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글을 잘 못쓰더라도 양해해줘

우선 걔를 A라고 할게. 사실 나랑 A는 1학기때는 거의 접점도 없고 A는 1학기때 반에 내가 있는줄도 몰랐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쁜넘

음..역시 아무도 없는걸까 그래도 일단 계속 쓸게

보고있어!

>>5 앗 고마워!

일단 A는 1학기때 내가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친해졌는데 되게 멜랑꼴리한 관계가 되어버렸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걔가 좀 귀찮았거든 난 솔직히 인간관계를 맺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치대는 애들 별로 안좋아해..

걔가 계속 나보고 귀엽다고, 좋아해~ 이러는데 솔직히 여중이면 애들 다 그러고 있잖아. 그래서 나도 그냥 장난인줄 알고 난 싫어~ 그러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얘가 날 정말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걔가 나를 좋아하는건지 장난인지 정말 진짜진짜로 헷갈리게 된 계기가 있는데 빼빼로데이날에 걔가 빼빼로 하나씩 사와서 우리반 애들한테 옛다 받아 하고 뿌리는데

그 전에 걔가 나한테 빼빼로 뭐 좋아하냐고 묻길래 난 걍 암거나 잘머거 했거든? 걔가 그때 답장을 알았어 그럼 다 사갈게♡라고 보냈는데 정말 빼빼로데이 날에 걔가 빼빼로 종류별로 5개 든걸 내거라고 사온거야..

나 그때 진짜 당황했어 얘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돈을써? 하고 좀 부담스럽기까지 했는데 거기에 걔가 편지까지 끼워보낸거야

나 스레 써보는거 처음이라 이렇게 쓰는거 맞나..? 맞겠지??

맞아 잘 쓰고 있어!

>>14 다행이다! 휴ㅇ.< 어쨌든 이미 반 애들 사이에선 걔가 날 자주 따라다니니까 A랑 (내 본명)사귀니? 라고 장난으로 놀리기도 했는데 걔가 나한테 편지까지 끼워서 빼빼로 다섯개짜리를 보내니까 우리반 애들도 호기심이 동했는지 그 편지를 뺏어서 직접 큰소리로 읽는거야 A는 엄청 당황해서 빨리달라고 하고 있고..

우리반 애가 A 편지를 읽는데 내용이 진짜..진짜 무슨 러브레터 같이 써놨더라고.. 막 내가 너 진짜 좋아해 사랑해♡ 같은거 써져있고 빼빼로 꼭 뺏기지 말고 혼자 다 먹어! 이런거 써져있고.. 그 이후로 나랑 A는 거의 반의 공식커플이 됐어

근데 진짜 헷갈려.. 걔가 정말 나를 좋아하는걸까?

나는 이렇게 헷갈리고 있는데 사실 이렇게 퀴어쪽이라고 할까 걔는 그런쪽을 잘 모르거든..

음... 스레주도 느낄정도면 좋아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리고 그냥 친구끼리 그렇게 막 돈 쓰지 않는단거 알잖아 빼빼로만 준 것도 아니고 편지면 말 다했지 !!! 장난은 아닌 것 같은데 레주도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봐!

내가 보기엔 걔는 진짜 이성애자같은데 사실 사람 속을 어떻게 알겠어 나도 남들이 보면 이성애자일텐데..

>>19 그런걸까?? 으으 진짜 너무 헷갈려..!!! 사실 내가 저번에 걔 필통에 (내 본명)귀여워.. 맞아 너 (내 본명)진짜 예뻐♡ 같은거 잔뜩 써있는것도 봐서 그때 진짜 심장 떨렸거든.. 맞는걸까?

그 친구 반응은 어때? 친구들이 반 공식 커플이라고 밀어줄 때 막 부정하고 그랬어?

사실 내가 보기엔 걔가 아직 자신의 정체성이라던가 그런걸 확립하지 못한것같아.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걔를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겠어서 걔랑 마주볼때마다 너무 복잡해

>>22 아니 그냥 웃었어. 딱히 부정하는듯한 뉘앙스는 아니였고

걔가 음료수같은걸 먹고있을때 내가 슬쩍와서 뺏어먹으려고 하면 걔가 익숙하게 웃으면서 "아냐아냐 가방에 니거도 샀으니까 먹어" 라고 말해가지고 내가 걔한테 음료수 얻어먹은게 저번달만해도 벌써 6번..

근데 걔는 나한테 돈 쓴다는게 거의 자각이 없나봐 저번에 내가 (의도한건 아니였지만)자꾸 얻어먹는거 미안해서 컵밥하나 사줬는데 앗ㅎㅎ고마워 나도 나중에 사줌 이래서 정말 쇼크먹었다구.. 왜지

>>25 만약에 말만 저렇게 한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정말로 레주 생각해서 음료수 사온거라면 레주 진짜 아끼는 것 같아

>>27 음료수는 항상 내것만 사오는게 맞는것같아. 다른애들한테는 그런 얘기하지도 않고, 나한테 아침일찍 문자로 알려주기도 하고. 음...점점 더 어려워진다..... 진짜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건 덕질이후로 처음이라서 너무 어렵고 힘들어

>>28 진짜 헷갈리면 살짝 떠 보는 건 어때..?

>>29 저번에 떠본적이 있어. 내가 지나가는 말로 너 나 진짜 좋아해? 했더니 걔가 웃으면서 웅 난 우리 뫄뫄 진짜 좋아하지♡ 귀여워. 라고 답했는데, 걔가 장난칠때도 평소에 말할때도 진심일때도 말투가 다 똑같아서 진심인지 모르겠어..

>>30 레주가 한 얘기들 보면 진짜 좋아하는 거 맞는 것 같긴 해... 말투는 모르겠지만 행동들이 그렇잖아

>>31 그렇지..? 나는 주변인한테 무관심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인데 이정도로 이상함을 느낀다는건 다른 사람한테도 충분히 오해할만한거지? 어떻게 말해야할까. 내가 걔한테 이런 사실을 말함으로써 걔랑 내가 친구도 못한 관계가 돼면 어쩌지?

>>32 진심을 털어놓을만한 계기가 있으면 좋을텐데... 친구가 레주를 진짜 좋아하는 거라면 이런 얘기 해도 친구만도 못한 관계가 되진 않을 것 같아 내 생각이야!

>>33 그런가?? 역시 A랑 진지하게 대화를 해봐야하겠네.. 말을 단번에 꺼내기는 어렵겠지만..그래도 시도하지 않는것보다는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