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아무나 보고있으면 알려줘 그냥 아무 말이라도 해줘 누구랑 얘기하고싶어

16년부터 작년 9월쯤까지 우울했어. 우울증 있다고 그러면 계기가 뭐냐는 일반인들 많던데 정말 이런 건 그냥 생기는거야. 이유가 없어. 지금 생각하니까 웃긴다 왜 하필 나한테

더 기억 헤집고 싶지도 않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우울증이 있었고 작년 후반부에 사라졌어. 이후로는 너무 좋았어 딱히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내가 우울하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죄책감도 공허감도 없고 나 자신이 싫지도 않고 목에 뭐가 걸려 있지도 않은 게 기뻤어 편하게 숨쉴 수 있었어

ㅂㄱㅇㅇ

요새 다시 우울이 오는 게 느껴져. 미끄러지는 기분이야. 빠진다고 해야 되나.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어. 내 앞에 벽이 있는 느낌이야. 그냥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서 있는데 내 바로 앞에 지평선 끝에서부터 다른 쪽 끝까지 벽이 있어. 유리벽이라 오르기는커녕 매달릴 수도 없고 부술 수도 없고 무력하다 자꾸만 무력해져 시발

나랑 같네...ㅠ 답답하다 나두

스레주 많이 힘들지...? 여기서 얘기나 하자... 얘기 들어주고 말도 할테니깐 하고 싶을 때 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