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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레스더들.
음 일단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나랑 내 친구에 대한 이야기야. 많이 고민해보아도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여기에 이야기를 적어보는 중이야.
제일 먼저 내가 친구들이랑 어케 지내는지? 음 관계유지? 그것부터 짧게 말해줄게.
난 연락을 진짜 잘 안해. 전화도 잘 안하고 카톡도 잘 안하고(대학친구랑은 조금 이야기해. 같이 수업듣고 과제하고 하니까.)페메는 아예 안하고. 가끔 친구가 연락주면 대화나누고.
그렇다고 말이 없는 건 아냐.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
친구는 A라고 부를게.
A와 나는 6년친구야.
A가 여러가지 힘든게 많아서 그거에 대해 나랑 많이 이야기 한 상태야. 내가 그때에는 상담사를 하고 싶어서 좀 노력해보던 시기였어. 그래서 얘가 어떤 이야기를 하던 묵묵히 들어주고 위로하고 고민하고 그랬지.
그래서 그런지 A는 ...나한테 "너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친구로 잘 지내고싶어."이런 말을 자주해.
나도 A가 좋아. 힘든 게 많은 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공부하고 적극적이고. 본받고 싶은 면도 많은 친구야. 할 수 있으면 나도 오래오래 잘 지내고 싶지.
하지만.....후......잠시만...이걸 어떻게 이야기하지.
하아. 일단 난 무교야. 우리 집이 불교쪽이긴 한데 우리집 사람들은 종교랑 엮이는 거 싫어해서 다들 무교처럼 지내거든.(할머니, 할아버지는 절 잘다니셔.)
나도 그냥 어떤 종교든 피곤해서 불안해서 별로 엮이고 싶지도 않아.
이 이야기가 나온 이유가 뭐냐고? 아마 짐작이 갈 수도 있을거야. 맞아. A의 집안 종교 때문이야.
난 누가 무슨 종교를 다니든 별 신경 안써. 나쁘게 보일수도 있지만 나한테 해만 안 끼치면 상관없거든.
근데 A가 살짝 이 경우에 속하니까 문제가 돼.
아 인증코드 달게.
그리고 내가 타이핑이 느린편이라 최대한 빨리 쳐보긴 할텐데 그래도 느릴거야. 오타도 좀 날거 같으니 되도록이면 그냥 넘어가주길 바래 ㅠㅠ.
A의 종교는 불교쪽이긴 한데 일본에서 파생된? 그런 종교라고 알고있어. 하지만 그냥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안 알려져있어서 사이비취급을 당하기도 했나봐.
그래서 A가 그거에 피해를 본게 많았다고해.
잘 지내던 친구들도 A의 종교를 알고나서는 A를 피하거나 안 좋은 말을 한거지.
그래서 중,고등학교때 A는 그걸 알리는 걸 많이 두려워했어. 나한테는 친해지고 나서 1년 반정도 후에 이야기해주었어. 좀 빠른 편이기도 한거 같은데 아마 난 그 이야기를 들어도 별다른 반응을 안 할거라고 생각되었나봐.
A의 설명을 다 듣고 난 후에도 나랑 A의 사이가 멀어지는 일은 없었어. 나는 위에 말했듯이 A의 종교가 뭐든 상관없었거든. 그냥 '아, A가 많이 힘들었구나. 지금도 이야기하면서 두려워하는구나. 내가 멀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지.
하아...이걸 정리하려니까 지금 마음이 복잡해서 잘 안되네.
제일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어떤종교든 흔적을 남기는 게 싫어. 엄마나 할머니가 절에 수능기원이나 합격 기원 구런거 남기는 거야 뭐. 상관없는 데. 내가 직접 흔적을 남기는 건 정말 싫어.
고3전에는 A가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잘 하지는 않았지만 집안 종교라서 가끔 힘들어하면서 이야기 꺼내긴했어.
하지만 내가 매번 그렇게 무서워하지말라고 하기도 했고
A가 거기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가면서 고3 마지막에는 그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가신 상태였어. 그래서 그런가봐. 저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게
종교 이야기 이외에는 좋고 본받고 싶은 점도 많은 어이여서 내가 그애에게 많이 무른 편인 것도 이유가 되는 거 같아.
하.....난 A와 시간을 보낼 때 아무 불편함 없이 서로 고민거리나 스트레스받는거, 요즘 좋아하는 거, 드라마, 만화, 연애이야기, 노래방 등등 그런걸로 보내고 싶어.
근데 가끔도 아니고 만날때마다 그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불편하지만......친구인데도 내가 연락을 잘 안하고 만나는 것도 가끔 만나고 음료나 간식 같은것도 걔가 많이 사주고. 난 그게 미안하니까 그냥 넘어가거든.
그리고 그 애에게는 그게 일상이니까.
행사같은 거 같이 참여는 5번에 한번 정도만 내가 참고 같이 가고 만날때마다 이야기 꺼내는건 걔한테 일상이니까 그냥 감수하고.
대신 그아이는 내가 연락 잘 안하고 가끔만 만나는 그런 거 감수하고.
..나는 A에게 여러번 말했어. 나는 어떤 종교든 다 연관되는 거 싫다고 흔적 남기는 것도. 하지만 너라서 A너니까 참는 거라고.
그런데 그 종교가 되게 규모가 커. 세계각지에 퍼져 있어. 유물도 있어. 그래서 최근에는 전시회도 열었어. 지금도 할 텐데 .
그애가 거기 설명하는 역할로 준비도 열심히 했거든.
나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거기엔 같이 갔다왔어.
음....어쨌든 계속 할게. 오늘도 A랑 만나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얼마전에 나는 싫다고 이야기했고 A도 알겠다고 이야기한 행사를 또 이야기하는거야.
...계속 어렵게 싫다고 이야기하는데도 가서 해주면 안되겠냐고 자기가 사정 설명해서 이름만 적고 나오면 된다고. 그리고 그 자리에..... 그애 엄마도 같이 계셨어.....하......아니 진짜.....그 분도 계시고 게다가 둘이서 계속 나에게 권하는 데. 나보고..어떻게 거절하라고.......하.......진짜 힘겹게 이름만 적는 것도 싫다고 했는데. ..
A가. ...자기를 봐서도 안되겠냐고. 우리의 신뢰?를 봐서도 안되겠냐 뭐 그런 말을 했어. 그때 난....얘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하고 순간 멍해져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 아니 근데 정말....신뢰? 왜 저 이야기를 한거지? 나는 저 때도 그렇고 집에 온 지금도 좀 어이가 없는 건가 화난건가? 계속 생각나고 답답해.
아니 근데 정말 ....나 지금... 그애가 내가 싫다고 했는 데도 계속 권한것도 그렇고 자기 엄마랑 같이 권한것도. 신뢰라는 말을 한 것도ㅡ....
A가 내 우정을 이용한건가 생각되서 화나..는 거 같아.
음. ....A의 종교는 자기자신을 믿고 불행에도 지지 않고 자신의 믿는 마음, 즉 신심으로 행복을 만드는 그런 데야.
레주가 사정을 다 말했고 본인도 알았다고 했잖아. 잊어버린 건지 신경쓰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라면 강요는 하지 말아야지. 만날 때마다 그러는 거면 레주도 곤란하겠다.
다른 좋은 면들때문에 참고 넘어가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 그런데 레주는 지금 힘든거잖아. 날 잡고 그 친구와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떨까? 네가 이렇게 권유하는 게 내게는 참 힘들다고... 친구라는 건 서로 노력하고 배려하는 거지 일방적으로 참아주는 관계가 아니니까.
......오늘 그애랑 이야기한거. A만 있었다면 끝까지 거절했을텐데 그 애 엄마 앞에서 계속 그럴 수 없었어.
결국 이름만 적고 온다고 했어. 나 그때 계속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 화나고 슬펐던거 과연 알까.
... 적는 내내 A와 이야기해야하나 고민중이였어.
이름적는 건 어찌 되었든 하겠다고 한거니까.
그 후에 이 말한대로 이야기나눠볼까해.
오늘 이야기 나누고 다시 왔어.
다행히 잘 끝났어. A와 연을 끊는 것까지 결심하고 했었는데 A가 앞으로는 종교적인 이야기 안하겠다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내자고 답해주었어.
그래서 지금 나 홀가분해!
이게 다
덕분이야. 네가 내 이야기 봐주고 답해주어서 결심을 할 수 있었어. 다시 한번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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