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감 쉼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1)
2.내가 무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모르겠다 (3)
3.18살에 처음으로 오빠가 있다는걸 알았어 (27)
4.나 고등학생인데 학교쌤을 좋아하거든? (8)
5.ㅠㅠ (4)
6.ㄹㅇ 심각 고양이 이름 (40)
7.바람핀얘기들음 (2)
8.Sns.. (2)
9.큰 집 못 가겎는데 어캐 방법이 없을까 (2)
10.아 진짜 죽겠네 (2)
11.사는게 스트레스야 (4)
12.행복해질 수 있는거야? (11)
13.루시드드림 (2)
14.싸우는데 뭐라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ㅠㅠ (3)
15.사촌동생한테 성추행 당한거같아 (23)
16.수능 막 끝난 스레인데.. (4)
17.어떻게 살아야할까 (3)
18.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아빠가 엄마를 챙겨줘 (2)
19.연락도 먼저 잘 안하면서 답장도 대충인 친구 (5)
20.오늘 아빠를 보고 왔어 (3)
1
이름없음
2019/02/06 01:32:25
ID : 42Nusi2msoZ
0
난 중학교때까지만해도 낙천적이고 유쾌했어
친구운이 좋아서 그랬는진 몰라도 욕은 하지만 선을 지킬 줄은 아는 애들이었지
물론 나는 욕을 별로 안좋아했고 패드립은 특히나 싫어했어
그런데 고등학교 와서 좀 지내니(학년은 구체적으로 안 밝힐게)
나랑은 다른 애들과 만나게 되었어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는 각 지역마다 오는 거니깐
애들의 성향이라든지 이런 게 완전히 다르지
근데 특히 그때 만난애들은 심했던 것 같아
처음엔 초반이라 잘 지냈지만 시간이 지나니
욕도 많이하고 나중엔 패드립도 잘 치더라
나도 지내다 보니 말하다 욕도 먹고 그랬지
물론 처음에는 한귀로 흘리거나 무시하고 그랬지
똑같이 대처하진 않았어
원래 난 그런식으로 사람을 대하진 않았으니깐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맞대응?을 안하고 허허 웃으면서 넘기고 그러니깐 맛이 들렸나봐
욕도 좀 더 많이 먹고 축구하다 장난스래 패드립도 먹고 그러다보니 누적이 되더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나가던게 머리 속에서 하루종일 빙빙 돌고
생각도 많아 졌어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지?
쟤는 왜 욕을 하지?
내가 잘못했나?
다른애들이 내가 욕먹는거 보고 무시하면 어쩌지?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겉으론 티를 안냈지
막 물리적 폭력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한 건 아니야 두루두루 애들이랑 놀았으니깐
단지 걔네들의 표현방식이 나랑 지나치게 안 맞아서 괴로웠을 뿐이지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줄을 몰랐던 거야
중학교때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깐
그렇게 누적되다 보니 나중엔 생각이 하루종일 너무 많아져서 머리가 아프더라
그때 처음 알았어 머리가 복잡해져서 두통이 올 수 있다는 걸
그 후로 매일 아팠지. 어찌나 아팠던지 잠자기 전에 문득 욕먹은 생각이 나면서 30분동안 머리가 아파서 잠을 못잤어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으면서 그 생각을 해버린 바람에
헛구역질까지 나왔지
두통때문에 머리마사지를 했는데 너무 많이 했던지 나중엔 마사지 한 부분이 아프더라고
이때 처음 진지하게 자살이란거에 고민을 해봤지
남들이 보기엔 왕따도 아니고 신체폭력도 아니고 그냥 피해망상 과대망상 환자처럼 보이겠지만 난 진짜 엄청 괴로웠어
해결할 생각이 없었냐고?
그건 아니었어
부모님한테 꾸준히 말해봤고 그랬지만
답변은 언제나 우울증 걸린 환자한테 "그럼 긍정적인 생각을 해봐"같은 1차원적인 답변이었지
이런 일 덕분에 우울증 같은 병을 잘 이해할 수 있던 건 덤이었지,..
나도 더 이상 힘들다고 생각하고 결국 부모님과 말해서 상담센터에 가봤어.. 처음엔 그 얘기하다가 눈물도 몇 번 터뜨렸지..
근데 상담선생님은 얘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줄뿐
전혀 해결책 같은 도움되는 말들은 해주지 않았어
그래서 상담도 돈만 날린다고 생각하고 안했지
뭐 여튼 그렇게 1년을 지내고 나니깐 과대망상 환자가 되어 있는 느낌이더라고 지금은 욕먹어도 저렇게 까지 되진 않지만
남에 대해 의식하는 게 굉장히 강해졌어
남이 나에 대해 말하는 비언어적인 표현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게되고 너무 피곤해졌지
별거아닌 말에도 상처받고 머리 속으로 곱씹으면 그 상황을 생각하고, 약간 머리가 아프더라
저때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영화나 영상물을 엄청 많이 찾아봤지 ㅋㅋ..
지금이야 욕도하고 별일 아닌듯 행동하지만 속으론 엄청 힘들어
부모님한테 말해봐야 답변이야 뻔하지
이런 얘기 실제로 조금만 털어놓아도 바로 우는 상태야...
그래서 더더욱 안꺼낼려고 하는지도
이런 얘기 하다보면 상대방도 우울해질테니..
막 털어놓을 상대도 없고
아무래도 남자라서 친구들한테 털어놓기도 그렇고
눈치를 많이 보게 되니깐 대인관계도 안 좋아지더라
자신감도 떨어지고 후..
누구든지 괜찮으니 해결책 같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해도 될까
내글로 우울해졌다면 사과할게
2
이름없음
2019/02/06 01:52:09
ID : TWkleGsmHxA
0
음... 해결책은 아니지만 나도 그런 부분이 있는데 누가 들어주는게 생각보다 위로가 됐었어. 과대망상증 환자같은거 아니고, 그런 환경이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는 말이 새삼 고맙더라. 오래된 친구가 해준 말이라 그랬을진 몰라도 그 다음에는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당당하게 행동했어. 뻔한 말이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위로받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넌 과대망상증 환자가 아니야. 사람은 누구든 남을 의식하고 싫은 기억 자꾸 떠올리고 그래.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 같아도 스레주처럼 속은 말이 아니지. 얘기를 들어주는건 생각보다 도움이 되니까, 다시 상담 센터에 가보거나 친한, 정말 친해서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을 친구에게 말해봐. 아니면 이 스레에다가 말해도 되고! 여긴 익명이고 익명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 얘기들도 있잖아?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이 글이 스레주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3
이름없음
2019/02/06 02:04:40
ID : 42Nusi2msoZ
0
고마워... 나는 이런 위로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네..
친구한테 말하는건 한 번 생각해볼게
조언 고마워
4
이름없음
2019/02/06 02:30:22
ID : TWkleGsmHxA
0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다. 스레주는 극복했으면 좋겠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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