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글자 두글자가 뭐야..? (2)
2.레즈는 아닌거 같은데 이거 뭐야?? (8)
3.내일부터 수학여행인데 (6)
4.내일 만우절에 커밍아웃 조언좀 부탁해 (7)
5.아는 사람이 레즈래 (8)
6.진짜 멘탈 깨질거 같다... (4)
7.삭제. (7)
8.17살 20살 (1)
9.바이인짝녀가 친구랑 한달여행간대 (10)
10.에이로맨틱과 사귀고 있습니다. (19)
11.이건 뭐야,, (3)
12.. (24)
13.여기 퀴어판에 에세머 있오? (6)
14.여고가면.. (14)
15.. (2)
16.고민 좀 들어줄 수 있니..? (12)
17.와 우리학교에 너무예쁜애있어 (2)
18.진짜 착잡한데 (18)
19.외로워 (1)
20.여기서 (2)
1
이름없음
2019/03/31 20:26:27
ID : 9uk8i4K0mrc
0
그냥 애인에 관해서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어서 세운 스레
에이로맨틱인 사람과 사귀고 있어
혹시 모를까봐 설명 덧붙일께
에이로맨틱은 무성애자인 사람들중에서도 성적 욕구 뿐만 아니라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랑(사회에서 규정하는 사랑)을 느끼지 않는거지,
그들도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들 나름의 그 사람이 특별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절대로 우리가 아는 사랑은 아니야)
난 편중되어 있긴 하지만 여자도 남자도 둘 다 좋아하는 쪽이고 (여1 : 남9)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이야
2
이름없음
2019/03/31 20:31:13
ID : 8jbeE3AY8i2
0
신기하다 에이로맨틱은 연애 안 할 줄 알았어
3
이름없음
2019/03/31 20:34:01
ID : 9uk8i4K0mrc
0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내가 먼저 고백했고 걔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워 했어
자긴 그냥 평생을 에이로멘틱으로 살아왔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거니까 당연하지만..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고해서 연애하지 마란 법은 없잖아?
그런데 상대방이 너무 신중하게 생각해서 어쩌다보니 사귀는것도 사귀지 않는것도 아닌 상태가 됐어
내 애정표현은 다 받아들이면서 애인이야? 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답하는 애매한 상황
4
이름없음
2019/03/31 20:42:44
ID : 9uk8i4K0mrc
0
물론 애타는 쪽은 나지 내 사랑은 받아주면서 자신은 애인은 아니라고 하니까
이거 때문에 내가 걔한테 많이 눈치 줬는데(이땐 에이로맨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이였어)
알고보니까 그 쪽에서도 엄청나게 고민하고 힘들어 했더라 어떻게 해줘야 할 지 몰라서
5
이름없음
2019/03/31 20:45:14
ID : 9uk8i4K0mrc
0
개인메세지로도 직접 만나서도 이야기 하면서 나도 걔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나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이야기 해줬어
6
이름없음
2019/03/31 20:49:15
ID : 9uk8i4K0mrc
0
걔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자기가 섣부르게 이야기 했다가 상처만 주는건가 싶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대
그래도 생각해보니까 그냥 단순히 좋다 보다는 더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게 맞는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날 부터 우리들은 애인과 같은 사이가 되었어
('애인과 같은'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정확히 우리는 애인이라는 사이로 묶인게 아니여서 그래)
7
이름없음
2019/03/31 20:51:20
ID : wLffe7tjz9d
0
홓 나도 에이로맨틱인뎅 어떻게 사귀는지 궁금하넹ㅋㅋㅋ
8
이름없음
2019/03/31 20:52:11
ID : 9uk8i4K0mrc
0
난 무성애에 대해서 관련 서적도 사서 읽어가며 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진짜 정보가 한정되어 있더라
전세계 추정치 1%미만인 에이로맨틱이라
그냥 무성애에 대한 정보는 꽤 있어도 에이로멘틱에 대한 정보는 겨우 한두줄
아무리 인터넷을 날고기어도 정보는 거기서 거기고 여기서 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 돼
9
이름없음
2019/03/31 20:56:58
ID : 9uk8i4K0mrc
0
얘가 나에게 해주는 행동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 난 너와 너의 정체성에 대해서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에이로맨틱인걸 알고있으면서도 그냥 사랑인걸로 넘겼다는걸 들켜버리고
나도 이때까지 불만이였던 점이 폭팔해서 양측에 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어
물론 내 잘못이야
10
이름없음
2019/03/31 21:06:24
ID : 9uk8i4K0mrc
0
서로의 감정을 한번도 느껴 본 적 없으니까 언젠가 일어날 일이긴 했지만.. 여파가 굉장히 컸어
쉬게 해달라는 명목으로 냉전 상태에 들어가고 아무런 대화도 없고 미안한 마음만 커져가고 있는 상태
(후일담이지만 얘도 나랑 같은 상태였더라)
언제나 적극적인 성격은 나였으니까 시간이 흐른 후 내가 먼저 사과하고 걔도 사과하고...
뭔가 어영부영 냉전은 끝났지만 서로간의 신뢰는 박살난 그대로였어
11
이름없음
2019/03/31 21:11:46
ID : 9uk8i4K0mrc
0
뭐 시간이 해결해주긴 했지만 서먹서먹한건 어쩔 수가 없더라
12
이름없음
2019/03/31 21:19:54
ID : 9uk8i4K0mrc
0
그냥 평범하게 간간히 이야기 하면서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고 있는데(만나서 놀땐 평범하게 애정표현하고 논다)
이때 내 생일이 왔어 사실 이때 내가 내 생일인거 비밀로 하고 그냥 그날 놀자! 하고 약속잡은거였거든
(궁금할까봐 적는건데 보통 애정표현은 내쪽에서만 해.
한 날은 "애정표현이라는게 막 계속 생각나고 계속 상대방한테 하고 싶고 그래?" 라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헐 그런거구나 하고 충격먹더라 귀여웠다)
13
이름없음
2019/03/31 21:20:46
ID : wLffe7tjz9d
0
음 근데 스레주 나는 이렇게 생각해.. 성지향성 이런 걸 다 집어치우더라도 남이 느끼는 감정을 나도 그대로 고스란히 느낄 수는 없어. 우린 그냥 그렇게 착각하는 것일 뿐이야.. 대부분의 alloromantic들은 연인들간의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으니까 내가 느끼는 감정과 네가 느끼는 감정이 같은지 어떤지 알 수 없더라도 겉으로 표현되는 것이 비슷하면 그냥 그렇게 넘어가버리는 거야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하고..(사실 언어나 비언어적 반언어적 표현이라는 것이 소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것들이 내 관념을 단순화하고 왜곡해서 사회성을 띄도록 하는 역할도 있다고 생각을 해)
그런데 에이로맨틱에게는 그렇지가 않거든... 에이로맨틱은 아주 소수이고 그들이 공유하는 어떠한 사랑이라는 건 유로맨틱에게는 사회성을 가질 수가 없는 거야. 머리로는 이해를 하더라도 가슴으로는 모르겠지... 음 무슨 말이냐 하면 스레주가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 나도 에이섹슈얼 에이로맨틱이라 연애에 관해서는 무지렁이이지만ㅋㅋㅋㅠㅠ
14
이름없음
2019/03/31 21:27:22
ID : 9uk8i4K0mrc
0
놀기로 한 날에 짜잔 사실 내 생일 이였습니다! 하고 서프라이즈 했는데
별 반응 없길래 머쓱해졌었는데 알고보니까 긴장하고 있었더라
여튼 그렇게 평범하게 데이트 했는데 나중에 둘이 있을때 말해주더라고
이젠 확실히 이야기 해줄 수 있다고 자기는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때 이후로 생각 많이 했는데
역시 스레주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좋아한다고 표현 하는게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이때 좀 울컥했다)
스레주랑은 스킨쉽 하는데에 거부감도 전혀 없고 계속 같이 있고 싶다 따위의 말을 했어
그 이후로 다시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생활로 돌아오는가 싶었는데..
15
이름없음
2019/03/31 21:30:01
ID : 9uk8i4K0mrc
0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 진짜 너무 고마워
사실 아직도 실수할까봐 걔를 대하는게 난 너무 무섭거든.. 조금 용기를 얻었어
16
이름없음
2019/03/31 21:32:54
ID : 9uk8i4K0mrc
0
그냥 뭐랄까.. 역시 너무 대하는게 무서워 내가 실수해서 다시 멀어질까봐
곧 있음 걔 생일이여서 이것저것 챙겨서 한박스 준비했는데
갑자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주접이여서 애가 부담스러우면 어쩌지 막 이런 생각 들고
그냥 내 피해망상 때문에 잘 되고 있는 관계도 망쳐버리고 있는걸까?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감정 느끼는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인건 알지만
'사랑'하는 쪽은 나 혼자라고 계속 생각해서... 만약 이거때문에 부담스러우면 어쩌지 너무 걱정된다
17
이름없음
2019/03/31 21:39:22
ID : 9uk8i4K0mrc
0
어쨌든 상대방한테 뭔가 직접적으로 오는게 없는거 빼곤 (사회에서 규정하는)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어
대신 개인매세지에서는 절대로 좋아한다는 말 안꺼냄 애가 부담스러워할까봐..
만났을땐 그냥 손잡고 뽀뽀하고 가끔 키스도 하고 하는데 (본인은 이런 스킨쉽에 대해서 스레주에겐 거부감이 없다고 했음)
음 그러니까.. 역시 내가 유성애자인 이상 나에게 돌아오는게 없으니까 불안해지고 애가 타게 되더라..
혹시 또 다른 에이 있으면 조언이나 상담 해줄 수 있어..?
다른 에이들은 연애를 하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싶어
18
이름없음
2019/03/31 21:41:33
ID : 9uk8i4K0mrc
0
본인은 상관없으니까 좋아한다는 말 많이 해도 좋다고 하는데..
상대측에서 별 반응 없으니까 역시 별로인가 부담인가 이런 생각 들고..
평범한 유성애자 애인 사이가 아니니까 털어놓을만한곳이 여기 뿐이네 ㅠㅠ
19
이름없음
2019/03/31 21:58:05
ID : 8jbeE3AY8i2
0
유성애자라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긴한데, 내가 좋아하는 애도 약간 무성애 스펙트럼에 있는 앤가 의심하고 있거든. 열정을 느껴본 상대가 없다고 하더라고... 근데 혹여 얘랑 연애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 내가 갈망하고 실망하는 연애가 될까봐 겁이나. 만약 스레주는 그럼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거면 그 전에 겪은 사건처럼 되지 않도록 서로 자주 묻고 합의하는게 필요할 거 같아. 이런 고민조차도 상대랑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하는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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