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0/27 00:22:06 ID : E9zdVffapSG 0
다시 만날 방법은 없을까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2 이름없음 2019/10/27 00:24:54 ID : E9zdVffapSG 0
내가 처음 그 아이의 꿈을 꾼 건 몇 살 때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옛날이야. 그 때 나는 꿈에서 시골 친가에 와 있었어. 당시 시골집은 정말 건물이 아무것도 없는 시골 중의 시골이었고 예전에 썼다는 우물도 3개나 있었지. 그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는 우물가는 집도 없고 정자도 없고 가로등도 없어서 어두컴컴한 곳이었지. 꿈에서 난 그 우물가를 걷고 있었어.
3 이름없음 2019/10/27 00:30:42 ID : E9zdVffapSG 0
그 때 무늬가 없는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내 또래의 여자아이가 그 우물 주변을 지나치고 있었어. 나는 웬지 모르게 그 애가 신경쓰여서 말을 걸까 말까 하고 있었지. 그 때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애가 나에게 먼저 뭐라고 말을 걸었고 나와 그 애는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아. 그러다가 그 애가 나에게 내 친구들이 궁금하지 않냐고 했어. 꿈속에서도 이런 시골에 내 또래가 있다고? 하고 혹했던 나는 그러겠다고 했고, 그 애가 웃으며 눈을 감아보라고, 우리만의 아지트가 있는데 너는 아직 우리의 회원(?)이 아니니까 위치는 기밀이라는 식의 말을 했어. 그래서 눈을 감았더니 갑자기 내가 떠밀어지는 느낌이 들고 난 어딘가로 끝없이 떨어졌어. 눈을 뜨려 해도 떠 지지 않았고 소름끼치는 추락감을 느끼면서 겨우 잠에 깼지. 이게 첫 번째
4 이름없음 2019/10/27 00:40:23 ID : E9zdVffapSG 0
그 뒤 깨어나서 나는 한동안 이 꿈을 기억하지 못했어. 그러다가 한참, 거의 1년이 지나서 이 꿈에 이어지는 꿈을 꿨을 때에야 기억이 났지. 그래봤자 꿈에서 깨선 또 잊어버렸었지만. 두 번째 꿈의 배경은 '아지트'였어. 어느 새 나는 알 수 없는 곳에 와 있었고 대여섯 명이 나를 환영했지. 그 애들 모두가 내 또래였고 난 꿈 속에서도 웬지 이 애들은 내 세대의 아이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 애들에게 몇년 생이냐고 물어봤는데 40년도 생이라는 거야. 꿈에서는 이상함을 못 느끼고 그냥 그렇구나~이러면서 넘겼고 그대로 놀았어. 이 때 공놀이 같은 거나 하면서 놀다가 정신이 팔려서 흰 옷이 여자애가 없다는 걸 눈치 못 챘는데 중간에 어딘가에서 들어오더니 나한테 인사를 하더라고. 나도 인사를 했는데 갑자기 다급한 표정으로 나에게 꽤나 오랫동안 못 볼 텐데 내 이름 기억하고 있어야 해, 내 이름은 ㅇㅇㅇ이야! 꼭 기억해!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 난 꿈속이라 그런지 전화번호를 공유한다는 이성적인 생각 따위 못하고 징징대면서 어디가냐고 물었어 일어나서까지 살짝 운 거 보면 많이 슬펐었나봐 하지만 두 번째 꿈도 꾼 뒤 곧 잊어버렸어 아, 뭔가 기억해야 하는 게 있었는데 뭐더라...정도의 감상만 남았고
5 이름없음 2019/10/27 00:49:15 ID : E9zdVffapSG 0
세 번째 꿈은 좀 커서야. 올해 들어 꾸었고 모르긴 몰라도 처음 꿨을 때가 한 10살 정도 같으니 거의 10년 만이지. 이 꿈을 꾸고 나서야 그 동안 잊어버렸던 꿈이 겨우 기억났어. 꿈 속에서 나는 관광버스로 저승여행을 하고 있었어. 누구도 저승이라 말해준 적이 없었고 심지어 여기가 저승인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나 혼자만은 알고 있었고, 여기서 코스를 잘 통과해서 탈출을 해야 이승으로 돌아간다는 걸 어렴풋이 알았지. 중간중간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에 들를 때, 식당에 갈 때 귀신들과 저승사자가 미친듯이 쫓아왔어. 시력이 좋지 않은 그들을 따돌리려면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숨을 참는 거였어. 하지만 화장실은 소리가 날 수밖에 없잖아...난 귀신들의 박물관? 격인 건물의 화장실에서 최대한 빨리 조용하게 해결하고 나온다 했지만 문을 열자 아까 건물에 들어갈 때 인간을 잡으면 배를 갈라 창자를 뜯어먹겠다 한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었지;;
6 이름없음 2019/10/27 00:57:27 ID : E9zdVffapSG 0
그래서 아 이거 엿됐다 싶은 순간 뒤에서 흰 원피스의 그 여자아이가 나와서 저승사자를 툭툭 치고 나에게 맡기라고 하는거야 잘 보니까 예전에 봤던 걔야. 나와 달리 하나도 안 자랐고 그대로였어. 반갑긴 반갑지만 여기는 우리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자들이나 확연히 망자인 자들, 그리고 우리를 잡아내서 망자로 만드려는 저승사자들 이 세 부류밖에 없거든. 저승사자들은 얼굴이 새까맣게 타 있어서 눈코입을 분간하기도 어렵지만 그 아이는 그렇지 않아서 난 얘가 귀신이란 걸 알았지. 그제서야 40년생 어쩌고 한 게 기억이 났어. 도망칠까 생각하다가 그 아이가 저승사자와 티격태격하다가 장례식을 치르면 되지 않냐고 저승사자에게 쏘아붙이는 걸 듣고 아 이건 뭔 소리여 생각했다 저승사자는 그걸 듣고 안심한 낌새로 그렇다면...이러고 가 버렸고 그 애는 날 한참 바라보다가 내 이름을 잊어버렸구나 이제 다 틀렸네?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어 난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도망쳐서 버스로 돌아왔지만 이상하게 그 말이 잊히지 않더라 결국 버스가 이승으로 돌아왔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이 꿈은 깼어
7 이름없음 2019/10/27 01:14:28 ID : E9zdVffapSG 0
그리고 이건 어제 꾼 따끈따끈한 꿈. 갑자기 난 꿈에서 우리 집에서 새벽 2시 정도에 일어나서 경건하게 거실에서 초 2개를 키고 있었어. 왼쪽을 보니 흰 원피스의 그 아이가 있었어. 참고로 말하자면 실제 우리 집 거실에는 내 독사진이 있어. 그래봤자 어릴 때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마치 장례사진마냥 크기도 크고 액자도 비싼 거 사서 격식 있게 전시해둔 사진이야. 내 옆의 여자아이도 내 사진과 비슷한 크기의 자기 사진을 가져와서 벽에 걸더라고. 그리고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내미는 흰 꽃으로 내 사진을 정성껏 장식하기 시작했어. 그 아이도 자기 사진을 장식하더라. 장식이 다 끝나고 소파 쪽으로 무심결에 고개를 돌리니 저승사자 한 명이 앉아서 우릴 보고있더라. 얼굴은 보이지 않았어, 이 저승사자는 힘이 너무 세서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기도 힘들고 억지로 보려 해도 검은 색 마카로 칠해놓은 양 보이지가 않았어. 아예 그가 앉은 소파 자체가 검은 기로 물들 정도였으니... 아무튼 나는 또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 사진에 절을 두 번 하기 시작했어. 그 아이는 첫 번째 절을 할 때는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두 번째 절을 하니까 같이 절을 하더라고. 그리고 내가 일어서니까 갑자기 촛불과 향을 들고 오는거야. 갑자기 가만히 있던 저승사자가 일어서서 말리려 들고 나는 이건 또 뭐지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그 아이가 타고 있는 양초 하나를 저승사자에게 던지고 저승사자가 몸에 불이 붙는 거를 구경을 하더라;; 그리고는 갑자기 자기도 그 새하얀 원피스를 촛불로 타게 만들더니 나에게 타고 있는 향을 내밀면서 빨리 지지던가 부러트려서 향이 꺼지도록 하래; 난 일단 시키는 대로 부러트렸어 그러자 그 아이는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라는 말만 남기고 그들은 진짜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어. 너무 생생해서 일어나보자 거실에 가봤을 정도의 꿈이었고 오늘 꿈을 이어서 꿀 수 있을까 궁금해. 그런데 난 이 꿈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아. 뭔가 숨겨진 상징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 이름이나 향 이런 걸 하나도 모르겠어. 무슨 꿈인지 혹시 그 애를 만나면 물어보려고 오늘부터 자각몽을 시도하려는 중이야. 근데 그 애 말처럼 다시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정말 확실하게 만날 수 없을까? 일단은 이제 자러 갈게
8 이름없음 2019/10/27 11:56:07 ID : pPjwMjfV87d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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