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17 06:44:22 ID : A6knCnSIJSF 0
모르는 사람한테도 열등감 가지는 거 나 스스로도 피곤해. 원래는 내가 덜떨어진 년이란 건 알고 있어도 자존감만 낮았지, 열등감은 하나도 안 느꼈어. 근데 작년 초에 트위터 가입하면서 알게 된 우리 학교 선배한테 열등감 느낀다.
2 이름없음 2019/11/17 06:45:39 ID : A6knCnSIJSF 0
그 선배 알게 된 게 작년 3월이였으니까 내가 입학할 때쯤. 이제 선배 곧 졸업하네. 나는 이제 고3이고. 열등감 가지는 대상이긴 하다만 또 막상 졸업해서 학교에서 볼 가능성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좀 그렇네.
3 이름없음 2019/11/17 06:45:56 ID : A6knCnSIJSF 0
하소연이니까 그냥 하소연할래.
4 이름없음 2019/11/17 06:49:40 ID : A6knCnSIJSF 0
일단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중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스레딕을 알게 됐고 중2~3 때 스레더즈 한창 하다가 트위터 가입해서 일기장으로 쓰고 있었어. 계정 잠그진 않았는데 그냥 나 혼자서. 우울해서 나 같은 사람 있나 우울계를 막 팔로우하다가 그 선배를 알게 된 거야. 추천목록에 있길래 그냥 팔로우한 거였어. 아마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분이 팔로우하고 있어서 추천목록에 뜬 거일 거야.
5 이름없음 2019/11/17 06:53:58 ID : A6knCnSIJSF 0
난 선배 거의 처음 가입했을 때부터 알았어. 처음으로 올린 사진이 우리 학교 사진이였을 거야. 하늘 예쁘다~ 하면서 올리셨는데 딱 봐도 우리 학교길래 어? 했었지. 그리고 선배가 주로 올리는 트윗은 문과 감성 낭낭해서 엄청 알티되곤 했어. 그래서 그 사진은 며칠 뒤에 바로 삭제했을 거야. 초반엔 선배 얼굴이랑 손도 올렸고. 지금 선배가 고정한 트윗 리트윗 수가 2만 5천 정도 달리고 있어서 그러진 않는다만.
6 이름없음 2019/11/17 06:56:12 ID : A6knCnSIJSF 0
그러다 선배가 동성애자란 걸 알게 됐어. 우연히. 아니 팔로우하고 있었으니 우연히는 아니지. 나는 호모포비아도 아니고 성정체성 성지향성 어떻든 상관 없으니까 그대로 팔로우하고 있었어.
7 이름없음 2019/11/17 06:58:13 ID : A6knCnSIJSF 0
딱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감정은 없었지만 호기심은 있었어. 그리고 비록 모르는 사람이지만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동성애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했어.
8 이름없음 2019/11/17 07:02:00 ID : A6knCnSIJSF 0
굳이 동성애자라 언급한 이유는 있어. 나는 선배가 동성애자지만 행복하단 사실이 불편했나봐. 뭔가 이렇게 적으면 호모포비아라고 오해 받을 것 같아. 아니 맞나? 나는 내가 봐도 웃긴 소리지만 성소수자면 불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나봐 지금도 있는 것 같고.
9 이름없음 2019/11/17 07:04:18 ID : A6knCnSIJSF 0
선배는 항상 자신을 낮췄어. 얼굴 예쁘면서 자긴 못생겼다고 낮추고, 주변에 친구 많으면서 친구 없다 그러고. 선배 얼굴 몰랐을 땐 꽤 동질감을 느꼈는데 선배 얼굴 알고 나서부턴 배신감?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런 걸 느꼈어. 배신감이라기 보단 비참함? 어이없음?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어.
10 이름없음 2019/11/17 07:06:47 ID : A6knCnSIJSF 0
선배가 이런 트윗 올린 적 있었어. 입학하고 나서 자기소개서 제출하는데, 친한 친구란에 자기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써 넣었고 선배는 그 사람이 자길 친구라 여기지 않으면 어떡하지 했었어.근데 그 사람도 선배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여기고 있어서 감동 받아서 울었다라는. 솔직히 같잖았어. 얼굴 안 뒤로부턴.
11 이름없음 2019/11/17 07:08:20 ID : A6knCnSIJSF 0
얼굴 콤플렉스가 있나봐 지금 생각해보니까. 난 어렸을 때부터 피부가 안 좋았거든. 지금도 안 좋고. 주변 사람들은 나한테 피부 관리하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해. 돈을 주든가. 왜 굳이 사람 성질을 뒤집어 놓는지 모르겠어. 심지어 엄마마저도. 나도 내 피부, 내 이목구비 칼로 도려내고 싶은데.
12 이름없음 2019/11/17 07:10:33 ID : A6knCnSIJSF 0
선배는 예쁜 사람이고, 친구 많고, 목소리 예쁘고. 그러면서 자길 낮추고. 단순히 자존감이 낮아서 자연스럽게 자길 낮췄던 행동이 나한텐 우울한 척하는 걸로 보였나봐. 아 그러고보니 선배 자해했었네. 선배는 예쁘면서 자해한 것도 꼴 보기 싫었어. 팔로우 계속 해놨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13 이름없음 2019/11/17 07:12:45 ID : A6knCnSIJSF 0
선배는 자해 몇 번 하다 그만뒀고, 우울했던 모습도 지금은 온데간데 없어 보여. 자존감 넘치는 인간생활 하는 중. 지금 애인도 있으시고. 처음에 애인 있다고 자랑글 올리셨을 때 엄청 싫었어. 애인이 없었으면 좋겠고 차라리 애인이 꼭 있어야 한다면 선배를 싫어하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 정도로 선배가 애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느꼈어.
14 이름없음 2019/11/17 07:13:56 ID : A6knCnSIJSF 0
결론은 학교 선배 트위터 계정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그 계정 염탐하면서 존나 열등감 느끼는 내 스스로가 병신같다.
15 이름없음 2019/11/17 07:14:27 ID : A6knCnSIJSF 0
근데
16 이름없음 2019/11/17 07:15:00 ID : A6knCnSIJSF 0
학교 선배로 끝이 아니야. 학교 선배 뿐만 아니라 선배 친구랑 또 다른 사람들한테도 열등감을 느껴.
17 이름없음 2019/11/17 07:16:02 ID : A6knCnSIJSF 0
난 이성애자니까 차라리 이성이라면 억지로라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서 열등감을 낮춰 보겠는데 동성이라 불가능하네?
18 이름없음 2019/11/17 07:19:06 ID : A6knCnSIJSF 0
내가 동성한테 느끼는 열등감이 더 심한 것 같아. 동성한테 가지는 감정이 이성한테 가지는 감정보다 더 안 좋아서 그런가. 신기하게도 그래. 좆같은 행동으로 시달린 건 이성이 맞는데, 심리적 압박감은 동성 무리 안에서 느껴서 그런가. 중학생 때 나랑 동성인 애들 무리 돌아가는 꼴 보면 정말 인간생활 피곤하다 싶은 느낌이 강하긴 했어. 맨날 뒷담 까고 아닌 척 하고. 보기만 해도 좆같았어.
19 이름없음 2019/11/17 07:21:20 ID : A6knCnSIJSF 0
난 나랑 나이대가 비슷하고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싫어해. 그것도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아니면 더 노력하는 사람. 나는 못 하고 있는데. 계속 못 해서 결국엔 그 분야에 흥미 떨어졌는데도 그 사람한테 열등감 느껴. 이건 내가 선배 친구한테 느끼는 감정이야.
20 이름없음 2019/11/17 07:24:33 ID : A6knCnSIJSF 0
선배랑 선배 친구 집안 분위기도 부러워. 각자 친언니랑 사이 좋다는 건 별로 안 부러운데, 집안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게 부러워. 혼자서 서울 당일치기로 갔다오지, 펜션 잡아서 놀지, 무단지각 무단결석 스스럼 없이 하지.. 마지막껀 도덕적으로 떳떳하고 좋은 행동이라곤 할 순 없겠지만 부러웠어.
21 이름없음 2019/11/17 07:26:26 ID : A6knCnSIJSF 0
나는 성인 되자마자 독립하고 싶은데 경제능력이 독립할 수준이 안 되고 그냥 다 좆같아. 인생도 재미없어. 자살해버리고 싶어. 맨날 자살하고 싶단 말만 하고 몇 번 자해하고 그게 끝이지만.
22 이름없음 2019/11/17 07:27:08 ID : A6knCnSIJSF 0
나도 수능 끝난 고3이였으면 좋겠다. 자고 싶어.
23 이름없음 2019/11/17 07:30:00 ID : A6knCnSIJSF 0
그러고보니 선배 친구 백금발로 염색한 적 있어. 우리 집은 그냥 여자 형제가 갈색으로 염색해도 왜 염색하냐 혼내고, 남자 형제가 피어싱 뚫고 와도 혼내. 그것도 그냥 평범하게 귀에다 뚫은 건데 남자애가 돼선 왜 귀에다 피어싱을 뚫냐고 노발대발했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피곤해. 아냐 이건 옛날 사람이라 그런 게 아냐. 그냥 이 사람 생각이 그런 거야. 이 사람 너무 피곤해 귀찮아.
24 이름없음 2019/11/17 07:31:26 ID : A6knCnSIJSF 0
웃긴 게 뭔지 알아? 가족 내에서 이런 좆같은 집구석 한 시라도 있기 싫다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그래. 모두가 집 구석에 있길 원하지 않아. 다 개인공간이 필요한데 침해당하고 도망칠 덴 없어서 그냥 바뀌는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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