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주는 넓어 (6)
2.. (1)
3.난 곤쥬님이야! (1)
4.저는 마법소녀 입니다. (255)
5.~렴 같은말투 뭔가 귀엽지 않아? (52)
6.비버는 낚시를 좋아해!!! (11)
7.난 귀신이 보인다 (8)
8.그거 알아? 바보는 멍청이래 (5)
9.막장 드라마 쓰기 (21)
10.24시간 안에 1000레스를 채워 보자 (1000)
11.《 비버 매니저를 1000가지 방법으로 저격하는 스레 😆 》 (3)
12.시발 오늘 어떤새끼가 지하철 내리면서 (29)
13.샤워하면서 나는 생각 적자 (51)
14.귀엽게 연령대를 밝히고 가는 스레 (93)
15.나는 120번 생일잔치에 갈껀뎅 같이갈사람~ (12)
16.시험기간이라 이 안닦았다 (4)
17.나 현재 짱친이랑 원래 혐관이었다... (16)
18.개가 답장 보냄 ㅋㅋㅋ (4)
19.도라이 집합소 여중과 스레주의 친구들 (13)
20.힝 (4)
아니 ㄹㅇ 진짜 혐관이 애들 장난... 수준이긴 한데 여튼. 우리는 정말 심각했어. 고등학생인데 그 입학하고 처음 이제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막 보는데 그때부터 좀 안 맞는 애가 있었다. 그냥 딱 느낌 오는 애 있잖아. 아 얘 쫌;; 싶은... 우리반에 그런 애가 하나 있었는데 현재 내 짱친이 걔다.
자리도 어쩌다보니 그냥 서로 바로 양옆에 앉게 됐는데 아 ㄹㅇ 처음부터 개꼬이는 거야. 아 하고 많은 애들중에 왜 하필 얘야;; 하고 있었는데 걔 표정 불편한게 걔도 나랑 같은 생각하는거지 싶었다. 일단 걔 이름을 혐이라고 함. 혐관에서 따왔다.
진짜 무슨 드라마머냥 첫날부터 쫌 별로인 애랑 바로 옆자리 지정받고 암튼 그랬는데 그냥 괜히 좀 안 맞는 느낌이 든거지 걔가 나한테 뭘 한것도 아니니까... 그냥 서로 무시하고 살았다. 아니 근데 진짜 개어이없게 계속 엮이더라구?? 이게 가능한거야 싶을 정도로.
급식실에서 밥먹는데 자리 없어서 아무데나 앉았더니 걔 옆, 쉬는시간에 반 뒤에서 서서 애들이랑 노는데 누가 지우개 떨어뜨렸길래 주웠더니 걔 꺼;; 심지어 이름이 비슷하거나 생긴게 비슷한것도 아닌데 쌤들이 자꾸 우리 둘을 헷갈리거나 화장실만 갔다 하면 만나서 돌아버릴 지경이었음. 아니 왜 자꾸 얘랑 만나지?? 하면서. 존나 무슨 드라마 찍는줄;;
근데 그렇게 만나는 횟수가 느니까 대화하거나 할 시간이 늘잖아. 아니 근데 얘 정말 나랑 안 맞더라구. 처음엔 그냥 서로한테 틱틱거리다가 조금 지나선 짜증내고... 좀 지나선 비아냥 거리면서 개무시 하다가 막판에 이르러서는 진짜 거의 매일같이 얼굴만 보면 싸우게 됐어. 몸싸움은 안했지만 맨날 말로 서로 까내리면서 "뭘봐?" "내가 니를 보긴 왜보냐 새꺄. 니야말로 눈 안깔아? 죽여버린다." "죽여버리긴 ㅋ 네가? 나를? 시발 내가 니 죽인다. 밤길 조심해 개자식아." 와 써놓고 보니까 진짜 개유치하다.
근데 우리는 개심각했어. 진짜 싸우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네 팔이 내 책상에 넘어왔다던가, 괜히 시비걸어서 눈깔 맘에 안든다 그러고 말투 맘에 안 든다 그러고... 진짜 같지도 않은일로 서로서로 시비 걸어서 싸우고 그랬어. 근데 진짜 우리 분위기가 너무 험악해서 반 애들이 살인나는거 아니냐면서 맨날 말리거나 우리 눈치보고 그랬고.
ㄳㄳ 계속할게.
아무튼 그런 험악하지만 유치한 분위기가 한 두달은 계속된거 같아. 우리는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 거리기 바빴고, 애들은 우리 눈치 보고 바빴다. 아니 근데 애들도 이해가 가는게 반 뒤쪽에 앉는 무섭게 생기고 키큰 여자애 둘이(나랑 혐이랑 둘다 키크고 사납게 생겼음. 동족혐오인가) 맨날 "아 시발 죽여버린다." "ㅋ 어디 해보셈." ㅇㅈㄹ 하고 있으니까 무서운게 당연하지...
악 너무 쳐진다. 여튼, 하루는 내가 생리중이었는데 내가 생리만 하면 감정기복이 진짜 심해. 근데 문제는 막 화가 나는게 아니고 걍 이 세상 모든게 억울하고 서러워진다. 아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 고생일까... 삶의 의미는 뭘까...? 내가 죽으면 슬퍼해줄 사람은 있을까 ㅇㅈㄹ 하는거임. 여튼 그런데 당연하지만 걔랑 시비가 붙었다.
평소엔 생리중이어도 그냥 평소처럼 싸우고 마는데 그날은 날씨도 안좋고 아침에 동생새끼랑 싸우고 생리통도 평소의 두배는 되가지고 진짜 컨디션 최악이었음. 그래서 걔 말도 평소랑 다르게 대충 무시하고 말았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혐이는 빡쳤지. 그래서 걔가 반에서 존나 크게(참고로 쉬는시간) "아 나 너 존나 싫어!!" 이랫거든. 근데 이거 원래 서로 자주 하는거다. 그냥 서로 아 나 너 존나 싫어! 아 미친 나는 뭐 좋은줄 아냐? 이러고 싸우거든.
근데 그날따라 기분 축처지고 우울해서 내가 걔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음.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걍 머릿속에 아따 뉘집 자식인데 이쁘게도 생겼네~ 인성은 좀 빻았지만~ 이런 생각하는데 내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걔가 움찔거리더라고.
근데 그러다가 내가 "아... 그래?" 하고는 한숨 푹쉬고는 존나 초연한 표정으로 "괜찮아... 나도 내가 싫거든." ㅇㅈㄹ 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ㅋㅋㅋㅋㅋ 미친년이 진짜 뭐라 씨부리노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당시엔 진지했다 ㅋㅋㅋㅋ 진짜 갑분싸 되가지고 반의 다른 애들도 막 수근거리기 시작함.
"어 야 방금 뭐야?"
"혐이가 레주한테 너무 몰아붙인거 아니야?"
"아 말 좀 심하긴 하더라;;(평소랑 다를바 없었음)"
"엥? 레주 울음?"
"뭐? 혐이가 레주 울렸어?"
"헐 미쳤다;; 얘네 일 날줄 알았지."
"쌤한테 말해?"
"미쳤냐, 우리한테 불똥튄다"
아니 나 안 운다 이것들아. 아무튼 혐이도 맨날 나랑 싸우긴 했지만 나름 착한 녀석이라가지고 당황해서 막 "어... 야.. 뭐냐..." 이러다가 내가 대답 없으니까 ".... 괜찮냐...?" 이래갖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 거기서 그냥 평범하게 대답하면 되는데 나레기 존낰ㅋㅋㅋㅋㅋㅋ 한숨 또 푹 쉬고는 "어... 뭐..." 아 시발 흑역사 ㄹㅇ ㅋㅋㅋ
결국 당황한 혐이 손에 이끌려서 화장실 가가지고 걔한테 고민상담 받고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생각하면 진짜 개웃기긴 한데 난 나름 심각했었음 ㅋㅋㅋㅋㅋ 인간관계 문제나 학업 문제 이런걸 막 걔한테 털어놓는데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어쩌다보니 내가 걔 고민도 들어주고(진짜 왜 그렇게 됐더라) 화장실에서 존나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친년들 ㅠㅠㅠㅠ
결국 둘이 막 "아... 너 좋은 놈인데 지금까지 내가 오해했었구나 ㅠㅠㅠ" ㅇㅈㄹ 하면서 눈 퉁퉁 부어놓고 화장실에서 같이 나와서 반 들어갔어 ㅠㅠㅠㅠ 심지어 늦음 ㅋㅋㅋㅋㅋㅋㅋ 쌤이 뭐라 하려다가 우리 얼굴 보고 "... 세수나 하고 오지 그랬냐." 이러고 넘어가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반 애들은 우리가 화장실 가서 주먹 싸움 한줄 알았대 ㅠㅠㅠㅠ
결국 그 이후로 급 친해져서 진짜 짱친 먹고 막 암튼 그랬는데 ㄹㅇ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우리 진짜 개또라이였구나 싶음... 그때일은 아직도 흑역사야... 진짜... 우리 대가리엔 그때 뭐가 들어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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