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0/12 04:02:30 ID : 3Co2Nta61yK 21
Y는 그림을 좋아했다. 수업시간에 당당히 그림책들을 펼쳐놓고는, 눈을 내리깔고 훑어내리는 Y의 긴 속눈썹이 좋았다. 너에겐 클림트가 어울린다. 클림트의 키스처럼, 너를 내 품에 안고 네 예쁜 외꺼풀을 매만지며 잠에 들고 싶었다. 반대의 경우도 괜찮다.
802 이름없음 2023/02/18 05:00:13 ID : O4INwMoY2lf 0
이제는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일종의 의식이었던 셈이다. 네가 내 톡을 보지 않고 나와의 관계를 끊어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편안하다.
803 이름없음 2023/02/18 05:02:21 ID : O4INwMoY2lf 0
안녕, 내 안의 Y. 안녕, 나의 열 아홉에서 스무 살.
804 이름없음 2023/02/19 04:12:34 ID : Ai2ranzSK2F 0
잘 읽었어.. 감정이 와닿네
805 이름없음 2023/10/04 01:44:10 ID : O4INwMoY2lf 0
겹친구를 만나 네 소식을 들었다. 너는 작년 즈음 내 안부를 물었다고 했다.
806 이름없음 2023/10/04 01:44:39 ID : O4INwMoY2lf 0
감정은 사라지고 남은 건 그 때의 나와 환상 속의 너.
807 이름없음 2023/10/04 01:46:30 ID : O4INwMoY2lf 0
그래서 한 번 더 용기를 내려 한다. 겹친구에게 자리를 한 번 만들어달라 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네가 보고 싶거나 그리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악감정이 있다거나 원망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궁금한 것이다. 3년 전의, 4년 전의 내가. 그리고 지금의 나와 너는 과거에서 얼마나 더 멀리 떨어져 있는지. 또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808 이름없음 2023/10/06 18:02:50 ID : Pjy6mHxvg6r 0
안녕. 스레 잘 읽었어.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한편으로는 스레주가 부럽기도 하네.. 나 역시 친구로라도 상대의 곁에 남아 그 사람을 계속 지켜보고, 힘들 땐 힘이 되어주고 기쁠 땐 같이 기뻐해주는 존재로 남고 싶었는데 난 y와 스레주의 관계만큼도 가까워지지 못했거든.. 그래서 참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물론 억지로 가까워졌다해도 결국 같은 결말이었겠지만... 상대를 그토록 위하는 마음이 있어도 인연이 되는 건 다른 문젠가봐 정말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어. 뜨거웠던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아버린 짝사랑.. 상처만 남아버린 짝사랑.. 결국 난 사랑이 두려워졌고, 지금도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원치않는 감정으로 나도 상대도 괴롭게 할까봐 두렵고 싫은데. 스레주는 어떤지 궁금하다, 그 정도 했으면 미련은 없겠다 싶은데... 넌 괜찮아? 개인적인 이야기 공유해줘서 고마워. 읽으면서 나도 위로를 받는 거 같아.
809 이름없음 2025/02/13 14:43:03 ID : fdPa5PeE1ba 0
응, 괜찮아! 다른 사람과 연애도 시작했고, 꼭 꿈을 꿨던 것처럼 기억도 가물해. 아픔은 사라지고 아련함이라던지 추억만 남은 상황이야. 물론 아주 가끔 -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해. 아마 이런 게 첫사랑이 아닐까 싶어. 미련이 당연히 있지만 - 내 쪽에서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것에 대한 - 그 당시의 나로서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해. 지금 그 애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라던지 하는 것들은 과거 내 선택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인 상태야ㅎㅎ 위로가 되었다니 정말 다행이다.
810 이름없음 2025/02/18 00:16:27 ID : ArunyIFijh9 0
행복해서 다행이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도 언젠가는 첫사랑이었다고 말하면서 넘길 수 있을까
811 이름없음 2026/01/24 02:30:14 ID : xTUY7gjeE3z 0
우와..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한번에 다 읽었어 처음부터 다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초반엔 네가 Y를 좋아하며 느꼈던 감정들, 들었던 생각들이 내가 첫사랑을 좋아했을 때와 정말정말 비슷해서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에 계속 읽게 됐던 것 같아 (또 나의 첫사랑도 Y라서 신기한 마음도 있었어ㅎㅎ) 그리고 이후에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완결될지 갈수록 궁금해져서 멈출 수 없었어 6~7년 전의 글이라서 스레주는 이미 20대 중후반의 길을 걷고 있겠지만 이제야 이 글을 본 나는 지금에라도 고생 많이했다는 말을 하고싶어 그리고 연락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된 게 너의 잘못이 아니며 너를 지키기 위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좋은 사랑 공유해줘서 고마워 나는 첫사랑 때의 열정이 아직도 생생해서 그 기억을 가졌다는 게 왠지모를 뿌듯함이 있는데 스레주도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 레스가 거의 1년 전인데 지금도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 좋은 사람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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