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1/28 04:51:18 ID : lBhtdu3va1i 0
나에게 PTSD가 남아있다는걸 이제 알았다. 나는 참으로도 이상한 성폭행을 당했었고, 어린 시절이었다. 한창 괴롭고 외로울 때, 당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내 잘못이라 생각했다.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어떤 얼굴이었는지, 상황은 어땠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장소도 기억하지 못한다. 불현듯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때면 알 수 없는 찝찝함이 온 몸을 감쌌다. 몸을 깨끗하게 씻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는 기억한다. 내가 입고갔던 옷. 그후로 무엇을 했을까.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다.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비록 그 시기는 다른일들로 암울했지만 그렇게 지냈다. 과거의 기억은 이따금 나를 후벼파고 사라졌다. 잊고싶었다. 내가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거부했던 이유도 이제는 알 것 같다. 난 무서웠던거구나. 비슷한 일을 할때면 어찌다 머리는 차가워지던지. 왜 자꾸 우울감이 나를 기어오르던지. 난 나를 연민하고있다. 오래살 생각은 없었지만, 정말로 오래살면 안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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