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0/30 02:17:21 ID : SKY1a3wlfRy 0
근데 이 중에선 내가 제일 어려. 그리고 나는 시험 준비 중이고. 밤에 덥고 그냥 짜증나고 답답한데 어디다 말할 데가 없어서 써
2 이름없음 2019/10/30 02:20:05 ID : SKY1a3wlfRy 0
난 올해 20살이고 꽤 괜찮은 서울 내 대학 합격했었어. 근데 적응 못 해서 얼마 안 돼 자퇴했고 재수 준비하다 가족들이랑 내 정신 건강 일로 틀어져서 그냥 수시 원서 넣고 최저 맞출 준비하고 있어.
3 이름없음 2019/10/30 02:23:30 ID : SKY1a3wlfRy 0
지금 가족 구성원은 아빠, 6살 연상 언니, 나 (+내가 데려온 강아지) 해서 총 3명 +1마리야. 엄마는 아빠랑 내가 학생 때 이혼했고 (둘 다 성격이 일반적인 성격은 아냐. 하지만 폭력을 휘두른 쪽은 아빠였어. 그래서 이혼이 이주 기뻤어.) 고등학교 때는 엄마랑 나랑 둘이 살다 대학 합격하고 내 자취집 + 회사 다니던 언니 자취집 + 해외 출장 갔다 돌아오는 아빠집 해서 셋이 살게 된 거야.
4 이름없음 2019/10/30 02:29:12 ID : SKY1a3wlfRy 0
초반에는 아직 아빠가 한국 안 들어와서 언니랑만 트러블이 많았어. 언니가...... 집안일엔 손도 안 댔거든. 내가 집에서 밥 먹고 하는 일이 더 많긴 했지만 언니 설겆이뿐만 아니라 장보기, 청소, 쓰레기 버리기, 공과금 고지서 챙기기, 생필품 챙기기, 하다못해 지가 먹고 난 쓰레기나 그릇 하나 안 치웠어. 이사 끝나고 나는 거실 청소 다 해놓고 내부 상태 거지같은 냉장고 뜯어다가 하나하나 씻고 있는데 언니는 나만 청소 다 해논 거실 책상에 앉아서 게임하는 소리 들으면서 진짜 개빡치고 자괴감 들더라.
5 이름없음 2019/10/30 02:30:50 ID : SKY1a3wlfRy 0
내가 지적하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거? 하나도 안 들어. 근데 그럼 뒤치닥꺼리는 내가 다 해야 되는 거야. 아무도 안 하면 쓰레기장이 되고 집엔 쟤랑 나 뿐만 아니라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강아지가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화를 내면 싸가지 없는 년이래. 룸메로써 진짜 최악이었어.
6 이름없음 2019/10/30 02:37:05 ID : SKY1a3wlfRy 0
초반기에 (시기 상 여름 전) 가장 크리티컬했던 건 저 상황에서 엄마조차 내 편을 안 들어줬다는 거야. 언니가 겨울이 지나고 온수매트를 부엌에 내놓더라. 버리는 건지 넣을려고 꺼내논 거지 애매모호한 상태로. 그 상태로 3주 내내 방치했어. 내가 내내 얘기했지. 저거 버리던지 치우던지 하라고. 갔다와서 버린대. 자기 일하고 오느라 너무 힘들대. 지랄. 갔다오면 까딱도 안 해 와서 게임만 쳐 해. 그 상태로 3주가 간 거야 저거까지 내가 치워주긴 너무 자괴감 들어서 내가 버텼거든. 저거 하나 치워주는 거 못 할 일 아니지. 근데 집안 살림 돌아가는 모든 걸 대학 적응 못 하고 자퇴한 거 멘탈 수습하고 재수 공부 준비하는 내가 다 책임지고 있었는데 지가 겨울 내내 쓰다 내팽개쳐놓은 것까지 수습하기엔 너무 비참했어. 쟤는 내내 앓는 소리하면서 게임만 하는데.
7 이름없음 2019/10/30 02:40:10 ID : SKY1a3wlfRy 0
그러는 중에 엄마가 처음으로 이 집에 찾아왔어. 낮이라 언니는 없었고 집엔 나만 있었고. 엄마가 와서 내가 손 못 댄 청소나 자기 성에 안 찬 부분 정리하고 있었는데 내가 언니 아무 것도 안 하는 거 짜증나서 위에 말한 내용이랑 온수매트 얘기 꺼내니까 엄마가 매트 비닐팩에 넣어서 벽장에 넣더니 그러더라 됐지? 이제 언니 들들 볶지 마.
8 이름없음 2019/10/30 02:42:59 ID : SKY1a3wlfRy 0
그거 듣고 고3 때 대학 문제로 엄마랑 쌓인 거랑 집 거주 문제 정할 때 처음 느낀 언니랑 묘한 차별, 여태까지 서러움이 다 섞여서 터졌어. 엄청 소리지르고 화내고 그 자리에서 엄마 바로 내쫓았어. 지금은 화해했지만.... 여태까지 일이 당분간은 안 잊힐 것 같다
9 이름없음 2019/10/30 02:46:38 ID : SKY1a3wlfRy 0
초여름에 아빠가 한국으로 들어왔어. 이제 집에 3명이 살게 된 거지. 그러더니 아빠랑 언니랑 부딪히기 시작했어. 아빠랑 언니는 원래 성격이 별로 안 맞아 둘 다 쇠고집이라. 언니가 아빠한테 나보다 더 당한 게 있고. 그리고 아빠는 언니랑 완전 정반대 생활 패턴이거든. 언니는 일 없으면 오후 1시에 일어나서 계란밥 아님 씨리얼로 대충 때우고, 새벽 3시까지도 게임하고. 아빠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하루 삼시 세끼를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사람이 매일매일 운동 안 하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함.
10 이름없음 2019/10/30 02:49:18 ID : SKY1a3wlfRy 0
그리고 둘 다 자기 생활 패턴이 절대 틀리다고 생각 안 해. 왜 저 둘이 같이 살게 됐을까 진짜..... 이때 당시는 내가 아빠 패턴에 맞춘 거 같애. 재수하면 그 쪽이 맞기도 하고, 나는 원래 아빠나 엄마한테 그냥 맞춰서 싸움 안 나게 하는 편이거든. 이 땐 그냥 무난했던 거 같다.
11 이름없음 2019/10/30 02:57:03 ID : SKY1a3wlfRy 0
아 너무 길어진다 오늘 일 설명하려면 배경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애서 쓴 거였는데. 적당히 줄일게. 아빠가 여름에 정리할 게 있다고 다시 해외로 나갔고, 언니는 다시 개판으로 돌아가고, 난 이번에는 그냥 나도 안 하고 뻣대기로 해서 아빠가 돌아올 즈음엔 집이 개판이 나있었어. 그리고 구더기에 쌀벌레가 득시글 거리고 거지 꼴이 되가는 집구석에, 이렇게까지 버텨도 쟤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 보면서 멘탈은 약해지고 무기력해졌어. 나만 느끼는책임감이 너무 억울하고 버거웠고 우울증 (고2 때부터 진행됐다고 생각해) 이 심해졌어. 공부고 뭐고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다가 말기엔 강아지 챙기는 것조차 안 하고 하루 종일 드러누워 있다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었고, 정신과에 찾아갔어.
12 이름없음 2019/10/30 03:02:34 ID : SKY1a3wlfRy 0
성인 되서 우울증 약 그냥 혼자 타먹을 수 있는 거 하난 좋더라. 음주 가능보다 이게 제일 좋았어. 우울증 약 먹고 좀 나아지는 동안 아빠가 돌아왔고, 집안 꼴 어떻게 고쳐 먹고, 아빠가 만만한 날 더 잡는 거 보고 화나서 이제 아빠랑도 싸우고, 언니랑도 또 뭐 일이 생겨서 싸우고, 아빤 왜 아무 것도 안 하냐고 화내고, 아빠는 또 언니 생활하는 꼴 보고 화내고, 언니는 그런 아빠 비꼬고.... 그냥 셋 다 내내 싸우기만 했어.
13 이름없음 2019/10/30 03:09:19 ID : SKY1a3wlfRy 0
그러다 지금은 대충 패턴이 굳어졌어. 나는 아빠 식대로, 언니는 언니 방식대로 생활하되 서로 방에 들어가서 안 마주치고, 아빠는 언니 그러는 꼴 맘에 안 든다는 티 팍팍 내기.
14 이름없음 2019/10/30 03:11:18 ID : SKY1a3wlfRy 0
혹시 스레 중에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거나 빠진 것 같은 부분 있으면 물어봐도 돼. 내가 어떻게든 덜 구구절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고 싶어서 넘긴 부분도 있고, 여태까지 써온 걸 내가 아빠랑 언니한테 내내 호소하고 설득하고 조율하다가 지쳐서 그냥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도 있으니까...
15 이름없음 2019/10/30 03:17:31 ID : SKY1a3wlfRy 0
그러고 살다가, 문득문득 폭발해. 오늘이 그랬어. 언니가 지 빨래를 5일 내내 안 걷고 있고, 난 그래서 이불빨래 돌려놓은 걸 삼일 내내 세탁기 속에 방치 중이야. 걷으라고 두 번 얘기했어. 두 번 다 응~ 이러고 절대 안 걷어. 오늘은 내가 또 잔소리한다는 태도더라. 근데 씨발 내가 왜 저걸 하나하나 애새끼 챙기듯이 말해야 돼? 니가 피해 주고 있으니까 빨리 치우라는 거잖아. 그냥 내가 말하는 건 다 허공에 흩어져. 아무도 안 들어
16 이름없음 2019/10/30 03:21:41 ID : SKY1a3wlfRy 0
아 저 대답 드라이기 돌리면서 한 거거든? 저 드라이기 내 꺼야. 지 꺼 돈 없어서 못 산다고 내 거 한 6개월 내내 빌리고 있어 요즘은 그냥 매일매일이고. 빌려도 돼~? 라고 물어보지만 절대 부탁 아니야. 싫다고 하잖아? 왜? 왜 안 빌려줘? 그게 왜? 왜? 왜? 언니 돈 없어~ 넌 그 것도 못 빌려줘? 여기까지 해도 안 들어주면 악담 퍼붓고 내 성격이 문제래. 이게 쟤의 부탁이야. 처음에는 고마워~ 중간부턴 그냥 말만 하고 바로 가져가. 그리고 제자리 안 갖다 놔. 항상 내가 다시 가지러 가야 돼. 그걸 내내 반복하다 쟤가 안 가져가고 아예 내 방에 들어와서 쓰고 가게 된 계기가 뭔 줄 알아? 내가 드라이기 가져가느라 지 게임 잠깐 중단되서. 내가 갖다 놓으라고 한 건 싹 무시하고.
17 이름없음 2019/10/30 03:25:38 ID : SKY1a3wlfRy 0
근데 저 반대는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생충같애.빈대
18 이름없음 2019/10/30 03:33:23 ID : SKY1a3wlfRy 0
아빠라고 딱히 사정 낫지는 않아. 점심 내가 차리고 있었어. 언니 밥 먹으라고 부르래. 지가 하진 않아 둘 다 내가 펠리컨인 줄 아나봐ㅋㅋㅋㅋㅋㅋ 언니 고기반찬 없으면 안 먹긴 하는데 언니 와서 먹잖아? 그냥 지 밥만 홀랑 먹고 가. 앉는 것도 지가 중간에 앉아야 되고 (원래 보통 내 자리. 내 그릇 있었어도 치우고 지가 앉아ㅋㅋㅋㅋ 밥상 차릴 때 하는 거라곤 그거 하나ㅋㅋㅋㅋ) 원랜 먹은 그릇 치우지도 않고 갔음. 근데 그 반찬 꺼내고 그릇 놓고 상 차리고 한 거 다 내가 했는데 아빤 설겆이도 나를 시킴. 언닌 한 번도 안 시켜. 그냥 쟨 안 하니까 나를 시키는 거. 내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거란 건 별로 안 중요해 내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자기가 언니 집안일 할 걸 다 해주면서 버릇 그 모양 만들고 치닥거리 내가 하게 되는 건 방관해
19 이름없음 2019/10/30 03:44:52 ID : SKY1a3wlfRy 0
아빤 저런 식으로 집안일의 책임을 항상 나한테 맡겨. 할머니 반찬 주신 거 정리했어? 부추는 빨리 먹어야 돼. 이 양배추는 왜 썩게 냅뒀어? 야채 왜 또 썩혔어? 냉동실 고기 빨리 먹어야 돼. 공과금 고지서 찍어서 보내. 거실 청소는 했어? 그걸 왜 물티슈로 해 걸레로 해야지! 설겆이는 왜 쌓여있어? 재활용 쓰레기는 버렸어?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 쓰레기에 음식물을 왜 버려! 세탁기에 작은 양말 껴있으니까 안 돌아간 거야 주의해! 반찬 4인 가족이 먹어야 될 분량이었는데, 언닌 안 먹으니 집엔 나 혼자 먹어야 돼. 그럼 내가 삼시세끼 요리해서 차려먹어? 공과금을 왜 나한테만 물어 전기랑 수도는 나만 써? 거실도? 설겆이 쌓인 건 언니꺼만 남긴 건데 왜 나한테 화를 내? 쓰레기 둘 다 내는데 왜 나한테만 물어? 음식 쓰레기 버린 거 언닌데 왜 나한테 화를 내?? 저 페이크삭스 언닌 건데 왜 나한테 주의를 줘? 왜 내가 저 모든 걸 다 혼자 책임 져야 돼? 일을 벌인 건 아빠고 같이 쓴 건 언닌데 왜 나만???
20 이름없음 2019/10/30 03:49:54 ID : SKY1a3wlfRy 0
저걸 내가 어찌어찌 다 챙겨보면 난 뭐가 되게? 집에서 그냥 노는 애가 돼. 내가 하는 게 자기들 눈엔 안 보이니까. 저거 챙기고 내 멘탈 알아서 챙기고 매일매일 운동하라고 쪼는 거 하라니까 하고 지쳐서 공부 손 놔버리니까 그냥 집에서 논대. 아빤 저걸 나한테 다 시켜놓고 나보고 하는 거 없으니까 자기가 추천한 영어 발음 연습하래. 그러면서 내가 해줄 건 다 해줬는데 니들이 안 하면 니들 인생이라고 한숨 푹푹 쉬더라. 안 싸우려고 비위 맞추면서 웃다가 울컥해서 또 싸웠어.
21 이름없음 2019/10/30 03:59:32 ID : SKY1a3wlfRy 0
아빤 내가 우울증 약 먹고 있던 거 알아. 카드 내역 깜빡하고 썼다가 문자로 날아갔거든. 아빠는 우울증 증상이 뭔지 모르겠지 이해도 안 되겠고. 그래 그럴 세대야 이해할 수 있어. 근데 집안일 언니 안 하면 내가 다 뒤치닥꺼리 해야되고 자기도 만만한 나만 시키는 데다 집에 있게 된 것도 아빠 부담 안 주려고 재수 학원없이 집에서 독강으로 하려고 집에 있던 거고, 이걸 다 아는 데다 진로 방향 다시 정하는 것부터 대학 입시 원서 넣는 것까지 내가 다 해서 자기는 수시 정시 전형도 아무것도 모르고 원서 날짜인 줄도 모를 수 있던 건데 아무 것도 안 한다는 말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나오지?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니면 지가 다 하지 그랬어? 자기야말로 퇴직했는데?
22 이름없음 2019/10/30 10:36:27 ID : zPbfPbilB9d 0
읽으면서 내가 다 화난다... 진짜 왜 집안일을 레주 혼자 해야 하는 거야? 물건 다시 갖다놓는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왜 안 하는 거냐고. 근데 진짜 안 하는 사람은 안 하더라.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 눈 앞에 일이 널려 있는데도 해야 하는지도 몰라. 남이 해줘도 고마운 것도 모르고 무슨 일을 했는지조차 모르지. 왜냐면 집안일을 안 해봤으니까 그게 집안일의 결과라는 것조차 모르는 거야. 그리고 자기는 안 하면서 집안일에 대해 잔소리하는 것도 참ㅠㅠㅠ 진짜 언니도 아버지도 다 너무하시다 ㅠㅠ
23 이름없음 2019/10/31 08:55:35 ID : 5O8kmk02k3A 0
우리집이랑 너무 비슷하다. 특히 언니.. 우리 언니랑 스레주네 언니랑 너무 똑같아. 나도 집안일은 내가 다하는데...우리 언니같은 사람과 나같은 피해자가 또 있다니 끔찍하다
24 이름없음 2019/10/31 20:06:25 ID : Bhz9hasksnR 0
버티다가 대학가면 어머니네로 가거나 기숙사로 들어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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