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9/30 03:36:43 ID : a5XvyK42E02 0
10년 친구가 2년정도 전에 내게 커밍아웃을 했고 최근 나에게 고백했다. 사귀게 된 건 일주일도 안 됐음 나는 나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생각했지만, 좋으면 동성끼리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친구랑 애인관계가 되는 것이 싫을 것도 없다 뭐 이런 마음으로 사귀게 됨
2 이름없음 2019/09/30 03:37:04 ID : a5XvyK42E02 0
그런데 고민들이 생겼다. 그 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3 이름없음 2019/09/30 03:39:57 ID : a5XvyK42E02 0
어디다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써 봄. 그 친구 가명를 소주라고 하자. 그냥 걔가 소주를 좋아해서... 소주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초딩 때부터 허언증이 좀 있어서 사소한 거짓말을 했다. 그건 소주의 트라우마적인 기억들 때문에 있던 버릇이었는데, 나는 눈치가 빠른 편이라 거짓말과 진실을 잘 구별했다. 허언증을 빼고보면 참 좋은 친구라 굳이 신경쓰지는 않았다. 어차피 고치라고 해서 되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나는 소주의 생각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었으니까.
4 이름없음 2019/09/30 03:43:17 ID : a5XvyK42E02 0
그런데 그게 연인 관계가 되니 문제가 되는 듯하다. 나는 동성이건 이성이건 연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신뢰, 그리고 편안함과 안정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심과 존중도 있어야 하면서, 서로 의견을 많이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 친구는 사소한 것에 거짓말을 한다. 나는 그 친구의 거짓말이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친구는 진짜라고 우긴다. 솔직히 말하라고 해도, 고민해보지도 않고 진짜랜다. 난 알고 있다니까.
5 이름없음 2019/09/30 03:44:53 ID : a5XvyK42E02 0
결국 내가 그 친구의 진짜 생각을 간파하여, 너 이러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잖아. 너 사실 이거 싫잖아. 너 이거 좋잖아. 너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한 거잖아. 라고 말을 해야 그제서야 거짓말임을 인정한다. 매번 그렇다.
6 이름없음 2019/09/30 03:46:30 ID : a5XvyK42E02 0
연인이 됐으니 나는 그 친구에게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고, 내 모든 감정을 보여줄 수 있다. 내가 친구와 가족을 포함한 타인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나와는 연애 방식이 다른 것 같다.
7 이름없음 2019/09/30 03:50:16 ID : a5XvyK42E02 0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 친구는 나와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것도 자극적으로 말이다. 성적인 판타지가 조금 있는 것 같다. 나는 폭력적인 행동과 말이 싫은데, 그 친구는 나에게는 폭력적이게 느껴지는 플레이(라고 해야하나)를 하고 싶어한다. 사귄 지 이제 일주일인데, 너무 오랜 시간 친구여서 그런지 일반적인 연애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8 이름없음 2019/09/30 03:51:46 ID : a5XvyK42E02 0
단순히 나와 하고싶은가? 그래서 내가 좋다고 했나? 내가 좋다는 게 나와 하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좋다고 한 건가? 난 플라토닉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고 하자,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자기는 연애에 무조건 스킨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9 이름없음 2019/09/30 03:53:21 ID : a5XvyK42E02 0
네가 싫다면 하지 않을게, 라고 하며 속으로 빈정 상한 표정을 했다.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데, 뭐라고 하기만 하면 나에게 맞춰주려는 듯 자신의 의견을 숨기고 내 말을 따르겠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관계에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닌데.
10 이름없음 2019/09/30 03:55:14 ID : a5XvyK42E02 0
나와의 밤을 너무도 기대하고 있다. 우린 대화가 필요하고,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어. 이렇게 얘기를 해도 대화를 하자고만 하고서는 딱히 진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소주는 불같은 사랑을 좋아하는데, 나는 애초에 잔잔하게 살아가는 타입이라 불같은 사랑은 별로다.
11 이름없음 2019/09/30 03:58:26 ID : a5XvyK42E02 0
또 소주는 나와의 연애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사귀자마자 소주가 나를 혼자 좋아하던 시절에 알던 언니한테 말했고, 또 초등학교 동창 중 친한 친구 한 명에게 말했고, 또 나는 모르는 소주의 다른 친구에게도 말했다. 내가 이성애자였던 사실을 소주는 알고 있고, 나는 굳이 내가 소주와 사귄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소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굳이 자랑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런데 소주가 그렇게 말을 함으로써, 내가 동성애를 하고 있다는 강제 아웃팅을 당한 기분이었다. 소주는 후에 내 눈치를 보면서, 그 셋만 안다고 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고, 더이상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
12 이름없음 2019/09/30 03:59:39 ID : lAY4Gq2Lbxu 0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19/09/30 03:59:47 ID : a5XvyK42E02 0
나는 모르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기분이 썩 나빴다. 나한테 고백하기 전에도 내 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얘기를 했었다. 본인은 고민상담이었겠지만, 우리가 연인이 되고, 그걸 자랑하는 순간부터 나의 존재를 그들도 알게 된다.
14 이름없음 2019/09/30 04:00:47 ID : a5XvyK42E02 0
조용하게 둘 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었는데, 소주는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관계를 알리고 싶나보다. 또 소주는 우리가 연인이 된 후 서운하다는 말이 늘었다.
15 이름없음 2019/09/30 04:02:04 ID : a5XvyK42E02 0
늘 혼자 이렇게 서운해 하면서 티를 안 낸 것이었나. 내가 소주의 말에 무뚝뚝하게 반응하거나, 별다른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으면, 갑자기 서운하댄다. 그게 진심이든 장난이든, 나는 소주의 진심이 섞여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6 이름없음 2019/09/30 04:04:02 ID : a5XvyK42E02 0
밤마다 얼굴이라도 보자~ 하고 서로 퇴근 후 얼굴을 보는데, 집에 가면 딱히 연락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연락을 해도 할 얘기도 없다. 내게 옷을 사 주고, 밥도 사 주고, 돈 부족하면 돈도 보내고, 얼굴 볼 때도 커피나 간단한 음료를 사오기도 한다. 난 그걸 원하는 게 아니고, 그렇게 하지 말라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거란다.
17 이름없음 2019/09/30 04:06:41 ID : a5XvyK42E02 0
우리의 관계가 뭐랄까, 나는 분명 소주를 연인으로 충분히 받아들였는데, 소주는 불안해하고 더욱 연인다워지고 싶은 느낌이다. 우리는 우리를 연인으로 정의했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하루아침에 자기야 사랑해를 외칠 수 있는 게 아닌데. 친구로는 10년 째지만, 연인으로선 7일 차인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해야 맞는 것일지 시간이 흐를 수록 모르겠다.
18 이름없음 2019/09/30 04:08:44 ID : a5XvyK42E02 0
사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을 줄 알았는데, 무언가 눈치채지 못 하게 아주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 함께 있을 때 좋고 행복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무언가 많은 문제가 있는데 그게 무엇인 지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소주와의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우리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지가 어렵다.
19 이름없음 2019/09/30 04:10:43 ID : a5XvyK42E02 0
소주는 내 연인이지만서도 참 알기가 힘든 사람이다. 소주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어도, 소주가 내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할 지는 모르는 것이다. 본인의 진심을 스스로가 입 밖에 내뱉은 적이 없다. 그것은 소주의 성장 환경과 어떠한 많은 문제들로 소주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그렇게 된 것이기에 그것에 대해 내가 섣불리 상처를 줄 수는 없다.
20 이름없음 2019/09/30 04:13:58 ID : a5XvyK42E02 0
내가 소주를 잘 알아서 간파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큰 것들이 소주의 속에 있는 느낌이다. 그냥 딱 안다. 소주는 나를 참 어려워 한다. 나는 딱히 숨긴 적이 없는데도 소주는 나를 모르겠다고 한다. 어찌보면 참 순수하고 착하다. 그녀가 참 좋은데, 이런 저런 것들이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 된다. 그것은 내가 바꿀 수도 없고, 소주가 바꿀 수도 없다. 그런데도 서로가 좋아서, 그런 것들을 묵인하는 것 같다.
21 이름없음 2019/09/30 04:15:59 ID : a5XvyK42E02 0
요즘은 혼자 생각도 많고, 조금은 우울한 느낌이다.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도 들고.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누군가에게 쉬이 말할 수가 없어서 힘들었다. 혼자서 구구절절하게 글을 써 봤다. 이런 내 생각들을 말할 사람이 없어서.
22 이름없음 2019/09/30 04:17:07 ID : a5XvyK42E02 0
조언도 좋고, 그냥 아무 얘기라도 좋으니 아무나 답변 주면 고마울 것 같다. 그냥 누군가와 이런 쪽의 대화를 하는 거 자체가 나에겐 좋은 거니까.
23 이름없음 2019/09/30 04:18:54 ID : lAY4Gq2Lbxu 0
궁금한게 있는데 스레주는 자신이 무성애자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읽다보니까 그레이 로멘틱에 에이섹슈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내가 스레주에 대해 자세히 아는건 아니니까 틀릴수도 있지만 일단 그렇게 생각했어.
24 이름없음 2019/09/30 04:21:09 ID : a5XvyK42E02 0
미안, 내가 이 쪽에는 문외한이라,,, 어떤 용어인 지 잘 모르는데, 설명해 줄 수 있어? 그런데 무성애자는 아닌 것 같아. 나는 사랑받고 싶어하고, 또 사랑했거든. 그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그냥 인간 자체를 말이야.
25 이름없음 2019/09/30 04:26:20 ID : lAY4Gq2Lbxu 0
그레이 로멘틱: 낭만적 끌림을 느끼는 빈도가 드문 것 에이 섹슈얼: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것 이라고 알고있는데 정확한건 나도 검색해봐야 할 것 같아. 일단 급하게 찾아봤어.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연인을 사랑하는 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네 애인을 인간적으로 사랑하는거야 아님 애인으로서 사랑하는거야?
26 이름없음 2019/09/30 04:27:50 ID : a5XvyK42E02 0
생각해보니, 그냥 내 성격 자체가 좀 그런 것 같다. 스킨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팔짱이라던가 손잡기라던가 포옹이라던가... 가족들이랑도 별로 해본 적 없고, 학교다닐 때 친구들이 건드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다. 사실 몸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싫어서 잠을 잘 때 침대에 몸이 닿아있는 느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불면증이 있을 정도... 그냥 가벼운 스킨십 정도는 싫은 건 아니지만 일정 이상 계속 몸에 닿아있는 게 힘든 느낌.
27 이름없음 2019/09/30 04:30:07 ID : a5XvyK42E02 0
애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주변의 좋은 인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내 애인은 나에게는 이제 예외인 존재가 됐어. 친구와 가족들보다 나에게 더 중심이 되는 인물이야. 그런데 애초에,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 나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고.
28 이름없음 2019/09/30 04:32:11 ID : a5XvyK42E02 0
도움 주려고 해서 정말 고마워. 생각할수록 연인을 사랑한다는 감정이 사실 뭔 지 잘 모르겠어. 보통의 경우엔 어떻지? 나는 그냥 그 사람이 좋아. 연인이 되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할수록 참 어렵다 ㅋㅋㅋ...
29 이름없음 2019/09/30 04:41:11 ID : lAY4Gq2Lbxu 0
일단 무성애자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문제점들을 간단히 정리해서 짚어보자.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뭔가 해결되지 않을까?
30 이름없음 2019/09/30 04:42:57 ID : a5XvyK42E02 0
그래...! 어떻게 해야될까 어디부터 생각해봐야 하는 거지..? 도와주려는 거 정말 고마워,,
31 이름없음 2019/09/30 04:47:19 ID : lAY4Gq2Lbxu 0
응응 천천히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너무 한꺼번에 많은 걸 하려고 하면 힘들잖아. 1. 거짓말을 자주 함 2. 폭력적인 성적 판타지 3. 진지한 대화를 피함 4. 남들에게 자랑해서 간접적으로 아웃팅 당함 일단 내가 말 할 수 있는건 이정도 인 것 같은데 이것 말고 또 본인이 스스로 간단하게 말로 정리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말해줄 수 있을까?
32 이름없음 2019/09/30 04:49:23 ID : a5XvyK42E02 0
나에게 무조건 맞춰주려고 함 나를 정말 연애의 감정으로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음 이 정도..? 뭔가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정리하려니 생각이 안 나는 것 같은 ㅋㅋㅋ...
33 이름없음 2019/09/30 04:54:52 ID : lAY4Gq2Lbxu 0
그럼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건?
34 이름없음 2019/09/30 04:56:15 ID : lAY4Gq2Lbxu 0
순위를 정해놓고 해결이 된 후에 다음 문제를 해결하는거지. 문제집 풀듯이. 계속 사귀고 싶다고 했으니까 오래 만나고 싶은거겠지 싶어서 장기플렌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35 이름없음 2019/09/30 04:58:39 ID : lAY4Gq2Lbxu 0
애인이 스레주를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는게 아닌 것 같은 이유가 따로 있는거야?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대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레주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까?
36 이름없음 2019/09/30 05:07:48 ID : a5XvyK42E02 0
그냥, 본인의 거짓말이나 생각에 점점 치우치는 경향이 있거든. 예를 들면 좋아하는 아이돌을 다른 사람이 싫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맞춰서 싫다고 맞장구치고서는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리는 경우. 본인이 한 말이나 거짓으로 생각한 것에 대해서 진짜라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어. 나는 걔의 생각을 잘 간파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걔가 처음 나에게 고백했을 때, 진지하게 말 했지만 진지하지 않은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뭔가, 니가 좋아. 너랑 친구 이상에 관계가 되고싶어. 이런 느낌이 아니라, 나는 여자를 좋아하고(이건 사실) 사실 너를 좋아해.(이건 거짓) 인 거지. 그런데 그 후 정말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거고
37 이름없음 2019/09/30 05:10:44 ID : a5XvyK42E02 0
그냥 느낌이 그래. 걔에 대한 느낌이나 걔의 생각을 간파한 것이 틀린 적이 없는데, 걔가 나한테 완전 잘 해주고 좋아한다고 하고 걔의 마음이 내 마음보다 큰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닐 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건 본인 스스로도 모르는 거고 나만 느낄 수 있어. 본인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나는 그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지.
38 이름없음 2019/09/30 05:14:49 ID : a5XvyK42E02 0
나는 소주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데, 소주는 그럴 수가 없어. 단언하는 건 아니고, 그럴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긴 한데 어쨌든 소주는 자기 자신을 너무 몰라. 본인 스스로한테조차 진실으로 대하지를 않는 것 같아. 나는 소주가 진짜 사실을 말할 때와 거짓을 말할 때의 차이를 잘 아는데, 요즘 소주한테는 진심이 잘 안 보여. 그냥 내가 받아줘서 사귀는 거고 연애라는 행위에만 몰두해있어.
39 이름없음 2019/09/30 05:14:57 ID : lAY4Gq2Lbxu 0
음. 일단 정말로 좋아하게 되어버린거면 결국 지금의 그 감정의 크기가 얼마나 되었든지간에 애인은 너를 좋아하는게 맞는거잖아. 물론 처음의 고백이 거짓말인건 좀 그렇기는 한데, 연애라는게 마냥 진지할 수는 없는거고 좋아하는 사람과 노는거라고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싶은데 어때? 네가 너의 애인을 사랑한다면 애인이 점점 널 좋아하게 되는건 네게 이득인거니까 협조하는거지.
40 이름없음 2019/09/30 05:18:27 ID : lAY4Gq2Lbxu 0
연애라는 행위에 몰두하는 건 로멘틱함을 느끼고 싶거나 삶에 자극을 바라는 걸까? 그렇다면 네가 그 자극을 주는 건 어때? 연애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결국 상대방에게도 집중하게 되잖아. 그 과정에서 본말전도가 되어버린 상황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41 이름없음 2019/09/30 05:18:40 ID : a5XvyK42E02 0
그런데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너무 아는 척 하는 것도 재수없고 그렇잖아... 사실 소주랑 나는 일반 사람과 조금은 달라. 일반 사람의 기준도 모호하긴한데, 어찌됐든 우리는 친구일 때도 그저 친구관계보다 조금 다른 관계였거든. 친구긴 한데, 어쨌든 난 걔를 다 알고 있고, 걔의 생각과 진심을 말 하지 않아도 다 느끼고 알아. 걔는 자신을 알고 있는 지도 모르고, 나도 잘 모르고. 본인의 생각도 잘 모르고, 진심, 거짓도 잘 몰라.
42 이름없음 2019/09/30 05:19:57 ID : a5XvyK42E02 0
음, 어떤식으로 자극을 줄 수 있을까? 정말이지 연애고자가 된 기분이네... 하하
43 이름없음 2019/09/30 05:33:06 ID : lAY4Gq2Lbxu 0
확실히 누가 아는척 하면 기분 나쁘지. 근데 10년지기 친구에 이제는 연인이잖아. 스레주가 애인의 거짓말을 여러번 간파한 경험도 있고. 그정도면 스레주는 아는척?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물론 굳이 아는척을 하라는 소리는 아니야. 적당히 넘겨야 할 곳은 넘기고, 이걸 넘겨버리면 연애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부분은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거지. 사람이라는게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비밀이 생기기 마련이잖아. 그걸 캐내지면 불쾌하고. 각자의 퍼스널 스페이스와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 사실 나도 이쪽으로는 별로 자신이 없는데.. 음 생각나는건 카페 데이트 하면서 한쪽 손을 잡고 만지작거린다거나? 둘만 있을 때 손등에 담백하게 뽀뽀를 한다거나? 머리를 쓰다듬는다거나... 애인이 기대할 만한 약한 스킨십을 넣은 애정표현을 하는거지. 아니면 보고싶거나 괜히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심심할 때 연락하거나 칭찬을 자주 해준다거나. 등등등...?
44 이름없음 2019/09/30 05:42:09 ID : a5XvyK42E02 0
아 어떡하지,,, 그거 글만 봐도 싫은 건 정상 아니지..? 큰일났다 싶네. 스킨십 하는 게 싫은 것 같아. 갑자기 헤어지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 자신이 누군가와 사랑할 수 없는 사람같아. 단순히 좋아하고 심장은 뛰고 좋아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스킨십도 싫고, 기대에 부응하기도 싫은 기분이야. 플라토닉 사랑 맞는걸까 정말 ㅋㅋ... 괜히 사람 상처주기 싫다. 헤어지는 거 자체가 상처일 수 있겠지만 시간 끄는 게 더 아닌 거 같고 난 소주를 정말 좋아해서,, 소주를 위해서라도 헤어지는 게 더 맞는 것 같기도 해. 어찌보면 참 이기적이다 나.
45 이름없음 2019/09/30 05:43:38 ID : a5XvyK42E02 0
문제 같이 해결해주려규 노력해줘서 고마워. 너무 갑작스럽게 결론을 내버려서 조금은 허무할 수도 있겠다. 정성스럽게 시간 써줬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 얘기를 하고 생각을 하면서 점점 더 소주랑 헤어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 :)...
46 이름없음 2019/09/30 15:01:58 ID : lAY4Gq2Lbxu 0
괜찮아! 이야기 들어보면 더더욱 스레주가 무성애자라고 느껴지는데 한번 검색해서 무성애자가 뭔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것 말고도 다른 것도 한번 찾아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면 왜 자신이 애인이랑 잘 맞지 않았는지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잖아? 헤어지더라도 좋게 헤어졌으면 좋겠고... 스레주의 행복을 응원할게! 잠들어버려서 답레스가 늦었어. 오늘도 힘내 스레주!
47 이름없음 2019/09/30 15:14:11 ID : wE5WmHwmpSJ 0
에이섹슈얼은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성욕을 느끼는지, 스킨십을 좋아하는지 등의 여부가 아니라 '타인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가'로 결정되는 거야. 그런데 스레주가 스킨십을 싫어하는 성격이고 플라토닉한 관계를 추구한다고 하니 아마 성적 끌림도 거의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 그레이에이섹슈얼 내지는 에이섹슈얼이 아닐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건 스레주의 성향일 뿐이지 이기적이라거나 비정상이라거나 하면서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거 알아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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