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교대에 온 4학년생이야. 올해 임용시험은 그럭저럭 잘 치렀어. 2차 시험도 남아 있긴 하지만 경쟁률이 높은 지역이 아니라서 별 탈이 없다면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것 같아. 그런데 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하더라고. 나는 아직 부족한게 많은 사람인데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교육이란게 답이 정해진 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도움을 얻고 싶어서 몇 가지 물어보고 싶어. 만약 너희가 현 시대의 초등학교 교사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너희가 생각하는 교육은 무엇인지... 그리고 초등학생의 기억을 되살려서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 바랐던 것이나, 이런 건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었다면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해줘도 좋고 질문도 해도 돼. 편하게 같이 이야기 하자.

초등학교 1학년때 가나다라 쓰는데 난 열심히 쓰고 있던건데 똑바로 안쓰냐고 손으로 머리 맞았어. 그때 너무 서러웠어

초등학교 3, 4학년 땐 리코더, 5, 6학년 땐 단소 연주 잘 못한다고 손바닥 맞고 혼나는데 진짜 서럽더라. 내가 안 했던 것도 아닌데. 아무리 불어도 소리도 제대로 안 나거나 한 음계 내리는 걸 잘 못했을 뿐이었는데... 지금이야 뭐 숨만 불어넣으면 소리는 제대로 나오는 정도지만 그래서 리코더나 단소는, 때로는 깨뜨리고 부숴버리고 싶음.

그리고 6학년 때 미술 시간에 무슨 신기한 기법으로 그리기? 비슷한 거 있었거든. 실수로 초반의 붓질 잘못해서 그림이 영 아니게 나왔는데, 안 그래도 원하는 바대로 나와주지 않아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고 속상한데 그거 가지고 대놓고 개쪽을 주는거라. 중학교 때 미술에서 미술 교사한테 본격적으로 시달린 것도 나한테 영향을 줬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컴퓨터반과 더불어 그리기반에 자발적으로 들어갈 정도로 그림이란 걸 정말 좋아했는데, 고학년 들어와서 이렇게 개짓뭉개지니까 예체능, 특히 미술 쪽은 이가 갈릴 정도로, 치가 떨릴 정도로 꼴보기 싫어졌음. 유치하면 유치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고작 그런 거에 꽁해서 아직도 화내고 있냐고. 그 선생도 딴에는 할 말은 있겠지. 그냥 한 마디 장난스럽게 툭 던진 것일 뿐일텐데 그게 그렇게도 속상하고 분하고 억울했냐고. 근데, 그 당시 그 선생의 공개처형 행위(다른 애들 다 보고 있는 교실 한가운데서 나한테 개쪽줬던 일.)는 나한테 비수를 꽂은 거나 다름없었음.

되돌려보니 바란다기보다는 욕이나 이상한 말만 안한다면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될 정도네... 그다지 좋은 선생님이 없었던 것 같아

촌지 안 갔다 바친다고 선생님 주도 아래 왕따 당한적이 있었지 시험도 분명 맞는 문제 인데 반드시 한 시험에 2,3개씩 틀렸다고 하고 받아 쓰기 시험 같은것도 띄어쓰기 안했다며 마구틀렸다고 해서 100점 받아 본적이 없다 심지어 시험 치는 중에 날 지목해선 심부름을 시켜서 시험지 다 못풀게 한적도 많고 끝판왕은 다리 골절 중이었는데 단체 기합이라며 학교 운동장 6바퀴를 돌게 해서 깁스 다 박살나고 치료기간 더 늘어난적도 있지

조금 조용한 친구들도 잘 챙겨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칭찬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시끄러운애들에만 집중하다 보면 조용한 친구들에게 눈길이 잘 안가는 건 알지만, 조금만 신경써줘.

난 초1때쌤이 차별이 좀 심했는데 아직까지 기억나.보면 부모님들이 막 맛있는거 사다주고 학부모회장?그런 학부모의 애만 좋은거 다시키고 다른애들은 다 안해주고 모르겟다 생각외로 차별하는거 상처많이받았ㅇ던듯

엉덩이로 이름 쓰기나 갑자기 한 명 찝고 노래 부르라고 하는 거나 그런 거 안 하면 좋겠어... 뭐 그런 거 좋아하는 애둘도 있었지만 나는 되게 수치스럽고 싫어했던 애라ㅜ

아 그리고 날 되게 많이 괴롭히던 애가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너랑 친해지고 싶은가 보다 이러시거나 둘이 불러서 얘기해보라고 자리 마련하는 거... 굉장히... 노이해... 그때 기억 때문에 내가 초둥학생 때 선생님들을 많이 싫어했어 3헉년 4학년 5학년 때 선생님들 다 그러셨거든

이미 잘 알고있겠지만 초등학생 시절의 아이들이 겪은 경험이 그 아이의 인생 전반을 좌우한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야... 선생님들의 사소한 차별이나 편애,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선입견, 말투 또 학생들간에 다툼을 중재하는 선생님의 태도 , 벌이랍시고 인격을 모욕하는 행위 등등 그런것들이 아직도 상처가 돼서 종종 기억이 나ㅋ... 그리고 교사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것도 중요한것같음 정말 아이가 나쁜 길로 빠진다거나 하는건 교정 할 필요가 있겠지만 아주 사소하게 자기 마음에 안 드는것 하나하나를 바로 잡으려 하는것도 아이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것같아 그리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특히 더 신경써줘야되는게 맞는듯 그런 아이들은 내성적인 성격이 될 수 밖에 없는 가정환경에 속해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으로 인식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어

칭찬은 남들 앞에서, 심각한 수준의 잘못이나 고칠 생각 없이 반복하느 잘못같은 것 말고는 혼내야 할 땐 남들 뒤에서. 다양한 생각 존중하기. 상처입히는 말 하지 않기. 사회적 약자 차별하지 않게 하기.. 차별 조장하지 않기.

왕따같은 애 앞에 세워서 공개적으로 "이 ♥♥이도 놀아주세요~" 라고 말하면 뭔가 수치스럽더라 놀아줄 친구가없어서 이런식으로 해야 겨우겨우 끼는느낌ㅜㅜ..... 그리고 발표같은거 소심한애들은 발표 적응시킨답시고 많이 강요 안했음좋겠어ㅠㅠ난 발발발 떨다가 울어서 놀림거리가됐거든ㅎ..

스레주야. 너희가 남겨준 레스를 보고 학생에게 상처를 쉽게 주는 교사가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 읽으면서 화도 나고 많이 속상하더라. 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인격 모독을 한다거나... 그런 케이스는 교사 실격이라고 생각해. 요즘의 학교는 많이 바뀌었을 거라고 믿지만 여전히 이런 교사가 남아있다면 우리 손으로 자정작용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네. 남겨준 이야기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학생의 시점에서 해주는 얘기들이 도움이 많이 됐고 내 학창 시절도 떠올려보니 선생님께 받았던 상처들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더라고. ㅠㅠ 정말 너희 말대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는 직업인만큼 언행 하나하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아. 아이들에게 상처주지 않게 조심하는게 제일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네. 레스 남겨줘서 정말 고맙고 다른 사람들도 생각나면 더 남겨주면 고마울 것 같아.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ㅠㅠ 2차 준비 중이라 스레딕 할 시간이 부족해서 하나 하나 답 댓글은 못 달지만 하나하나 신중히 읽고 있어!!

이건 비단 초등학교 교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일단 얘기해볼게! 어디서 봤던 내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행동을 교정하고자 할 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사람과 조용히 따로 불러내 이야기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 같은 말이었어. 학생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는 스레주는 이미 숙지하고 있을 거 같지만! 내가 만났던 어른들이 꼭 알아줬으면 했던 말이었어.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괴롭히잖아 그때 좋아해서 그러는거라고 하지말아줘. 좀 소외되거나 조용한 애가 무리에 잘 못끼면 도와주라

좀 길더라도 읽어줬으면 좋겠어... 사실 요즘은 1년마다 확확 바뀌는 새상이라 비록 나도 많은 나이를 먹은 건 아니어도 내 초등학교 시절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겠지 싶어. 그래도 초등학교시절 큰 트라우마가 있어서 꼭 말해주고 싶다... 두서없을지도 몰라 미리 미안해ㅠㅠ 초등학교 4학년때 였어. 그때 선생님이 되게 젊은 여선생님이었는데 엄청 여리여리하고 어려보이셨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엄한 선생님이 되려고 하셨던 것 같아. 우리학교는 급식실에서 나오면 모래밭같은게 있어. 그때는 급식먹고 바로 집갈때여서 친구랑 한참을 모래장난 치다가 가방챙겨서 집가곤 했지.선생님은 그게 싫으셔서 늘 우리에게 바로 교실로 돌아가서 집으로 가라고했지. 그때부터 선생님께선 날 아니꼽게 보셨나봐. 우리반에서 선생님이 금지하셨던건 껌씹기와 핸드폰하기였어. 어렸던 나는 학교가 끝나면 해도 될 줄알았지. 어느날 친구가 청소를 하느라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껌을 줘서 난 당연히 학교가 끝나서 될 줄 알고 복도에서 껌을 씹으면서 핸드폰을 보고 친구를 기다렸어. 갑자기 선생님이 나타나시더니 나한테 혼을 내시더라. 어린마음에 변명이랍시고 뭐라 해봤지만 말대꾸나 한다고 그대로 찍혀버렸지. 친구는 안절부절을 못하고 선생님 가시고 우는 날 달래주고 미안해했어. 그 일이 있고 얼마 뒤였어. 영어시간은 담임이 아닌 영어담당 선생님이 수업을 하셨는데 영어시간에 숙제 안해온 애들을 선생님께서 지적하며 알파벳을 다섯번씩 노트에 써오라고 하셨어. 그리고 수업을 하다가 내가 알파벳을 아직도 잘 못 외웠다는 걸 아시고 내게도 따로 숙제를 내주셨지. 알파벳 써오기였어. 그 다음 시간은 컴퓨터실에서 하는 수업이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숙제있는 애들을 불러서 컴퓨터실 뒤에서 무릎꿇고 숙제를 시켰어. 난 당연히 숙제가 있기에 같이 나갔지. 숙제를 다하고 검사를 맡는데 아직도 선생님이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해 "넌 그렇게 앞에선 말 잘듣고 착한 학생인 척 하더니 뒤에선 온갖 짓을 다 하고 다녔구나? 착한 친구 끌어다가 놀지말고 좀 잘 행동해. 모범생인 척 하지말고 모범생이 돼봐." 난 선생님 눈애 들고싶어서 진짜 학교생활 자체는 노력했어. 껌사건 이후로 수업도 더 열심히 참여하고 발표도 자주했지. 그게 선생님 눈엔 모범생인 척 하는 양아치정도로만 비췄다는 것도 너무 충격이고 난 그저 숙제라고만 하기에 같이 하러 나온건데 그날 숙제도 성실히 해갔는데 알파벳을 못외운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나 진짜 할말을 잃었어. 그 친구한텐 난 안좋은 애니 놀지말라는 식으로 멀리 떨어뜨리려고 하셨지. 고3이 된 지금도 컴퓨터실에서 들은 말이 똑똑히 기억나. 되게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위의 두개의 일이 모두 애들이 보고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혼난 거여서 더 큰 상처가 됐는지도 몰라. 만약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했어도 다른 애들 앞에서 크게 면박주지 말고, 변명으로 들릴지라도 학생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어느정도는 달래주면서 타일러주면 좋겠어. 이제야 쓸 일도 없어서 덜하지만 그뒤로 어린이용 알파벳 포스터 있잖아. A하고 사과그림있고 그런거. 그것만 보면 그 선생님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5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 둔 지금도 선생님들이 수업 열심히 듣는다고 칭찬해주는게 제일 무서워. 그 선생님도 교무실로 돌아가면 날 어떻게 평가할까 맴돌아. 강박적으로 학교에선 이상할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에 집착해. 다른애들은 그럴수도 있지하고 넘길 명찰을 안차고온 정도도 난 무서워서 덜덜떨어. 분명 다음부턴 챙겨라 하고 웃으며 넘어갈 분들인걸 알면서도 난 역시 모범생인 척 하는 쓰레기를 벗어날 수 없는걸까 자학하게돼. 더 완벽한 모범생을 연기하는 쓰레기가 되는 것 같아. 사실 보통 학생이라면 할 만한 행동도 난 계속 이런건 모범생을 연기하는 척하면서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거야 이런 생각밖에 안들어..

초1 때 선생님이 자기가 편애하는 애들 반장 부반장 시키려고 애들한테 반장은 착한 애 부반장은 공부 잘하는 애 뽑으라고 시켰어. 그리고 걔들 데리고 2학년 올라감.

2019년에 발령되었을테니, 발령받고 나서 2년 지났겠네. 위에서도 적은 것 같은데, 공개처형 식으로 아동들을 다루지 않았으면 해. 정말 그것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게 욱받치고 악에 받쳐서 나중엔 한이 되어 남더라.

초3때 수업시간 도중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손들고 갔다와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끝까지 가지 말라고 하시더라...결국 진짜 그러고싶지 않았는데 종 치자마자 갈려고 일어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노상방뇨 해버림...너무 수치스러워ㅠㅠ 수업시간에 가고싶어하는 아이있으면 꼭 보내줘..나쁜것도 아니고 그냥 볼 일만 보고 온다는거니까 그리고 지금도 그러는진 모르겠지만 여자애들 입는 옷 통제하고(치마여도 긴치마 금지,반바지 중에도 청바지,핫팬츠같은 짧은건 안됨 반바지는 오로지 기능성 반바지만) 액세서리 못하게 했었는데 나 올해 19살이라 막 엄청 오래된건 아님 혹시 있다면 최대한 애들 자유롭게 해주길!

나는 성격 자체도 과묵하고 말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라서 요즘 흔히 말하는 자발적 아싸로 살았는데, 내가 애들 사이에서 소외 당하는 줄 알고 연민, 동정하고 너무 부담스럽게 친절하게 대하시고 애들이랑 엮으실려고 한 게 난 너무 스트레스였음 ㅜ

코로나끝나면 제티 가져오게 해줘

>>22 귀여워 ㅋㅋㅋㅋㅋ

초2때 거짓말 안 했는데 애들 앞에서 거짓말 했다고 혼내신 쌤이 있었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애들 말 믿어줬으면 좋겠어

안내장에 뭐 적어서 들고 오는 게 있었는데 내가 그걸 잘못 적어온 적이 있었어. 그 때 선생님이 단단히 화가 나셔서 애들이 보는 앞에서 다시 적어오라면서 그 안내장을 찢어버렸지...................너무 쪽팔리고 무서웠어 제발 공개처형 하지 말아줘 아무 효과 없고 트라우마만 남음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이 내 동의도 없이 자리를 바꾸시고 약간 너 아직도 그거 때문에 꽁해있니?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신 적이 있었어... 다른 건 다 좋으셨는데 그 기억은 진짜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다들 자기 생각이 있고 기분이 있으니까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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