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11 21:57:10 ID : cmtwHDAlzWl 0
나는 그냥 부모님만 보면 움츠러들게 된단 말이야. 엄마의 그 쏘아붙이는 말투도 무섭고 내가 말해도 중간에 끊기는게 허다하니까. 그래서 본가로 갈 때마다 말을 잘 안해. 어제도 부모님이랑 대화하는데 내가 답변을 덜 했는데 갑자기 다른 질문 하셔서 그 튀어나온 질문에 대답만 하고 대화가 끝났어. 분명 여러 번 요청을 드렸는데도 반복되니까 지쳐서 대화를 꺼낼 생각이 없어지더라고. 오늘은 나도 나름 힘든데 너만 힘든거 아니냐고 얼굴 구기고 다닌다고 자기까지 욕먹는다고 그러셔서 자취방 가는 길에 펑펑 울었어. 앞으로도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이제 나만 힘든거 아니니 괜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시겠지?? 타지 살면서 연락 조금이라도 안되면 바로 욕먹고 외박도 세상이 무서운데 정신이 없냐고 어떤 이유든 안된다 하시고. 나를 걱정하니까 이런 이야기 하는거지 자신들이 죽으면 이런 이야기도 못 듣는다고 있을 때 잘하라는데. 부모님이랑 대화를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 난 가족여행이 제일 신기해. 내 기억 속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여행은 서로 싸우는 엄마아빠 속 눈치보는 나밖에 없었으니까. 어떻게 부모님들이랑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가 가능해?? 나도 부모님한테 연락 잘 안하고 말수도 없는 못된 딸이지만, 변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집보단 나은 것 같아. 집이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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