만나도 불안하고 내몰린 거 같았다. 특히 상대가 내가 떠나면 우울하고 죽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그런 상황.. 각각 다른 사람으로 몇 번이나 있었고 칼날 끝에 선 기분이였어 그리고 환경적인 이유 때문으로 추측하는데 나는 공감능력이나 전체적인 감정이 많이 부족했다.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고. 그 이전에 화난다는 것도 뭔지 몰라서 친구 따라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딱히 나는 화나지 않지만 어느 상황에는 논리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맞고, 그래야 만만하게 보이지 않고, 그래야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구나! 라고 배워서 화를 냈다
11 이름없음 2018/09/28 00:18:32 ID : qZhhxPdzO62 0
얼마 전까지도 집 앞에 찾아오고 날 억지로 안으려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집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고, 날 겁주는 사람도 없어서 살아온 날들 중에 손꼽을 정도로 안정적이야
12 이름없음 2018/09/28 00:19:43 ID : qZhhxPdzO62 0
그.. 본론이 이게 아닌데? 공감능력 이야기를 한 이유는, 내가 상대 행동을 항상 분석했기 때문이야. 나랑 언제 뭘 한 게 이 친구가 날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됐구나,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감정을 분석했어.
13 이름없음 2018/09/28 00:21:05 ID : qZhhxPdzO62 0
감정을 어느 정도 키워나가고 사회적인 평균에 대충 맞출 수 있었을 때부터는 정말 모든 상황에서 이런 접근법이 통했다. 나는 이래서 화가 나는구나, 이래서 슬프고 이래서 불안하고 이래서 이게 좋구나. 친구는 이걸 싫어하겠구나, 좋아하겠구나 미리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었어
14 이름없음 2018/09/28 00:22:42 ID : qZhhxPdzO62 0
근데 지금 내가 멘붕인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 같은데 (하아 인정하기 싫어) 이유를 모르겠어서 ㅠㅜㅜㅠㅠㅠㅠㅠㅜ 야 진지한 문체로 시작해서 이런 결론이라 뭔가 미안
15 이름없음 2018/09/28 00:23:28 ID : qZhhxPdzO62 0
수특 베고 자는 고딩이예요 뭔가 엄청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ㅠㅠ
16 이름없음 2018/09/28 00:25:15 ID : 84HwnwnzSGl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고있어~
17 이름없음 2018/09/28 00:29:20 ID : qZhhxPdzO62 0
사실 처음부터 내 감정의 시작은 그런 분석이였으니까 타인을 의식적으로 모방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니까 더 혼란스러운 거 같아 그래 왜 좋아하게 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 근데.. 상대 행동의 원인과 결과가 예측이나 분석이 안 돼. 이런 건 처음이다.. 그냥 내가 그 애를 보면 사고정지가 오는 거 같아ㅏㅏ 나도 알아.이거 평범한 짝사랑이지... 근데 그동안 나를 좋아해주던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이럴 땐 이렇게 하는게 문맥상 맞잖아' 라고 속으로 생각하던 것들이 잔뜩 쌓여있는데... 짝사랑하는 입장이 되어보니까 전혀.. 모르겠네.
18 이름없음 2018/09/28 00:34:53 ID : qZhhxPdzO62 0
상대는 같은 반 친구야, 친구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내가 먼저 나서는 게 아니면 이야기할 일도 없고 마주칠 일도 없고 인사할 일도 없어. 하다못해 모르는 문제 물어볼 정도도 안 되는 서먹한 사이. 이게 밖에서 따로 만나 떠들 때는 괜찮은데, 반에서는 눈치가 꽤 보여.
19 이름없음 2018/09/28 00:38:21 ID : qZhhxPdzO62 0
쓰고 보니까 나 되게 단순한 짝사랑 중인 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 ㅋㅋㅋ 다행이야 사실은 그 애가 뒤에서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경계부터 할까 무서웠어. 전 남자친구라고 부르기 싫지만 그런 사람들이랑 있으면서 하루하루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는데, 억지로 꾸역꾸역 버텼더니 이렇게 답없는 내가 한없이 순수해보이는 그 애를 좋아하면 안 될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ㅋㅋㅋㅋㅋ 그랬나 봐
20 이름없음 2018/09/28 00:38:30 ID : qZhhxPdzO62 0
글이 굉장히 두서없네. 미안.
21 이름없음 2018/09/28 00:38:54 ID : qZhhxPdzO62 0
이제부터.. 처음에 쓰고 싶었던 거
22 이름없음 2018/09/28 00:39:59 ID : qZhhxPdzO62 0
으ㅏ아아ㅏㅏㅏ 서먹한 남자애 꼬시는건 어떻게 하는거야ㅠㅜㅠ 보고싶어 ㅠㅠ 관심표현 어떻게 하는거지 ㅠㅠㅠ
23 이름없음 2018/09/28 00:43:19 ID : qZhhxPdzO62 0
다시 처음처럼 조금 진지하게 써보자면, 이 애 정말 놓치기 싫다. 이렇게 깨끗하게 좋아하는 감정 드는 사람이 처음이야. 그동안 누군가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접근하면 항상 불편하고 무섭기만 했다. 불안하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한없이 친해지고 싶기만 한 건 살면서 사람한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야.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다는 게 진짜구나 싶어 그리고 귀여워 으아
24 이름없음 2018/09/28 00:49:59 ID : qZhhxPdzO62 0
그 애를 생각하면 나한테 관심 그닥 없을 게 인과적으로 너무 맞는 말이라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생각날 때마다 공부도 하고 싶고 살도 빼고 싶고 열심히 살아야 할 거 같고 그렇다. ㅋㅋ 시작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이런 식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평소에 사람을 많이 무서워하는 편이거든. 쉽사리 안정감 찾지도 못하고. 평생 사람과 깊은 관계는 못 맺는 거 아닐까 하고 무서웠는데, 내가 이런 식으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단 걸 알게 돼서 다행이야. 왜 이렇게 좋아하고 있을까 언제 확 빠졌는지도 모르겠어 이런 식으로 사랑에 빠져 본 사람 있어? 뭐 이걸로 이야기는 끝인 거 같당
25 이름없음 2018/09/28 00:51:10 ID : qZhhxPdzO62 0
막 마음이 복잡해져서 들어왔던 건데, 쓰고 나니까 편해졌다. 두서없는 말 들어줘서 고마워.
26 이름없음 2018/09/28 01:27:55 ID : 84HwnwnzSGl 0
원래 사랑이 그렇지 않아? 남들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나도 그런편이야 왜좋아?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어 ㅋㅋㅋㅋ 스레주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생겼으니 잘 해보고, 잘 됐으면 좋겠어 응원할게 잘되면 그때도 와서 썰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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