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래 곧 죽을사람들은 티가 남? (5)
2.😥😨🤫 (19)
3.자꾸 쳐다본다 (7)
4.스쳐지난 것들 중 다시 생각해보면 소름끼치는 일 (3)
5.꿈일기 써본 사람? (18)
6.친척이 이상해. (13)
7.아 미친 자꾸 이상한게 꼬여 (40)
8.전부 거짓말이었어 (23)
9.내친구 시누이 (42)
10.나 무당 찾아가봐야하나? (2)
11.이상한게 보여 이게 뭘까 (20)
12.계속 같은장면의 꿈을꿔 (14)
13.거울에 비친 내가 이상해 (17)
14.무당 스레주 스레 어디갔어?? (177)
15.나 지금 너무 무서워 좀 도와주라 (21)
16.방금 뭘 본것같아 (18)
17.귀신이랑 친구하면 안되는거지? (17)
18.누나 우리 엄마 못봤어요? 우리 엄마요... (16)
19.내가 초등학생때 겪은 이야기야 (107)
20.엘리베이터 (1)
나는 친척이 되게 많은 집에 살았어. 다 흩어져 있기는 한데 명절 때는 이제 가족들이 다 모이잖아. 우리는 선산이라고 하나 그거? 그런 게 있거든. 거기에 몇 대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아놓고 절을 올리는 거야. 그때 다 모여서면 친척이 거의 70명은 넘었던 게 기억나.
근데 뭐 막말로도 내가 사는 형편이 좋았던 건 아니었지. 그게 10살 때였나 11살때였나... 집에 불이 났거든. 우리 집 소도 살고 그랬는데 그거 죽고 가정 형편 개망하고...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가스 폭발이었나? 그런 거 때문인걸로 기억했어. 가족들도 다 죽고... 아빠랑 나만 살았어. 나는 엄마가 심부름 시켜서 나갔었고, 아빠가 그때 일하러 갔었거든.
그 후에는 진짜 힘들었어. 난 아직 어린데 집에 빚도 엄청 쌓이고 엄마도 죽고 동생도 죽고... 그래도 친척들도 많이 도와줬었고, 아빠도 내가 하나뿐인 가족이라고 엄청나게 아껴주셨어. 근데 아빠가 집이 그렇게 되니까 많이 힘들었었나봐, 술 먹으면 되게 난폭해져서 나 두고 몇 시간동안이나 훈계하고 그랬어. 가끔 때리기도 하고... 그래도 난 아빠를 잘 따랐어. 누가 못 따르겠어. 아무리 친척들이 있어도 따로 살고, 그러니까 가족이 두 명 뿐인데.
근데 아빠는 그게 아니었나봐. 내가 고2 때 집에 들어가보니 아빠는 죽기 직전이었어. 자살기도를 한거지. 친척들한테 연락하고 병원에 이송하고... 도저히 고등학교를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난 결국 자퇴했어. 솔직히 말하면 학교에 친구도 그렇게 많이 없었거든. 생일 파티 같은 곳에도 선물 주기가 궁핍하니까 낄 수가 없고, 애들끼리 어디 간다 하는 것도 나는 한달 용돈이 만 원이 안 됐으니까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거든. 다들 터치폰 쓸 때 나 혼자만 폴더 폰 쓰던 것도 기억난다. 고등학교 돼서는 폰 바꾸러 갔었는데, 거기 점원이 폴더 폰 펴놓고 확인 눌러야 하는데 화면 누르고 있더라 ㅋㅋㅋㅋ 그렇게나 늦게 바꾼거야.
자퇴하고 나서는 알바를 했어. 난 오토바이 같은 걸 못 타니까 배달은 안되고 편의점 알바같은 거. 점장 진짜 짜증났던 거 기억나는 게 이런 저런 핑계 대면서 최저시급도 안 주고 자꾸 갈궜다니까. 집이 그렇게 되니까 난 고모가 많이 도와줬었어. 고모는 우리 집 바로 옆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우리 집에 자주 오면서 반찬도 주고 가고 나한테 용돈도 주고... 우리 집 돈도 좀 보태주고 그랬어. 난 그게 또 고마우니까 고모한테도 이거저거 많이 챙겨드리고 그랬지. 빈말로라도 즐거운 생이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막 죽겠다 죽어야지 싶은 삶은 아니었는데...
사고가 났어. 지금도 그게 진짜 생생해. 난 분명 초록불에 건넜는데 갑자기 차에 치였어. 승용차였나? 머리가 진짜 아팠어. 뼈도 다 부러진 거 같고 당장 입 열면 위라도 통째로 뱉어낼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어. 너무 아프고 무서웠는데 그 와중에도 이제 우리 아빠 어떻게 하지 하면서 눈물 나더라. 불행하다고 불평한 적도 별로 없는데 왜 이렇게 나만 불행할 필요가 있냐고.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울었는지도 모르겠고, 엄청 아프다가 시야가 암전됐어.
그러고나서 정신을 차렸는데 병원에서 깨어났거든. 근데 모르는 아줌마가 날 보고 있었어. 날 보자마자 정신이 드냐고 하더니 갑자기 엄청나게 난리 치면서 의사 부르고 그러더라. 몸이 잘 안 움직였어. 상황 파악도 안 됐고. 대체 무슨 정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다 깨다를 엄청 반복한 거 같았어.
병실에서 누워있는 동안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빠 뿐이었어. 그 아줌마가 내 엄마래. 무슨 소리야? 우리 가족 다 죽었는데.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대. 난 오토바이 탈 줄 모르는데? 아빠랑 몇 년이나 혼자 살았는데 이게 뭔 소리냐고.
의사 말로는 기억 상실증이래. 나는 오랜기간 정신을 잃고 있었고, 드디어 한 달만에 정신이 든거야. 가족 관계는 엄마, 아빠, 언니, 나 뿐이고 인천에서 태어났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서는 남친도 몇 번 사귀고 그랬대.
고모에게 전화해보니까 전화는 받는데 누구냐고 물어. 내 이름을 대니까 모르는 사람이래. 내가 다녔던 학교도 검색해보니까 진짜 있는 곳인 거 같아. 거리가 멀어서 가보진 못했지만. 아빠는 내 기억이랑 너무 달라. 상냥하고 술 같은 거 안 마셔. 담배는 피더라, 아빠 원래 담배 안 폈는데. 담배 값 오르고 나선 금연하셨거든.
모르겠어. 상상이었을까? 상상인거 치고 난 어떻게 한 번도 안 가봤다는 곳 이름이나 학교를 알고 있는 걸까? 진짜 상상이면 고모가 전화를 받을 리가 없잖아. 난 원래 스레딕 눈팅하는 거 좋아했거든, 이 판은 아니었다만...
헐 진짜 뭐야 차라리 영혼이 이동됬다고 하면 이해될텐데 너희 고모께서 너를 모르신다니.. 차원이 이동된건 또 아닌거 같고 와 진짜 뭐야
지금은 종강시즌이라 학교에 나가지 않는대. 그런데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자꾸 휴대폰으로 연락이 와. 난 이런 좋은 휴대폰 못 쓰는데... 나는 친구도 많았나봐. 그런데 모르겠어. 대학도 안 갔단 말이야. 내 형편에 무슨 대학? 모르는 사람들이 나한테 너무 다정해서 끔찍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 기억은 뭐지? 전부 착각이기라도 한거야? 가장 합당한 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거지만 미친 거 치고 기억이 너무 자세하지 않아?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아빠는 왜 그대로인거야? 얼굴도 목소리도 성격도 다 똑같은데 살아온 인생이 아니야. 나는 다 잃어도 아빠는 나랑 같이 있어주니까 된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미치겠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야.
이건 또 무슨 병이냐..정신과 의사하고 상의해봐 내 기억은 이러하다 혹시 이런 병도 있냐고 지금 현실적으로 찾을 수 있는 걸 찾아보고 그래도 말도 안된다 그럼 평행세계 같은 걸 믿을 수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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